어릴 때 간혹 친구집에 놀러가면 놀라는 일이 있었다

친구 중에 일부 잘 사는 아이들은 피아노를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에쁘고 귀티스러웠다

거실에 피아노 한대 턱하니 놓여 있으면 왜 그렇게 휘황찬란하게 보였는지 너무 눈부셨다

그런게 그 피아노가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돈을 주고야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뭐 제법 값 나가는 것은 대충 짐작이야 하겠는데 그 정도일 줄이야.....

피아노 치면서 노래 한곡 부르면 그 뿐인 장비아닌가 말이다.

그거 할려고 그 많은 돈을 줄 필요가 있을까? 과연 돈 있는 사람은 다르다. 뭐 이런 느낌과 놀라움이었다

그러던 내가 오늘 집에 피아노 한대 들여 놓았다.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부자는 아니다. 카드 긁고 10개월 무이자다. 충동구매끼도 있다

나야 이제는 피아노에 무덤덤하지만 와이프는 기필코 피아노 한대는 집에 있어야 한단다

결제일 다가오고 돈 갚을 때 되면 와이프가 알아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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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2-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도 그리 부자는 아니었는데 울 아버지께서 피아노를 딸내미들이 배운다니까 사주셨지요. 방 하나에서 5식구가 자던 때였는데도 아버지께선 친구 통해 싼 걸로 사오셨더라구요. 그게 얼마나 비쌌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정성이면 피아노가 아니라 하모니카나 리코더 하나에도 감동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아이들은 피아노가 아니라 아빠의 사랑을 느꼈을 겁니다. 부자라는 건 사랑을 표현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을 일컷는 말이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