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시계를 확인하니 지금이 6시 40분 정도다. 그리 일찍 일어난 시각은 아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바깥은 어두컴컴하다. 바야흐로 겨울이라는 실감할 수 있다
어쩌면 나에게 겨울은 추워서가 아니라 어둠때문에 더 실감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일찍 어둠이 찾아 온다. 저녁에. 그리고 오래 머무른다. 아침까지도
내 사는 이 곳은 따뜻한 남쪽나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추운 지방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른 아침은 제법 쌀쌀하다. 창문 틈으로 한기가 쏟아져 내린다
지금 컴 앞에서 한 10분 정도 서성이다가 나는 출근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어둠도 물러나 있다
그리고 어둠이 물러감과 동시에 겨울도 물러간다. 나에게 아침은 그런 것이다
그러다가 퇴근할 무렵이 되면 물러갔던 어둠은 다시 밀려오고 겨울은 또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남들은 2년에 한번 맞는 겨울을 나는 하루에 한번씩 꼬박 맞이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