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감 듀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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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경감 듀! 추리소설이라 하기에는 어쩐지 어색하다. 그렇다고 추리적인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홈즈류의 추리소설에 익숙해 있던 독자들은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가짜경감 듀를 읽고서 과연 이것이 추리소설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다. 자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이 죽었다. 자살이 아니고 타살로 추정되니 범인을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해 형사 혹은 탐정이 투입되는 것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소설에 탐정이 나오고 형사가 등장한다고 해서 모두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홈즈류의 추리소설은 사건 발생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단서 포착과 증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탐정이 이야기를 리드해 나간다. 주인공의 카리스마적인 캐릭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가짜경감 듀에서는 듀라는 전직 형사로 공인된 월터가 비록 주인공이라 하나 어디까지나 껍데기 주인공에 불과할 뿐이며 따라서 그는 어쩔수 없이 용의자를 하나 둘씩 만나고 있을 뿐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맡겨져 있고 결국 수사는 독자가 홀로 파헤쳐 나가게끔 되어 있다. 나의 이야기 핵심은 탐정이나 형사가 주변인물에 머물러 있고 독자가 머리 싸매어야 하는 이 소설이 진정 추리소설인가 아니면 추측소설인가 하는 점이다


이 소설의 백미는 무엇보다 결말부분의 반전에 있다. 근래 헐리우드 영화중에 기막힌 반전으로 관객들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것들이 제법 있었는데 가짜경감 듀에 비하면 수준 이하의 것들이다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무척 희극스럽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자신의 애초 뜻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하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단번에 독파하였다. 뭐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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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09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가 지나쳐요. 너무 이야기를 다 말해 주시면 어떻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