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考察) : 상고하여 살피어 봄.
상고(相考) : 서로 비교하여 고찰함.
성찰(省察) : 반성하여 살핌.
반성(反省) : 1.자기의 과거의 행위에 대하여 그 선악,가부를 고찰함.
2. 주체가 자기 자신을 관찰함.
3. 판단이 존립할 수 있는 조건을 고찰함.
위의 기초적인 단어들을 국어사전을 통해 다시 살펴본 이유는, 누군가가 내게 당신의 글은 "고찰은 있되, 성찰이 없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난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통해 그 낱말들이 뜻하는 바를 다시금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다. 사전적 정의로서 '고찰'이라 함은 '비교하여 살펴봄'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고, '성찰'이라 함은 '판단이 존립할 수 있는 조건들을 살펴봄'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무엇이 다른가?
비교하여 살핀다는 것과 판단이 존립할 수 있는 조건들을 살핀다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판단이 존립할 수 있는 조건들을 살핀다는 것은 비교하여 살핀다는 것보다 좀더 깊이있는 '살핌'이다. '비교하여 살핌'은 단순히 드러난 사태나 사건들을 토대로 하여 이들을 '비교'한다는 것이고, '판단이 존립할 수 있는 조건을 살핌'은 드러난 사태나 사건이 아닌 그 본질에서부터 '살핌'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의 글은 과연 고찰만 있고, 성찰은 없는가? 내 글에는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있으니 그 글들의 범위를 좀더 좁힐 필요가 있다. 그 자체 일기형식의 글이나 단순 사건나열식의 글들은 빼기로 하자. 여기서 주를 삼고자 하는 것은 '나의 공격적 글쓰기'이다. 나의 공격적 글쓰기에는 고찰만 있고, 성찰은 없나? 지금까지 쓴 글을 떠올려보건대, 나의 글에 성찰이 깃들지 않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자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고자 한 것이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 것이므로 이러한 비판은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지적에 대해 대꾸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찰'해보려고 이 글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여교수 채용에 대한 단상'이라는 글이나 '신독', '생각하다와 생각되다' 등의 글을 보면 성찰이 빠져있다고 할 수는 없다. '신독'이나 '생각하다와 생각되다' 등과 같이 미묘한 단어의 국어사전의 사전적 정의를 토대로 풀어내려 한 경우에도, 단순히 국어사전의 의미만을 전부로 삼지도 않았으며, 단어가 지닌 사전에 나와있지 않은 미묘한 차이점을 나름대로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의 글에서 '고찰'만 있고 '성찰'은 없다 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혹여 내가 찾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가 그 점을 다시 구체적으로 지적해 무지한 나를 깨우쳐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