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X 파일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언론대학원 교수로 있는 윤태진 교수는 27일자 한국일보를 통해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결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아래는 그의 발언의 일부분이다.
" 1990년대 초반, 인기 있는 농구선수였던 찰스 바클리가 공익광고에 출연해 “나는 당신 아이들의 역할모델이 아니다, 당신들이야말로 그들의 역할모델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당한 말이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들 모두가 바른 생활 모범시민 일 의무는 없다. 혹 범죄를 저질렀다면 모를까, 성격이 나쁘다는 이유로 남보다 몇 배 욕 먹을 이유는 없다."
"고위 공무원에 준하는 공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공인이므로 사생활이 까발려져도 괜찮다거나, 단정치 못한 연예인들은 욕 먹어 싸다는 생각은 잘못된 발상이다. 틀린 논리이다."
하지만 나는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전자는 애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공인과 동일시하며 출발선상에 있는데 비해, 후자는 처음부터 연예인은 출발선상에서 공인으로 출발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 그 순간부터 연예인은 공인어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X 파일의 책임은 해당 연예인에게 있지는 않다. 문서제작과 유포에 관여된 두 회사가 지는 것이 당연하고, 연예인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X 파일 사건과 관계없이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만 순수하게 말하자면 연예인은 공인이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과거와 달리 연예인을 희망한다. 이는 티비 브라운관이나 영화에서 비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고 청소년들이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의 책임이 온전히 청소년 자신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연예인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본래 사전에 의하면 '공인'이란 "국가나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오늘날 공인의 의미는 변화했다고 봐야한다. 단지 국가나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만이 공인이 아니라 국가나 사회에 혹은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공인이라 칭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정의를 변화시킨다면 연예인은 공인이어야 한다.
사회변화의 문화적인 부분이 대부분이 연예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연예인은 공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누드를 찍으니까 이젠 일반인 누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영화와 티비 드라마에서 여고생과 성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면서 마치 여고생이 성관계를 갖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유행처럼 번질 염려도 없잖아 있다.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여고생들이 그 정도의 판단조차도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겠느냐고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정신연령과 상관없이 이는 유행이나 문화라고 봐야할 것이다. 유행에 동참하지 못하는, 신종문화에 동참하지 못하는 이들은 집단으로부터 도태되게 마련이고, 왕따가 된다. 청소년들에게 집단문화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도태되는 것이란 그들에게 그 나이의 사형에도 해당하는 것이다.
티비나 영화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자료나 객관적인 자료가 있지는 않지만 누구도 그 영향력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막강한 연예인들의 영향력은 당연히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발생하며, 당연히 연예인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이는 캐릭터와 상관없이 사생활에 있어서도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연예인은 공인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