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화전쟁 - 공화국과 이슬람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2
박단 지음 / 책세상 / 2005년 4월
절판


(프랑스 학교 내 히잡 허용 금지에 대해 반대하며)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인 앙리-레비는 이슬람의 억압으로부터 여중생 세 명을 해방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을 학교에서 퇴학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세속 학교에서 라블레와 볼테르의 많은 작품을 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이들은 게토 속에 함몰되어버릴 것이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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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편집자
캐럴 피셔 샐러 지음, 허수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월
절판


세상의 그 어떤 열정도 다른 사람의 글을 다듬는 열정에 비할 바가 아니다. - H.G.웰스-5쪽

당신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 편집한 작품을 읽어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로, 독자다.-27쪽

부정확하고 일관성이 없는 글은 작가의 권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독자의 집중과 이해를 방해하며 출판사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목차에 쪽수가 잘못 기재되어 있는 글은 그 글 속에 덧붙인 표의 내용도 꼭 틀린 것만 같다.
-37쪽

신뢰란, 작가가 지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이 작가의 작품이면 확실하다는 믿음을 뜻한다. 편집자가 일하는 이유는 독자의 마음에 들도록 글을 다듬기 위해서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자 여행길에 오른 독자가 신호등을 지날 때마다 빨간 불에 걸려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 할 줄 안다는 것에서 이미 만족감과 긍지를 느끼기 때문에 편집자는 이 일을 한다. -37-38쪽

만약 작가가 원하는 것이 보다 큰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면 이때 편집자는 바로 참견을 해야만 한다. -38쪽

‘까다로운 작가’란 자신의 원고가 어떤 식으로든 교정되는 것을 마다하거나 교정에 대해 이야기할 마음조차 없는 작가를 뜻한다. -74-75쪽

내 경험에 비춰보면 출판 경험이 많은 작가일수록 편집자에 대한 아량이 있고 오히려 편집자의 존재를 고마워한다. 그대로 두면 나중에 곤란해질 수도 있을 일을 편집자가 미리 찾아준다는 사실을 경험 많은 작가들은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대개 다른 일로도 무척 바쁘기 때문에 작품의 마무리 단계에서 편집자가 나서주는 것을 되레 반긴다.-76쪽

일단 편집자가 편집을 시작하면 작가는 자신의 원본 파일에 그 어떤 수정도 절대로 가해서는 안 된다.
-104쪽

(작가에게) 문제가 되는 대목에서는 왜 편집자가 그 대목을 손보려고 했을지 생각해보라.-112쪽

(작가에게) 다음 두 가지 행동은 피하라. 하나는 노발대발하며 편집자에게 얼굴을 붉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최악의 경우로서 편집자 때문에 노발대발하며 그 편집자의 상관에게 얼굴을 붉히는 것이다.
-113쪽

"대체로 훌륭해서 손볼 데가 없었던 원고의 저자는 편집자를 칭찬하는 데에 무척 너그럽다. 반면에 다듬느라 피땀을 흘려야 했던 원고의 저자는 편집자를 몹시 푸대접한다."-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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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2-02-0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싶었는데~^^

마늘빵 2012-02-09 09:11   좋아요 0 | URL
큭큭. 재밌어요. 질문자한테 바로바로 답변해주지 않고, 딴 얘기(?)하는듯 하다가 마지막에 센스 있는 답변을 던지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절판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버나드 쇼)-7쪽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2쪽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동백은 동백대로, 자기가 피어야 하는 계절이 따로 있다. 꽃들도 저렇게 만개의 시기를 잘 알고 있는데, 왜 그대들은 하나같이 초봄에 피어나지 못해 안달인가?-34쪽

너무 일찍 출세하면 나태해지고 오만해지기 쉽다. 나태하므로 더 이상의 발전은 없고, 오만하므로 적이 많아진다. 그러니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렵고, 종국에는 이른 출세가 불행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35쪽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다.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룰 수 있느냐다.-37쪽

많은 청춘들이 인생의 ‘신인상’에만 연연한다. 친구들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친구들보다 ‘먼저’ 전문직에 나가고, 친구들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 한다. 다들 신인상에만 안달나 있을 뿐, 먼 훗날 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38쪽

기억하라. 그대가 노려야 할 것은 신인상이 아니라, 그대 삶의 주연상이다. -40쪽

"스무 살에 이걸 하고 다음에는 저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다이넬 핑크, 미래학자)
-51쪽

우리의 삶은 일과 여가로 구성되어 있다. 일은 직업과, 여가는 소비와 관계가 깊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소비를 누리는 것은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나머지 절반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58쪽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링컨)-71쪽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설령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워라. -81쪽

인간관계란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가 ‘되는’ 일이다.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고, 연인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꾸만 ‘밑지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관계란 호혜적인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밑지지 않겠다고 나오는 순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 불가능해져 버린다. -106-107쪽

사랑은 선거가 아니다. ‘그냥 좀 아는 사람’ 수백 명보다, 영혼을 기댈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그에게 무한한 몰입을 보일 때에야 비로소 그도 나에게 마음을 열고 책임을 지게 된다. 누군가를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얼핏 보아 대단한 자신감 같지만, 실은 매우 비겁한 처사다. 자신을 내던져 사랑할 용기가 없는 것이므로. -107-108쪽

많은 커플들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로에게 너무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에게만 몰입해줄 것을 바란다. 집착이다. 날개를 꺾어 곁에 두려고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서로서로 사랑의 이름으로 자기 요구만 한다. 욕심이다.-114-115쪽

슬픔이 시인의 양식이듯, 불안은 치열함의 방부제다. 실패에 내재된 개혁성만 그러한 꿈꾸기를, 늘 꿈꾸기를 포기치 않는 질긴 나르시시즘만이 그러한 치열함을 가능케 한다.
-139쪽

좋은 친구란 그리고 변치 않을 인간관계란 어딘가에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163쪽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단지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글을 잘 쓰려면 생각에 깊이가 있어야 하고, 논리와 구성이 탄탄해야 한다. 글을 잘 쓸 수 있으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설득력 있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다.
-186쪽

시계보다 더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삶의 성공이란 퍼즐의 마지막 피스를 채웠을 때 판가름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나아가 나침반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거울이다. ‘지금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를 수시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97쪽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무명 씨)
-198쪽

행복이란 성공한다고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 단지 쾌락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필요한 순간에는 절제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순간순간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진정한 태도다.
-214쪽

지나간 나날에 대한 후회로 현재를 채워서는 안 된다.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필요 없는 의무감으로 현재가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가 흔들거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목표를 확고하게 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순간순간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길 수 있을 때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215쪽

노래에만 라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삶에도 라임이 필요하다. 자기가 만든 규칙을 지켜내려는 약간의 제약, 그 작은 생활의 규칙만 맞출 줄 알면 그대도 나도 인생의 시인이 될 수 -218쪽

가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대학 졸업생들을 뽑아도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가 없다. 새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데, 나는 이것이 잘못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예비 신입사원 양성기관이 아니다. 당장 기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지식을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 그런 지식을 받아들이고 비판할 수 있는 지성과 학습능력을 연마하는 곳이다.
-284쪽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최승자 시인의 <삼십 세>)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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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0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없지만 역시나 버나드 쇼의 말은 정말 대박이군요!!

마늘빵 2012-02-03 10: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버나드 형님은 따라갈 수가 없어요. 이 책 저도 관심밖이었는데, 티비 강연 보고서 샀어요. 강연 참 잘 하더라고요.
 
인권, 교문을 넘다 - 학생인권 쟁점탐구
공현 외 지음, 인권교육센터 ‘들’ 기획 / 한겨레에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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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에게 ‘질문하라’고 권한다. 학생인권은 당연한 것이며, 그러므로 다들 잘 알고 있다고들 믿고 있다. 그런데, 왜 행동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두 틀렸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으므로 성찰도 행동도 없는 것이다. 우리들의 앎이란 얼마나 허위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인지, 불철저한 것인지, 그래서 실은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없는지를 이 책을 읽는 동안 깨닫게 될 것이다. (이계삼)-7쪽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나이가 어린 사람’이 아니다. ‘덜된 사람’, ‘사람이 되어 가는 존재’로 취급된다. 청소년은 미숙하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미리 정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은 판단력이 부족하다. 잘못된 판단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른들의 ‘허락’을 구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은 충동적이다. 그래서 휩쓸리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시’해야 한다. 국민의 20%를 차지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이런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사람이 아닌 청소년에게 인권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특히나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할 청소년에게 자유와 권리는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것이 된다. -24쪽

체벌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개 ‘말로 해서는 통하지 않는 사람은 때려야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말을 하고 애원해도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윗사람을 때리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결국, 핵심은 맞을 짓을 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누가 때릴 수 있고 누가 맞아도 되는 자인가’에 있다. 힘의 우열이 본질인 것이다. -69쪽

A와 B를 두고 어느 편인지 밝히기를 강요당할 때 침묵은 최후의 방패막이가 된다. 세상에는 A와 B 말고도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선택하라면 A편이지만 그걸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힘든 사회에서 침묵은 자기 내면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그래서 양심의 자유는 마음에 품은 생각을 드러낼 자유뿐 아니라 드러내지 않을 자유, 마음속 판단을 유보할 시간을 누릴 자유까지 포함한다. -103쪽

집단 의식으로 충성을 강제하는 것은 충성을 유보할 자유, 충성의 조건을 따져 물을 자유, 충성을 거부할 자유가 들어설 자리를 없애 버린다. 그리고 주어진 맹세의 내용을 암송하면서 맹세의 내용에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일치시키도록 만들기 시작한다. -105쪽

핀란드와 같은 나라에선 집중하기 힘든 학생은 잠시 수업에 빠졌다가 나중에 보충을 받을 수 있도록 학생의 숨통을 틔워 준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 인간의 조건 위에서 수업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딴짓’을 할 수 있어야 학습권은 비로소 의무가 아니라 권리가 되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128쪽

"협상을 거부하는 사회를 곤경에 빠뜨려야 비로소 협상의 자리가 열린다."(마틴 루터 킹)-185쪽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연단에 오를 권리도 가져야 한다."(올랭프 드 구즈)-191쪽

정치적 권리가 없다는 말은 곧 그 사회에서 온전한 인간,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자 시민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를 독점한 귀족들이 ‘아랫것들’의 비참한 현실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테니까. 고대 로마에서 노예라는 말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정치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
비(非) 시민’들이 일종의 노예에 해당한다. 그래서 시민의 대열에 끼지 못했던 학생들이 정치적 권리를 얻어 내는 일은 노예가 아닌 인가능로, 당당한 시민으로 인정받는 일이 되는 것이다.-192쪽

모든 생각과 행위는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얌전히 공부만 하는 행동도 정치적이고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것도 정치적 행위이다. ‘정치적’이라는 말은 어떤 가치와 방향이 담겨 있다는 뜻이고, 그 행동이 주위에 던지는 메세지가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하워드 진은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이미 부산을 향해 달리는 기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중립을 지키겠다는 말은 사회에 대해 판단하지 않겠다는 말이 된다. 판단하지 않으면 기존 질서를 인정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194쪽

인간은 누구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자기 삶의 주인은 ‘나’지만 혼자서만 모두 해결해야 한다면 쓸쓸하고 너무 힘겨울 것이다. 그래서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동시에 보살핌을 받을 권리도 중요하다. 홀로 꿋꿋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듯 보이는 대나무도 흙 아래에서는 많은 뿌리가 서로 뒤엉켜 있다고 한다. 청소년이 자유를 누리면서도 지원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청소년이 도움을 받으면서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상상할 수 있다면, 금지와 통제만 남발하는 보호주의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261쪽

교사에게서 뭔가 배울 점이 있을 때, 교사를 통해 좋은 질문을 만났을 때,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사에게 감화된다. 학생의 입과 눈과 귀를 열어 주는 교사에게 학생들의 마음은 사로잡힌다. 반면에, 교사가 이런저런 규칙을 앞세워 몰아세우거나 학생을 침묵시키고자 힘을 사용한다면, 그때 교사의 권위는 보잘것없는 권위 의식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침묵이 강요되는 교실에서는 의문이 허용되지 않고,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 수업은 배움의 기쁨과는 거리가 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모습인가’를 고민하도록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교실에서 배움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272쪽

인간은 불복종의 행위에 의해 끊임없이 진보했다. 양심이나 신념에 의해 권력 앞에서 ‘아니요’라고 용감하게 말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적 발전이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지적 발전 또한 불복종-새로운 사상을 억누르려는 권위, 변화를 몰상식한 것으로 규정하려는 기존의 오랜 견해들의 권위에 대한 불복종-하는 능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에리히 프롬, <심리학적 도덕적 문제로서의 불복종>)-279쪽

역사를 되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규칙을 어기더라도 기존의 것에 도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맹목적으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메리 베스 팅커, 1965년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검은 완장을 차고 학교에 갔다 정학 당한 고등학생)-279쪽

인권을 보장한다는 말은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은 자기에게 있어야 함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286쪽

학교에서 보는 교과서에서조차도 우리는 ‘위험 인물’이야. 보건 교과서와 체육 교과서에서는 에이즈 감염의 원인을 동성애로 규정하고, 다른 교과서들에서도 이성애만이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동성애에 대해 또 다른 편견과 왜곡을 그들이 만드는 거지. 교사조차도 수업 중 호모포비아적 발언을 일삼고 있고, 이성애만이 정상적이라 가르치고 있지. (청소년 소수자를 만나다,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2010년 1월 6일)-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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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마, 청춘!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인생 항해술
김진각.박광희 지음 / 한국in(한국인) / 2012년 1월
품절


김난도 편
그(김난도)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과 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나 자신이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끊임없이 경험하고 찾아가고 만들어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경험을 많이 쌓고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쪽

김난도 편
"중요한 것은 전쟁에 이겼느냐, 졌느냐가 아니다. 전쟁이 끝나고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22쪽

김난도 편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4쪽

김난도 편
부모님에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자식을 사랑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안전한 길을 권해요. 나중에 스티브 잡스처럼 될 수 있다 할지라도 대학 중퇴하고 좋은 회사 대신 집 창고에서 창업하는 거 어떤 부모도 권하지 않아요. 창업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죠. 스티브 잡스처럼 대박이 나거나 하는 걸 바라는 부모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이 생각했을 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아무리 망해도 생활에는 지장 없어야 해요.-28쪽

정민 편
그동안 공부한 게 지식을 쌓는 것이었다면 앞으로 필요한 건 지혜예요. 이는 삶에 대한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뒤통수를 딱 치는 깨달음을 많이 겪어야 합니다. 그것이 누적되면 그 안에서 지혜가 생겨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지혜가 생겨나는 법은 없어요. 열심히 책 읽고, 특히 고전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로 적고 하면서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삶을 바꾸는 에너지가 될 겁니다. -64쪽

정민 편
학문을 관점이 아니라 자료로 겨루려는 것은 가장 치사한 방법입니다. 학자는 일단 자료를 공개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경쟁해야 해요. 그래야 학문이 발전하죠. -66쪽

탁석산 편
탁석산 박사는 20대가 자신을 불행하게 여긴다는 말에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소위 스펙이라는 게 유행이지만 20년 후에는 아무 쓸모없을 거라는 것이다. 스펙이 필요 없고 귀찮다고 느낀다면 스펙 쌓기 경쟁에 뛰어들지 말고 차라리 자신 스타일을 만들라고 충고했다. 스펙은 남이 세운 기준이고, 남이 만들어놓은 직업에 자기가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리 열심히 사회에 적응해도 40대가 되면 직장을 나와야 한다. 그 나이에 또 스펙을 쌓아 남의 기준에 맞춰서 어딘가에 들어가야 할까? 게다가 직장의 수준은 점점 떨어진다. -77쪽

탁석산 편
대중은 자신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시대 상황에 맞게 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다음 단계에는 또 다른 것을 상황에 맞게 택함으로써 성공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룬다는 것이다.-85쪽

탁석산 편
저는 오피니언 리더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런 생각 자체가 약간 계급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고 리더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시대잖아요. 오피니언 리더라고 하면 계급의 리더가 있고 나머지가 따라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죠.-91쪽

탁석산 편
지금은 완전히 평면적이고 중심이 따로 없는 시대라는 말이었다. 뿌리가 없다고 하는데, 외려 뿌리가 없는 게 정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뿌리가 있다는 사고는 고전적인 것이다. 이렇게 사고하는 사람은 사회가 나무와 같다 상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사회의 전체적인 모습이 위아래가 있고 가지가 뻗고 중심이 있고 주변에 있다고 생각한다. 탁석산 박사는 지금은 그런 게 없는 사회라고 본다. 네트워크 사회엔 뿌리가 없다. 위아래가 없고 서로 교류할 때도 중심이 없다. 그때그때 중심이 형성되고 계속 이동한다. 그러니 뿌리가 없는 게 당연하고 정상인 셈이다. 그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고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91쪽

탁석산 편
본래 철학이라는 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것을 의심하고 회의하고 도전하는 거잖아요? 그걸 안 하니까 철학이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학 철학과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다. 옛날 거 연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도 위험하지 않아요. 한마디로 철학자는 안전한 사람들입니다. -94쪽

정혜신 편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놓고 쉽게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 결정을 잘못해서, 결정을 잘못했다는 근거가 있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결정한 나 자신을 믿지 못해, 나 자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기는 후회다. -112쪽

정혜신 편
일방적으로 공부를 강요하면, 아이는 자기애를 갖기 어렵다.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가 먼저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14쪽

정혜신 편
자기를 느끼지 못하면 자기애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기애가 없으면 타인의 문제에 무관심하고 타인과도 원만하게 소통할 수 없다. 자기애가 없으면 건강하지 못해 타인에게 상처 주기도 쉽다. 하지만 자기애가 있으면 타인에게 너그럽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한다. -118쪽

정혜신 편
가장 중요한 에너지는, 바로 자기애예요. 자신에 대한 안정감이 곧 자기애죠. 자기를 충분히 느끼고 살아온 사람들은 그냥 자기에 대한 안정감이 있어요. 자기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든 잘 적응할 수가 있어요. -127쪽

정병설 편
저는 인문학을 하려면 세 가지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첫째는 이해력입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텍스트의 대상은 글뿐 아니라 사람도 포함하는 거죠. 저도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해요.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둘째는 판단력, 즉 가치와 관련한 것입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 알아야겠죠? 사실 저는 이것도 잘 못합니다. (중략) 셋째는 표현력입니다. 미문이 아니더라도 명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이해력, 판단력, 표현력 이 세 가지가 필요한 셈이죠. -149쪽

박승 편
지금 우리나라 자본주의는 개인 자본주의잖아요? 개인 자본주의란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이죠. 전체는 개인의 총합이다, 그러니 개인이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면 사회 전체 이익이 극대화된다, 이것이 원시 자본주의예요. 그렇지만 개인의 총합이 사회인 것은 아닙니다. 생산이 아닌 분배를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면 사회 전체의 복지는 올바로 이루어질 수 없어요. 공동체 자본주의라는 것은 사회 전체 이익이란 틀 안에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사회적 생산물은 사회가 고르게 나눠 갖는 것이고요.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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