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경고

  양동근을 믿고 봤지만 좀 어설프고 많이 부족한 영화. 자본의 힘의 부족 때문인가. 한맥영화사라는 처음 듣는 영화사와 이항배 신인 감독, CF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화로는 신인이라 볼 수 있는 김성수와 윤지민. 양동근 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제외하고는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영화였다. 물론 영화와 관련된 모든 프로필이 딸린다고 영화도 딸리는 건 아니지만 - 이건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검증 - 이 영화의 어설픔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단지 감독의 자질 문제라고 본다면 너무나 가혹하지 않은가. 모든 요인들이 복잡적으로 얽혀 지금의 어설픔을 창조(?)해냈다는 생각.

  대한민국 국민에게서 조금씩의 돈을 인출해 거대한 펀드를 조성한다는 프로젝트. 1% 비밀클럽의 짱인 존은 계획적으로 카이스트 출신의 손재주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호에게 접근해 그를 유혹하고 자신에게 매료되도록 만든다. 다 있지만 마지막 작업 각 은행의 계좌에 연결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존은 경호가 이 일의 적임자라 판단했던 것이다. 값비싼 액션 피규어를 모아 대화하며 하루를 보내는 순박하고 순진한 청년 경호는 존에 대한 믿음 하나로 그의 프로젝트에 가담하고, 결국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듯 존은 경호를 배신한다. 경호와 존을 따라다니는 여인 앨리만이 경찰에 넘겨지고... 




  영화 <모노폴리>의 존, 경호, 앨리에 적합한 캐릭터는 일단 잘 선택한 듯 하다. 김성수는 꽤나 귀티났으며 냉혹하기도 신비스럽기도 했다. 자신의 카리스마로 상대를 제압하고 매료시키는 그는 결국 자신이 계획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 천재이지만 유약하고 순수한 어리버리 경호를 연기한 양동근도 제격. 시시껄렁하지만 쥐뿔 아무 것도 없고 인생 포기한 사람인양 살아가는 이미지만으로 양동근을 기억하기엔 그의 재능은 너무나 아깝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약간 벗어난 듯한, 하지만 그러면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경호는 그에게 딱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양동근의 능력을 제한시킨 듯 하다는 생각도 든다. 양동근은 그이상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팜프파탈적 이미지를 내뿜는 앨리. 전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여인 앨리. 존을 따르지만 경호에게 '그를 믿지 말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앨리. 그녀는 과연 누구. 이 영화에서의 수영복 씬은 영화 개봉전 그녀를 검색어 1위에 오르게 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폼잡다가 지나치게 뭔가 있어보이려다 영화 자체가 존재의 이유를 상실해버린 영화가 아닐까 싶다. 1% 클럽의 부유함을 통해 이들의 프로젝트의 거대함을 보여주려했던 감독의 의도는 그것 말고 영화를 뒷받침해주는 뭔가를 만들어내지 못함으로써 무너져버렸다. 앨리와 경호가 존을 옹호하는 이유도, 존이 이같은 범죄를 계획한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 범죄만 있고 목적이 없다. 영화는 반전을 꿈꾸지만 반전은 그다지 설득력있지도 현실감있지도 않다. 영화는 허무감을 안겨준 채 관객을 떠난다.



* 인터넷 화제의 사진. 유감없이 착한 몸매를 보여준 윤지민. 슈퍼모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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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6-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어째 윤지민의 몸매가 가장 눈에 띈다는...ㅜㅜ;;

마늘빵 2006-06-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영화를 봐도 그래요. 윤지민 몸매에 눈이 많이 간다는. ^^

비연 2006-06-0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님, 언제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검까? 부럽슴다...흑~
(극장 가서 영화 본 지 한달도 넘은 비연...ㅠㅠ)

마늘빵 2006-06-0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새 제가 미쳤나봐요. 5월달 극장에서만 본 영화만 8편입니다. 9편인가. 음.

가넷 2006-06-0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매가 너무 멋지네요... 흠.^^

마늘빵 2006-06-04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좀더 크게 올릴걸 그랬나? 난 큰 사진 가지구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