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걸자. 예전에 양심적 병역거부의 실천여부를 고민하며 날 새우던 그때로 돌아가자.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고민하며 나의 행동을 결정하지 못하던 그때, 비록 고민하며 많은 날을 보냈지만, 눈물 흘리며 많은 날을 보냈지만, 적어도 삶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나의 삶에 부끄럽지 않았다. 그때로 돌아가자.

 주문을 걸자. 잡다한 책읽기를 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지금, 책은 많이 읽을지언정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남는 것이 없다. 책읽기의 목적을 세우자. 우선은 전공이다. 철학이다. 철학으로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비록 남들 기피하는 학문이긴 하지만, 난 그때의 내 선택을 후회해본 적 없다. 철학은 나를 바꿔놓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평도서를 끊자. 마약이다. 신청하면 99% 받을 수 있었던 때문에 괜찮은 책이 나오면 무조건 신청하고 봤다. 그래서 지금까지 서평도서 다 읽지 못하고, 압박감에 스트레스 받고 있다. 서평 도서 다 읽고 나면 더 이상 받지 말자. 철학에 관한 책읽기를 주로 삼고, 곁가지로 문학적 책읽기를 겸하자. 다만 절대 서평도서는 받지 말자.

 주문을 걸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빨리 빨리 해치우자. 시간 없을 땐 시간 없다고 스트레스받고, 시간 많을 땐 시간 많다고  여유부리며 지내다 할 일 다 못한다. 시간은 금이다 라는 명제가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근대성의 표어라고 고미숙씨는 <나비와 전사>에서 밝혔지만, 시간이 소중한 것은 사실이다. 부지런해지자. 미루고 미루다 압박받으며 서투르게 작업하지 말고 미리미리 해두자.

 주문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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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5-1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또 서평도서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신청해서 받으실꺼면서~

마늘빵 2006-05-13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아녀요. 절대 안받을래요. 지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녀요. 아휴.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도 좀 시간을 가지고 읽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 <데블>도 빨리 올려야돼요. 이것도 한달정도 됐을텐데.

이매지 2006-05-1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그냥 빌려서, 혹은 사서 보는 책이랑 서평도서는 확실히 느낌이 다른거 같아요. 서평도서는 왠지 꼭 해야한다는 강압감에 눌려서 읽게 되는 것 같은. 게다가 정작 읽은 책이 재미가 없어도 리뷰 쓸 때 막 쓰지 못하겠다는 -_-;

마늘빵 2006-05-1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래요. 꼭 도서관에서 책 빌려와서 반납기간에 맞춰서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가지고 있는 것처럼 읽게 돼요. 그래서 공짜라 좋긴 한데 시간에 쫓겨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거 같아요. 신청하더라도(마음 약해지는) 하나를 완전히 다 읽고 그 다음에 다른걸 또 신청해야지, 여러개 신청해서 다 받아놓고 스케쥴 짜며 읽진 말아야겠다는 생각.

2006-05-1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5-1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삭이신님 딱 제 마음입니다. 당장 읽어야 할 책은 따로 있는데 자꾸만 공짜책 받아 읽다보니 세월아 네월아 하네요.

마태우스 2006-05-1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평도서 안받아요. 살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공짜로 받은 책의 리뷰를 쓰려니 비판하기가 미안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