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사람들이 격찬을 하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명저라고 손꼽히는, 피천득의 <인연>. 이걸 왜 이제서야 읽었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내가 이걸 왜 봤을까 하는 후회 내지는 실망감 또한 없지 않다. 조개 속에 진주 알을 품고 있는 하이얀 표지. 티비 드라마나 영화,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봤다. 너무 흔하게 등장하고, 흔하게 소개되는 책이라 마치 읽지 않고도 읽은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지만, 난 안읽었음을 다시금 깨닫고 구입해봤다. 사실 개인적인 관심이라기보다 선물용으로 어떨까 싶어서 먼저 내가 읽어보고 괜찮으면 선물하려고 했던 건데 별로였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칭찬을 해대는건지. 우리나라 수필의 교과서네 어쩌네 하는데 글쎄 문장력 때문인가.

 소설보다 난 이런 수필류를 더 좋아하는데 <인연>은 그렇게 마음에 와닿는 수필은 아니다. 옛날분께서 일기처럼 쓰신 글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지극히 '개인용'이다. 물론 글이 나쁘지는 않다. 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깊이있게 쓰여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나 하나의 상품으로 되어 독자들의 손에 들어온 텍스트가 독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별다른 의미를 전달해주지 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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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0-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읽었는데... 제 생각엔 말이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라면 그래도 좀 와닿지 않을까요?
-제가 원래 피씨어요. 피민. 그래서 피천득을 옹호하는 건 아니어요-

BRINY 2005-10-2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코의 연두색 우산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사춘기의 '특별한 기억' 아닐까요? 왜 몇년전에 아사코의 모델을 찾아 TV방송이 미국까지 날아갔었잖아요.

마늘빵 2005-10-3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 ^^ 흠 어쩜 제가 지하철 오가면서 읽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진득하니 책상에 불켜놓고 읽은게 아니라. 흠.
브라이니님/ ^^ 아 전 처음 듣는 야기라서요. 그런 일도 있었군요. 다들 피천득의 수필을 좋아하시나봐요. 난 왜 이렇지? ㅡㅡa ㅋ

빛뜨란 2005-12-2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연>을 읽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모두들 좋다고 하죠.
그래서 덩달아 저도 사람들의 평을 좇아 남이 물어보면 좋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답답했어요. 아프락사스님의 평을 보니 뭔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을 뭔가가 치고들어오는 느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