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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상자
파울로 코엘료 외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기왕 그를 읽은 김에 그가 쓴 책들을 모두 읽어버리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그가 쓴 모든 단행본들을 읽었고, 마지막으로 그를 비롯해 17명의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뽀뽀상자>까지 손을 댔다. 사실 <뽀뽀상자>는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검색을 하면 그 혼자 쓴 책인양 둔갑하고 나와있다. 수많은 지은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울로 코엘료 지음'이라고 나오는 건 정말 그의 확대포장된 명성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책을 팔아보려는 심산이다. 나는 그 혼자 쓴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 판매전략에 걸려들어 속아줬지만 말야.
이 책은 에이즈 아동 보호 연대의 계획 아래 17명의 유명 작가들이 한편씩 글을 보내 엮어진 것이다. 첫탄을 쏘아올린 파울로 코엘료의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를 비롯하여, 잘 모르는 작가들의 이름이 쭉쭉 나열된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알렉상드르 자르뎅, 낸시 휴스턴, 막스 갈로 등등. 코엘료를 제외하고는 아는 이들이 하나도 없다. 대체로 이름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로 보아 남미나 프랑스 계열의 작가들이 주를 이루는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모두 읽어보진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왜 샀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생각으로. 코엘료를 비롯해 앞의 몇몇 작가들의 글을 읽다가 이내 내키지 않음에 손에서 놓았다.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려기 보다는 에이즈 아동 보호 연대의 요구에 억지로 써내려 간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