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못 들었으니 강의 엠피쓰리라도 들어본다. 작년 2월 5일에 시작된 첫 강의 내용이다. 엠피쓰리 입수한지는 좀 되었는데 하나도 안 듣고 있다가 이번에 책 나온 겸 해서 책과 진도를 맞춰 나가볼까 생각 중이다.

  제 1강. 호메로스는 이름만 나온다. ^^ 강의 오리엔테이션과 고전 강의의 목적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강의 핵심 내용은 야망을 버려라! 야망을 가지면 삶이 괴롭고, 타인을 밟고 일어서야 하고, 결국에는 자신을 망친다. 경제 발전이 침체되었다는 것은, 비로소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상황을 반겨야 한다. 아, 경제가 왜 이래,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아 공부를 해야겠구나, 라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성장률이 멈췄다. 달리기를 하다 쉬고 있다. 이때 내가 인생을 얼마나 달렸나,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며 성찰하고 관조하는 시기다. 직장에서 잘렸다. 그러면, 별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 보고... 성장률이 멈췄다. 걱정을 한다. 우리가 박정희 이래로 성장률 얘기를 쭉 들어왔다. 성장률이 멈추면 종 땡땡 울리면 침 질질질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성장률의 개가 되었다. 성장률이 멈췄다. 잘됐네, 공부해야겠네. 지성인이 되는 길이다.

  고전은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육체는 지지만, 정신은 영원하다. 3000년 전의 호메로스가 자신이 쓴 책이 한국에서 읽히리라 생각을 했겠느냐. 그런데, 우리는 지금 호메로스를 읽고 있지 않느냐. 그럼 책을 써야 한다는 말이냐. 아니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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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4-1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군주론 읽고 있습니다. 강유원 샘 강의는 쉬워서 공부하고싶은 생각을 마구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막상 공부를 대하면 좌절하게 만드는 약점도 있습니다. ^^

마늘빵 2010-04-15 11:56   좋아요 0 | URL
강의는 매일 하나씩 들으려고요. ^^ 책읽는 속도보다 많이 느려질 거 같아요.

2010-04-15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4-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ㅡ 재밌겠다..
이 글을 보니까 예전에 수업들으면서 메모하던 기억이 물씬 풍기네요.

읽다만 [일리아스]가 먼지 쌓인채 울고 있는데요,
재밌다고 생각했으면서 왜 안읽고 있는지 ㅋㅋ

마늘빵 2010-04-16 17:56   좋아요 0 | URL
다시 대학 가고 싶네요. 지금가면 열심히 할 텐데. 일리아스는 저도 천병희 선생님 역으로 가지고 있는데, 먼지만 쌓입니다. 이건 읽을 엄두가 안 나죠.

yamoo 2010-04-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이 누구지?? 아우 몰루는 사람들이 넘 많다~~ㅜㅜ 아~ 글샘님 덧글 보니, 군주론 읽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ㅎㅎ 일리아스는 3학년때인가 읽었는데...재밌더라구요..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읽고 과제 내야 하기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마늘빵 2010-04-17 23:21   좋아요 0 | URL
아, 예전에 한겨레21이었나 씨네21이었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칼럼에 처음 등장했던 걸로 압니다. 회사원 철학자로 알려져있다가, 회사 그만두시고, 대학에서 강사 생활하시다가, 이것도 그만두시고 - 샘의 말로는 둘 다 잘린 거라고 합니다 - 지금은 강연 다니시면서 번역하고 책 쓰고 그러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