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패성을 여포에게 빼앗긴 후) 장비가 칼을 뽑아 목을 찔러 죽으려 하자 유현덕이 달려들어 칼을 빼앗아 던지며 말한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는 의복과 같다 하였다. 의복이야 떨어지면 기워입을 수 있으나 손발은 한번 끊어지고 나면 다시 이을 도리가 없는 법. 우리 삼형제가 도원에서 형제의 의를 맺을 때에 비록 한날 한시에 태어나지는 못했을지언정 같이 죽기로 맹세한 일을 벌써 잊었더냐? 내 비록 성과 가족을 잃었다고 해서 어찌 형제를 죽게 하겠는가. 더구나 성은 본래 내 것이 아니요. 가족은 비록 잡혀 있다지만 여포가 반드시 해치지 않을 터이니 앞으로 구해낼 방도가 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네 어찌 한순간의 잘못으로 목숨까지 버리려 든단 말이냐?" -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