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과학철학
앨런 차머스 지음, 신일철 외 옮김 / 서광사 / 198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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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과학 법칙이나 이론은 그것이 세계에 대한 한정된 주장을 하기 때문에 반증가능하다. 반증주의자는 이러한 사실에서 더 잘 반증될 수 있는 이론이 매우 느슨한 의미에서 더 좋은 이론이라는 사실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론이 주장하는 바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이론이 지적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이 세계가 운행되지 않을 잠재적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계에 대해 매우 폭넓은 주장을 담고 있는 이론이 좋은 이론이다. 그러한 이론이 결국 반증가능성이 높으며, 테스트에 붙여질 때마다 반증에 견디어낼 수 있는 이론이다. -82쪽

"나는 나 자신과 같은 반증주의자는 평범한 진리들을 이야기하는 것보단든 흥미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록 곧 거짓으로 밝혀진다고 할지라도 대담한 추측을 제기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 우리들이 이것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오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추측이 거짓임을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진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진리에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 (포퍼)-84쪽

결국 과학은 그 안에 하나의 패러다임에서 더 나은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혁명의 기능이다. 모든 패러다임은 자연과의 조화를 문제로 삼는 한 어느 정도 부적당한 요소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불일치가 심각해질 때, 곧 위기가 일어날 때, 하나의 패러다임에 의해 전체 패러다임이 대체되는 혁명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효과적인 과학의 진보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165쪽

과학은 실재의 참된 성질에 대한 기술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이념은 간혹 상대주의에 대한 반론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포퍼는 진리를 이러한 방법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사용 방법에 따르면, 한 이론은 그것을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참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믿는다고 해도 거짓일 수 있다. 참된 이론은 그것이 확실히 참이라면, 개인이나 집단의 믿음에 관계없이 참이다. 실재의 성질을 참되게 기술한 진리는 포퍼와 같은 실재론자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진리이다. -234쪽

철학자는 어떠한 지식이 받아들여지거나, "과학적인" 것으로 분류되기 위해서 만족시켜야 할 기준을 설정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각각의 지식은 그 나름대로 분석될 수 있다. 곧 우리는 그 각각의 목적이 어떠한가를 탐구할 수 있고, 그것의 목적은 통상적으로 생각되고 제시되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고, 우리는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사용된 수단을 탐구할 수 있고, 그리고 그것이 성취할 성공의 정도를 탐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의 목적을 비판하고,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된 방법의 적합성을 비판하고, 동일한 목적을 획득할 수 있는 대안적이고 더 우수한 방법에 그것을 대비시킴으로써 모든 지식의 영역을 비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어떤 지식의 영역을 과학으로 인정하거나 비과학으로 못박아 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러한 "과학"의 일반적인 범주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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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1-0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이 책 진짜 오랫만에 보네요. 아직도 출간되고 있다니 신기하군요...;;

마늘빵 2008-11-03 08:57   좋아요 0 | URL
스무살 무렵 때 들은 첫 수업이 이거였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었어요. 다시 눈에 띄어서 봤지요. 이건 정리하면서 보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따라가기 힘들어요. 2권도 있던데요? :) 83년인가 85년엔가 나오고 계속 재고가 있는거 있는데요.

바라 2008-11-05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번에 과학철학 들을 때 참고로 읽었었는데..과학철학 자체가 참 어렵기도 한데 위 책이 그나마 참 평이한 편이었던 거 같네요; 속편으로 나온 <현대의 과학철학 2>권은 사회과학 쪽을 다뤘던 거 같구요. 서광사에서 같은 시리즈로 나온 H. 브라운의 <새로운 과학철학>도 참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좀 더 어려워서 고생했었지만;;)

마늘빵 2008-11-05 09:18   좋아요 0 | URL
지금 다시 봐도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독해서 봐야 할 책인데, 출퇴근 시간에 보고 있으니 집중해서 볼 수가... -_- 2권은 이번에 샀는데, 언제 또 볼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학부 2학년 때 이 책으로 과학철학 수업 받았어요. 그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몰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