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사IN엔 프랑스의 제 1 경제지가 루이뷔똥에 흡수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미 루이뷔똥 측은 제 2 경제지를 먹어치운 상황에서 1 경제지까지 흡수한거라고 하는데, 게다가 꼭대기에 앉은 회장이 사르코지의 친구라고. 해당 언론사의 프랑스 기자들은 지금 파업 중이다. 다 들고 일어나서 절대 안된다, 고 외치다가 편집권 독립을 외치고 있다고 하는데, 루이뷔똥이 들어줄리 없지.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당 언론사의 기자들 뿐 아니라 모든 기자들이 다 들고 일어나서 외치고 있는 형국인데, 얘네 보고 있으면 프랑스는 참 '파업'과 '연대'가 자연스럽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도 파업으로  - 지금도 하고 있을듯 -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모든 대중교통이 정지된 상황이었는데 티비로 본 시민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차분했고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아예 꼼짝도 못할 상황인데도 그들의 파업을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는 종로에서 시위 때문에 잠깐만 차 막혀도 같은 기사 아저씨들이 승객들 들으라고 이런 미친 엑스엑스들 때문에 차가 못나가잖아, 라고 툴툴 대는데, 얘네는 출퇴근을 못하는 시민들이 당연히 여기니 어찌 이상하지 않으랴.

  현재 프랑스에서는 자전거가 동났다고 한다. -_- 헐. 이건 예전부터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미미한 정도였고, 지금은 출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해야만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다들 자전거를 구입한게다. 시에서 마련해준 대여용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하는데만 한 시간이 걸리는데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다. 또 헐, 이다. 게다가 더더더욱 놀라운 건 회사 차원에서 자전거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하나씩 대여해줬다는 사실. 또 헐, 이다.

  난 프랑스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정말 여기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저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어찌 놀라지 않으랴. 어쩌면 루이뷔똥이 먹어버린 신문사로부터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기자들 아자! 사르코지 바보, 루이뷔똥 바보

  참, 이번주 시사IN에도 작게 실렸고, 며칠전 알라딘에서도 내오랜꿈님이었나, 아니면 다른 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프레시안> 후원에 관한 글을 봤다. 나는 프레시안의 존재만 알고 있지 사실 사이트를 들어가 본 적은 거의 없는데 - 아마도 포탈에 연결된거 타고서 두 서너번 들어간듯 -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줄은 몰랐다. 한미 FTA 반대 기사를 썼더니 정부 광고가 끊겨버렸고, 타결을 앞두고서 정부에서 10배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찬성 광고를 실어달라 했다고. 이 쓰다듬어주고 싶은 언론은 이걸 거절했다. 아 이런 멋쟁이. 박인규 발행인 왈 그 이유는 "기자들을 굶길 수는 있어도 울릴 수는 없다"는 것. 아 이런 또 멋쟁이.

  정부가 이런 식으로 언론 조작을 꾀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이 불쌍한 인터넷 언론 후원해주고픈 마음도 간절. 사실 구 시사저널도 난 한번인가 밖에 안사봤는데 - 한겨레21 만 봤고 - 지금의 시사IN 기자들의 눈물겨운 항의과 투쟁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서 올 겨울을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통장잔고를 가지고 - 그러면서 또 지를건 다 질러요 - 덜컥 정기구독까지 해버리지 않았냐. 나눠서 내고 있긴 하지만. 어떤 돈 많은 의식 있는 사장님이 프레시안같은 언론 영구 후원해주면 안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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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군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신념 강한 자들'의 모습이 이 현대에 생생하게
있다니 새삼 감동스럽니다.^^

마노아 2007-11-2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프레시안 열심히 봤는데, 요샌 알라딘에 퍼와지는 것만 보고 있어요. 크흑...ㅠ.ㅠ

미즈행복 2007-11-2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감동이네요. 아, 세상은 넓고 돈 쓸 데도 많구나... 쓸 돈은 어서 조달하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