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女子>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다. 평소 EBS 뿐만 아니라 티비를 그다지 보지 않는 나로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7월 25일에서 27일에 하기로 했던 방송 분량이 예정된 시간에 방송되지 않았단다. 어찌된 일일까. 이에 대해 EBS는 아무런 말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방송내용이었다. 문영심 작가분이 前 시사저널 여기자 장영희, 김은남, 안은주 세 분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시사저널 사태를 알리는 내용이라 하는데, 역시나 '삼성'을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EBS는 아무 말 않고 있고, 밝혀진 내용은 전혀 없고, 언론에도 이러한 사태(?)가 보도되지 않고 있으니, 저들은 그냥 이렇게 조용히 무마하려는 속셈인가본데, 시청자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라는 걸 보여줘야지. 삼성과의 관계, 삼성의 압력은 다분히 현재로서는 100%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거 아니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삼성이 압력을 넣었는지 EBS 대표이사분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했는지, 그도저도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종의 음모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EBS는 어서 예정된 방영분을 내보내도록 하라. 덕분에  <女子>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몰랐고, 평소 EBS에 관심없던 나 같은 사람들도 이렇게 더듬이 세우고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으니.

 홍보는 제대로 한다. EBS가 이런 사태(?)를 맞이함으로써 평소 관심없는 사람들의 이목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女子> 시청률 높이려는 속셈인가? -_- 므흣. 계속 보류되었네, 연기되었네, 하는데 연기되면 이유가 있어야지. 왜 말을 않고 연기네 보류네 자꾸 뒤로 미뤄. 그러다가 사람들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건가. 정말 그 방송 궁금하네.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이 삼성기사를 인쇄소에서 들어내듯 EBS도 똑같이 비디오(?)를 내뺀게 아닐까. 밝혀진게 없으니 이런저런 의구심만 자꾸 생길 밖에. 하다못해 <황금시장>인가 하는 거 뭐냐 강호동이 진행하는 오락 프로그램도 아프간 사태로 자꾸만 뒤로 미뤄진다고 하소연하던데 - 어제 심형래 감독 분이 방송됐다지? - 설마 EBS <女子>도 그런거야? 정말 그런거야? 아프간 사태 때문에 미뤄지는거야? 아니잖아. 생각해보니까. 얘네는 뉴스 취급 안하잖아. 그럼 이유가 없잖아. 뭐야 얼른 밝혀라 EBS! 


* 뭔가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요기로 가서 왜 안 내보내줘요?, 라고 한번씩 질문을 던져봐도 좋을듯. 나도 궁금해서 들어가서 글 남겨야겠다. 아 참고로 '시청자게시판'으로 들어가래요. 
http://www.ebs.co.kr/Homepage/?progcd=0003419 )

* 에이 글 남겨가지고 언제 답변 기다리냐, 답답하신 분들은 EBS 시청자 센터 전화번호라고 하는데 02-526-2100 로 전화해서 한번 왜 안 내보내줘요, 라고 물어봐도 좋을 듯. EBS <女子>를 방송해주세요. 이제부터 꼬박꼬박 챙겨볼게요. 네네? 이런 멘트도 괜찮을 듯. :)

* 이 사실을 알려주신 승주나무님께 감사드립니다. 트랙백 주소로 타고 들어가시면 승주나무님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꾸벅.  (http://blog.aladin.co.kr/booknamu/1464383)


* 보너스 : EBS 방송국 소개글

 "이비에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의견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 통합할 수 있도록 이비에스가 그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대안모색의 중심에서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이비에스는 어린이들의 꿈은 물론 다수의 희망, 소수의 바람까지 모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누면 더 커지는 세상, 이비에스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말을 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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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7-08-0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 최고입니다. 현장에 가서 본때도 보여주시고, 이렇게 관심도 가져주시다니요. 이 세상에는 감춰야만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무엇이 그렇게 무서워서들 벌벌 떨까요~~ 참 답답하네요 --;

토토랑 2007-08-0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지식채널 e 에서는 시사저널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역시 EBS 했는데.. 흠... 이런일도 있었군요.

드팀전 2007-08-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이 이런 프로그램 까지 압력을 넣을 필요는 없을 듯 해요.모든게 거대 권력에서 줄타기하고 내려오는게 아니라는 말이지요.이번주 씨네 21을 보면 지식채널 e를 만든 CP의 인터뷰기사가 나옵니다.
초록은 동색이기때문입니다.

시사저널이든 EBS든 그 조직 내부에는 사측의 입장에서 '뭔말인지는 알지만 저건 좀 과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사측의 주장에 은근히 편승하는 사람들(이들도 평범한 그 조직의 기자이고 직원입니다.)이 아주 단단할 정도로 많습니다..

아프님이 이제는 그만두신 학교를 생각해봐도 똑같지요..교장말고 교무실에는 교장의 생각과 같거나 최소한 선긋기를 하면 같은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선생님들이 훨씬 많을겁니다.

<여자>는 저랑 와이프가 가끔씩 보곤하던 프로그램인데..^^

마늘빵 2007-08-02 16:2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시사저널도 압력을 직접 넣은건 아니었죠. 금창태 사장이 자발적으로 복종해서 그렇지. 이런 것도 삼성의 힘이라면 힘이죠.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미루고, 미루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게 그와 관련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단순한 제작진 내부의 '어떤' 사정이길 바랍니다.

드팀전 2007-08-0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디어의 중립성(이건 원래 불가능한건데..)어쨋거나 미디어 사회학에서는 이걸 여러차원에서 훼손될 수 밖에 없는 가치라고 봅니다.언론인 개인의 가치가 매스 미디어의 내용에 미치는 영향 ,미디어 관행의 영향 ,내용에 대한 조직의 영향, 내용에 대한 외적인 영향 ,사회 이데올로기의 영향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요...'삼성'에 모든 혐의를 두는 방식은 내용에 대한 외적영향의 한 측면만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겁니다.
제가 예를 든 학교의 경우는 조직 내부의 영향에 해당하겠지요.

내부적으로 어떤 조율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추측되네요.

마늘빵 2007-08-02 19: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삼성'을 언급한건, '음모론'의 차원에서 였습니다. :) 아무래도 확인된 바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자꾸 미뤄지는 데에 대한 간단한 멘트라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같은 음모론자들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게 오해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