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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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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 모험을 한다고?


이것은 내 동생 사진이다. 


-이것은 내 동생이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의 소유자는 내 동생이다.

-이것은 내 동생을 찍은 사진이다.


-http://blog.daum.net/goodballad/11739159 에서 발췌


 지난 달과는 달리 이번 신간 도서는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책이 모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이 책을 피했습니다. 600여 페이지나 되는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빌 게이츠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저에게도 양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경영의 모험』이라는 한국어판 제목 또한 맘에 들지가 않았습니다. 관형격 조사 '의'를 사용함으로써 제목의 의미가 모호해졌기 때문입니다. 설마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처럼 경영이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닐 터입니다.    


 제 자신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 이 책은 '스타'가 될 조짐이 처음부터 보였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역시 세계적인 경영자 빌 게이츠에게 추천했고, 빌 자신도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로 인정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1969년 출간된 이후, 절판된 이 책을 재출간 하기 위해 팀까지 만들어 저작권자인 존 브룩스의 아들을 찾아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노고와 다른 이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믿고, 드디어 저는 본문의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10분 후, 저는 책을 조용히 덮었습니다. 처음부터 도전하기엔 너무 낯설고 난해한 모험이었기 때문입니다.       



복사기가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라고?


 낯선 용어들과 호흡이 긴 문체만 보자면 독자들에게 썩 친절한 책은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책을 덮었더라도 곧 다시 펼치게 만드는 끌림이 있다. 적어도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사실과 스토리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쁜 남자' 같은 책이라는 뜻이다. 


-이진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 책은 12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문제는 이 에피소드들이 어떻게 쓰였고 배치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저자인 존 브룩스는 기자이자 논픽션 작가로 명성을 떨친 인물입니다. 따라서 이 에피소드들은 처음에는 개별적인 기사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한 권의 책으로 묶였거나, 저자가 관심가는 사건을 그때그때 심층취재해서 에피소드를 엮어 나갔을 것입니다. 다만 11개의 년도가 표시된 저작권 표시를 통해 짐작해보면 전자의 경우, 즉 기자인 존 브룩스의 기사를  연도순으로 엮어서 만든 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첫 번째 에피소드인 에드셀이라는 40년 전에 실패한 생소한 자동차의 시시콜콜한 개발과정에 실망한 독자라면, 목차를 훝어보고 맘에 드는 내용부터 골라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다시 선택한 내용은 친근한 제목의 에피소드인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였습니다. 실망스런 에드셀과는 달리 제록스에 관한 이야기는 "조잡한 실험실에서 외로이 연구한 발명가, 가족 중심의 작은 회사, 초기의 거듭된 좌절, 특허 제도 의존, 고대 그리스어를 바탕으로 한 상표명, 마침내 자유 기업 제도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영광스러운 승리 등"(p.249에서)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제 자신이 복사기의 개발 과정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 나아가 저자 존 브룩스는 복사기가 사회에 끼친 영향, 저작권법과 갈등요소, 당시 제록스 CEO 윌슨의 사회의식과 참여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단순한 경영서를 넘어서 '고전'이자 '인문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미덕이 아닌가 합니다.



벤처(Venture)는 어드벤처(Adventure)라고?


 43년 전에 쓰인, 그러나 마치 오늘을 기록한 듯한 경영 미시사(微視史).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들의 실패는 되풀이되며, 그럼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결국 경영이란 다름 아닌 인간의 광기와 모험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다. 예측 가능하다고 간주되는, 그러나 전혀 예측되지 않는 소비자 심리 보고서이기도 하다.

 

- 이지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편집장, <혼창통> 저자


 책이 처음 출간된 1969년에는 분명 잘 쓰인 '경영 에세이'였을 것입니다. 40년이란 시간은 이 책을 경영 미시사(微視史)를 다룬 역사서로 변모시켰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까닭은 분명합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입니다. 제록스라는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문서관리회사의 역사를 읽으면서 저는 마치 구글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복사기 회사인 제록스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구글. 전혀 닮지 않은 이 기업이 이렇게나 닮았음을, 아니 혁신 기업에서 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다시 경쟁 기업의 도전에 응전하는 대기업으로 진화해온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의 성공 또한 되풀이되며, 그럼에도 위기는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역사적 진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책의 원제는『Business Adventures』입니다. 원서의 겉표지에는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비즈니스맨의 모습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습니다. 제목과 겉표지 모두 비즈니스가 "성공을 향한 무모한 도전과 돌이킬 수 없는 실패 속에서도 불멸의 가치를 찾는 모험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책 소개에서)임을 적절하게 표현한 셈입니다. 벤처(Venture)와 어드벤처(Adventure)가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책의 가치를 알아갈수록 제목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고민한 저만의 제목을 조심스레 적어보며 글을 마칩니다.『경영은 어떻게 모험이 되었나』는 어떨까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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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모셰 애들러 지음,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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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간도서 선정에 실패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학의 두 가지 축 ‘경제 효율성’과 ‘임금이론’을 통해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컬럼비아대 교수인 저자는 1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 창조한 경제 개념들이 모든 사람의 복지를 염려하던 평등주의적 관점을 벗어나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편향된 분석 도구로 전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http://me2.do/GXUC0mYu 알라딘 책 소개에서


 이번 4월 신간도서는 제가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드물게 추천한 도서 모두가 선정된 아주 드문 경우였습니다. 저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을 받고 나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가 제가 예상한 내용과 일치했다면, 이번에 리뷰하게 될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는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경우입니다. 책 소개를 읽고, 제가 주목했던 점은 ‘경제 효율성’과 ‘임금이론’을 통한 실전경제학 입문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서 복잡한 경제 현실과 난해한 경제 이론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은 경제 개념들이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편향된 분석 도구로 전락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책의 난이도 또한 저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저자 본인은 서문에서 특별한 경제학 지식이나 복잡한 수식이 없어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책의 추천사 또한 이 책이 '경제학을 배우지 않은 교양 있는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입문서라고 치켜세웁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개념을 둘러싼 주장은 공공 경제학이나 후생 경제학이라는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학적 개념이나 원리가 없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논의를 전개하기에 저는 오히려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책에 대한 이해도를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할 수 없기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효용과 임금이다.


<웹툰 츄리닝 - 탈옥편 중에서>


 우선 1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경제효율성입니다. 과거 공리주의자들은 효용(행복)의 사회적 총합이 가장 커지도록 분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부자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가난한 사람에게 주면, 부자가 잃는 효용보다 가난한 사람이 얻는 효용이 훨씬 더 크므로 사회의 총효용은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에 파레토를 비롯한 주류 경제학자들은 이런 주관적 효용의 크기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이들은 '어떤 사람의 후생도 감소됨이 없이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의 후생이 증가되는 것만'(파레토 개선)을 효용의 증가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효용의 감소를 받아들일 사람은 드물기에 자동적으로 현실의 모든 분배는 최적의 분배가 되며, 복지 정책에는 반대하게 됩니다. 


 2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임금입니다. 주류경제학자들(신고전파 경제학자)은 임금은 노동자 자신이 생산한 한계 생산물 가치와 동일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임금의 차이는 능력의 차이이자 결과의 차이인 셈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한계효용만큼이나 한계생산 역시 측정하기 어려우며, 같은 일이라도 지역과 국가마다 임금이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반박합니다. 이런 주장을 통해 저자는 오늘날 경제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사실은 힘의 논리이자 불평등이라는 진실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한 사람의 희생이 다른 사람의 이득이 되는 사회가 과연 경제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있는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투자와 비용 사이에서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을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만 말하는가?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굳이 멀리갈 것도 없이 지금 우리사회는 효율과 분배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그 무게추가 쏠린 느낌입니다. 미진하기는 해도 복지 제도 또한 개선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서로의 주장에 대한 한 치의 양보도 보여주지 않는 독선과 아집 또한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이 나기는 커녕 더욱 팽팽해져 가는 이 긴장감 있는 승부를 보며, 저는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의 대사를 떠올리곤 합니다. 정녕 모두가 납득하고 만족하는 임금과 복지제도를 갖춘 사회를 만드는 일, 아닌 그런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한 일일까요?


황제: 네 개방의 제자들이 수천만 명이 넘는데, 그들을 해산 하지 않으면 짐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

소걸아: 개방 제자의 수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 결정하오.

황제: 내가?

소걸아: 당신이 영명하여 국태민안 하다면, 거지가 있을 턱이 없잖소.


-영화 『무장원 소걸아 』중에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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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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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으로 의(衣) , 식(食), 주()를 짓다.


 “어떻게 하늘에게 선택받은 천재를 범재가 이길 수 있나요?”


형운이 그렇게 물었을 때, 사부는 전혀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늘이 부여한 재능이라 해도 그것을 담는 그릇은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을 이길 방법은 사람이 쌓아올린 것을 활용하는 것이지.”


“사람이 쌓아올린 거라니, 그게 뭔데요? 뭐 천재가 익히는 것보다 더 뛰어난 검술 같은 건가요?”


똑같은 수준의 기술을 터득한다면 범재가 천재를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떠올린 가능성이었지만 사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뭐, 그것도 하나의 수단이긴 하지만 하늘 아래 절대적으로 뛰어난 기술 따윈 없는 법이다. 무공이건 기환술이건 마찬가지다.”


“그럼요?”


“돈이다.”


“…네?”


눈이 휘둥그레진 형운에게, 사부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인간이 쌓아올린 것들은 돈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되게 마련이지. 우리는 돈으로 하늘의 재능을 능가할 것이다.”


- 소설『성운을 먹는 자』중에서


  철학 사조 모더니즘과 경제 체제 자본주의의 공통점은 바로 '숫자'입니다. 철학자 김용옥은 모더니즘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을 다루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는 모든 것의 가치를 화폐라는 단위로 나누고 거래하는 경제 제도입니다. 숫자를 활용하다보니 자본주의는 합리적이지만 비인간적이라는 인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경제를 다루는 책들은 아무래도 딱딱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잘 표현해봐야 '의무와 필요에 의해서' 읽게 되지, 호기심이 동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독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 작가들은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경제 현상을 직접 다루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기사, 영화, 문학작품 등 소재에 신경을 쓴 책은 쉽게 발견할 정도입니다. 아예 인문학이나 심리학 같은 다른 분야와의 크로스 오버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순간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경제라는 주제와는 벗어나 샛길로 빠지기도 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에 선정된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식주 문제’를 통해 친근하게 독자에게 접근하면서도 경제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를 둘러싼 의식주 문제는 모두 경제 문제다.'라는 부제를 얼마나 잘 풀어냈느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는 경제상식을 찾아라.


 의식주에 대한 고민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입고, 먹고, 거주하는 문제는 단 하루도 우리의 삶에서 빗겨간 적이 없는 문제라는 사실이다. 


-p.6, 프롤로그에서


 의식주(衣食住)는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인 옷과 음식과 집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의식주는 우리에게 공기와 물처럼 가까우면서도 당연한 존재입니다. 동시에 '의식주와 관련된 여러 문화나 현상들은 그 태동부터 경제 원리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옷에 달린 단추, 지퍼, 벨크로 같이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는 것들조차 초기에는 유효수요의 부족으로 고생했다는 진실, 음료수 환타가 제 2차 세계대전 때문에 콜라 공급이 끊긴 독일에서 제조한 대체품이라는 역사, 보험회사가 초고층 빌딩을 선호하는 이유가 고객들로부터 웅장한 건물을 통해 신뢰를 얻기 위함이라는 경제 심리학적 견해까지 다양한 사례를 알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 의식주 문제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회와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감자, 참치, 시금치를 통해 설명한 '기준점 효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기준점으로 삼아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악마의 음식으로 불렸던 감자, 고양이 사료로 쓰였던 참치, 실수로 철분 함량이 잘못 알려져서 인기를 끈 시금치의 사례를 통해서 기준점 효과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기준점을 되돌아보라'는 저자의 제안은 경제적 사고를 단순히 경제 분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두루 활용할 수 있음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변화를 원하는 자, 우선 자신의 환경과 마음부터 점검하고 볼 일입니다. 


       

초심자를 위한 경제학적 배려가 아쉽다.


 그러나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은 각국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상품을 특화하여 생산한 후, 다른 나라와 교역하게 되면 모든 국가에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215에서


 이 책은 KDI 전문연구원인 저자 박정호님이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하고 있는 의식주 경제학이라는 칼럼을 묶어서 낸 것입니다. 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 중간 중간에 연재물 또한 살펴보았습니다. 책은 칼럼의 내용을 의식주라는 기준으로 나누어 재배치 했다는 점만이 다를 뿐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모니터를 통해서 연재 내용을 보는 것이 삽화도 흑백이 아닌 컬러사진으로 볼 수 있고, 가독성 또한 뛰어났습니다. 웹컨텐츠를 출판물로 변형할 때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점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집과 내용을 더해서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한 문제이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용을 간추린 핵심 정리를 추가하고, 찾아보기 용이하게 색인을 첨부하고, 관련 경제학자를 소개하는 코너들을 보강해서 출판물의 장점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용 수준의 격차 또한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분명 이 책은 초심자를 주독자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최신 이론인 행동 경제학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쉽고 흥미롭기에 이해에는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다른 이론들과의 격차입니다. 예를 들면, 최신 이론은 다수 설명하면서도 무역에 관해서는 초기 이론인 리카도의 비교우위이론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대 무역이론인 헥셔·올린의 정리나 레온티에프의 패러독스, 현대이론인 기술격차이론이나 신무역 이론등을 자세히 소개했으면 더욱 좋았을 듯 합니다.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강점 또한 분명합니다. 경제는 우리 삶 속에 있으며, 우리 삶 속에서 경제를 생각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며 글을 마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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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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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스 zum을 구독하는 이유


<http://news.zum.com/ 에서>


 저는 작년부터 뉴스 zum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쓸데없는 기사와 광고에 시간을 낭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만을 빠른 시간 안에 살펴볼 수 있는 뉴스 서비스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뉴스 zum입니다.  뉴스 zum의 경우 실시간으로 가장 중요한 기사 5개만 상단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헤드라인은 1분 안에 확인 가능하고, 기사 내용을 전부 살펴보아도 5분이면 충분합니다. 덕분에 뉴스 보는 시간은 줄이고 내용은 더욱 충실하게 살펴보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뉴스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선택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소수의 선택권을 가졌을 때보다 더 안 좋은 선택을 하거나 심지어 결정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혼창통》의 저자 이지훈님이 신간 『단()』이라는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이라는 한 자의 제목이 주는 간결함과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라는 부제의 실용성이 돋보여서 3월 추천 신간으로 선택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독보(獨步)'에 이르는 단순함의 공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單)이란? 선택, 집중, 일관성이다.


 버림이 선택이라면, 세움은 집중이다. 버리고 버려 남는 진수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진수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이고 '왜'이다. ...(중략) 지킨다는 단의 공식에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성(城)을 쌓고 해자를 파고 악어를 풀어놓았으면, 이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남과 다른 정체성, 차별점을 지켜야 한다. 경쟁자가 초심을 잃고 방황할 때 나는 중심을 지켜야 한다. 열매는 하루 아침에 열리지 않는다. 


-p.171과 p.265에서 


 이 책의 저자 이지훈님은 〈조선일보〉에서 주로 경제부 기자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현재 ‘위클리비즈(WEEKLY BIZ)’의 편집장과 조선경제i 위비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와 경제학자로서 쌓은 경험을 통해서 그는 신문, 경영, 스포츠,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단순함이야말로 그 핵심 가치임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예컨데, 좋은 기사는 군더더기가 없으며, 훌륭한 스포츠 선수의 동작 또한 간결하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미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로 추상화 된 정보가 과학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단순함이란 '불필요한 것을 모조리 제거하고 오직 핵심만 남겨 놓은 상태,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궁극의 경지'(p.011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단순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위클리 비즈를 통해 만난 세계적인 경영 대가들과 석학들, 글로벌 기업 CEO들의 울림있는 메시지들을 토대로 '참을 수 없는 세상의 복잡합'에 맞서기 위한 '단순함의 공식'을 제시합니다. 천연재료만을 고집하며, 광고도 포장도 하지 않는 화장품 회사 러쉬(LUSH)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선택을 배웁니다. 창립 이후 50년 내내 '전원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오디오산업의 애플'로 불리는 보스(BOSE)는 목표를 세우고 일로매진하는 집중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모든 가맹점이 똑같은 품질, 서비스, 청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함으로써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이 된 맥도널드는 기업 가치를 고수하는 일관성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저자부터 버리고, 세우고, 지켜라.


He who can, does. He who cannot, teaches. - George Bernard Shaw -

할 수 있는 자는 행한다. 할 수 없는 자는 가르친다. - 조지 버나드 쇼 -  


 책을 읽는 처음부터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했지만, 책의 구성에는 불만을 쏟아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세계적인 인물과의 인터뷰, 최신 이론과 서적, 전문 기사들을 이용해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책이라면 이것이 온전히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단순함의 미덕을 예찬하는 저자와 책에게는 과한 욕심으로 보입니다. 저자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편집장으로 있는 위클리 비즈(http://biz.chosun.com/weeklybiz/)를 방문하고 나서는 이런 실망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저자가 쓴 칼럼을 읽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라인 광고의 모든 형태인 텍스트, 이미지, 플로팅, 쿠키 기반 광고까지 무려 20개 가까운 광고와 마주쳐야 했습니다. 아무리 수익성을 고려해도 지나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경영서이자 자기계발서로서 책의 정체성 또한 모호합니다. 과연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 것일까요? 패스트 팔로어로서 분야를 막론하고 문어발식 확장을 멈추지 않는 CEO, 누군가에겐 갑으로 군림하고 때론 을로 치이면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직장인,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 하나라도 더 쌓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 준비생 누구에게도 이 책을 쉬이 권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런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저자가 말한 버리고, 세우고, 지키는 전략을 저자 스스로 책에 적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단순함의 미덕으로 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저자의 차기작을 기다려 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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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10년 만에 래리 킹과 재회하다.


 1933년 11월 19일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래리 킹은 1957년 마이애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네모난 뿔테 안경과 멜빵이 트레이드 마크인 킹은 대학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우체국 직원을 포함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다. 


 1985년부터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면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래리 킹 라이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 저명 인사들 5만여 명 이상이 출연했다. 2010년 12월 프로그램에서 은퇴할 때까지 25년간 진행된 <래리 킹 라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TV 역사상 동일 시간대에 동일 진행자가 최장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래리 킹의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은 게스트의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http://me2.do/GL2dEXfi 에서 요약 발췌


 래리 킹. 그의 방송을 보지 못한 이들도, 심지어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조차도 그 이름을 모르는 이는 드물 정도로 성공한 방송인입니다. 반대로 심심찮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통  극중 TV에서 본인역으로)등장하기에 그의 이름을 몰라도 스치듯이 만난 이들 또한 적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이를 위해 래리 킹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미국의 송해 선생님(?)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그런 래리 킹의 대화 비법을 담은 책이 바로 이번에 리뷰하게『대화의 신』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이미 10년 전 쯤에 번역된 『래리 킹 대화의 법칙』으로 만난 적이 있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10년 만의 재회가 반가울 법도 하건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한숨을 내쉬어야 했습니다. 책의 내용보다는 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조건이 맘에 들지 않아서 입니다. 이 책은 1995년 발간된 원서『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를 제목만 바꿔서 다섯 번째로 출판한 책입니다. 그렇다보니 번역도 그대로여서 192 페이지 'Keep IT Simple, Stupid'란 표현을 '단순하게 그리고 머리 나쁜 사람도 알아듣게 하라'라고 여전히 오역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표현은 '바보야 간단하게 설명해'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반면에 출판사는 20년이 지난 원서를 새단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챕터와 소제목들을 대대적으로 변경했으며, 심지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관한 내용은 아예 삭제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번역이 아닌 편역이라고 솔직하게 밝히고, 자세한 사정을 설명해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솔직하고, 솔직하며, 솔직하라.


 "당신이 NBC 방송국의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당신의 팔을 붙잡아 스튜디오 의자에 앉히고 서류 몇 장을 건네주며 '지금 앵커가 아파. 당신이 대신 방송 좀 해줘야겠어.'라며 방송 시작을 알리는 불이 들어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p.22에서


 이와 같은 질문에 래리 킹은 그 모든 사정을 솔직하게 밝히겠노라라고 말합니다. "내가 NBC 방송국을 걸어가는데 누군가 나를 붙잡고 이 서류들을 건네주며 '지금 앵커가 아파, 당신이 방송 좀 해줘야겠어.'라고 하더군요"라고 말입니다. 이 솔직함이야말로 10년 만에 다시 만난 이 책이 여전히 저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대부분의 대화 관련 책들은 특별한 요령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래리 킹은 책의 처음부터 단언합니다. 솔직함이야말로 소통을 위한 최고의 무기라고 말입니다. 요령이 아닌 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기에 이 책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주장을 담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함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저자는 50년 이상의 방송 경력에서 얻은 노하우 또한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대화의 90%는 경청이라는 내용처럼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내용도 있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화의 본질과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여전히 미래 지향적인 내용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사례의 진부함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책에 나오는 닉슨 대통령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클 밀켄보다는 빌 게이츠를, 대니 케이보다는 레이디 가가가 우리에게는 더 친숙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활발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좀 더 최신의 사례로 책을 채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습니다. 



정직도 최선의 방책은 아니다.

 

 "And a lie, Mr. Mulder, is most convincingly hidden between two truths."


 -미국 드라마 X-Files에서


 래리 킹이 주장하는 솔직함은 사실 예전부터 꾸준하게 내려오는 말입니다. 아마도 'Honesty is the best policy.'가 가장 적절하고 오래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땅콩회항 사건이나, 나라의 인재를 선발하는 인사 청문회에서도 진실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함 대신에 우리가 보고 들어야 했던 것은 권력과 억압, 거짓과 비방의 이전투구였습니다. 그 속에서 진실은 그 가치와 힘을 잃었고, 대다수가 외면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나약한 진실 사이에서 조금씩 힘을 키운 거짓은 그렇게 진실보다 더욱 힘이 센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교묘한 화술을 연마해야 할까요? 아니면 자신의 이익보다는 언제가 빛나게 될 진실을 위한 고분분투를 이어가야 할까요? 저 자신도 이에 대한 해답은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어느 학자는 "과학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과학적 진실은 단 한 명의 진실이 다른 모든 이의 거짓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일 것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진실만이 승리하는 그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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