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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질문의 힘? 


 대부분의 서양 철학사 책은 탈레스를 서양철학의 아버지라고 기술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탈레스를 그리스의 최초의 철학자요, 과학자라고 칭한다. 19세기 철학자 니체도 “그리스 철학은 물이 만물의 기원이요 자궁이라는 명제로 시작한다.”고 말함으로써 탈레스가 서양 철학의 출발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버트런드 러셀도 자신의 저서 [서양 철학사]에서 서양 철학은 탈레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슨 이유로 탈레스에게 그런 영예로운 호칭을 부여한 것일까?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8&contents_id=1676


 인용한 글에서처럼 탈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으로 여러 가지를 주장했습니다. 탈레스는 물을,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엠페도클레스는 4원소설을 주장했습니다.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우습기 짝이 없는 주장입니다. 책을 아주 좋아하거나,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도 원자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수 천년이 지난 지금 이들을 우리가 잊지 않고 있는 것은 그들의 해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앎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근본적 질문에 합리적 대답을 구하려 했던 최초의 시도"(출처 동일)를 행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잊고 살아갑니다. 열린 교육을 지향한지는 한참이 지났고, 협업과 창의력은 이제 식상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 있어야 할 '질문'의 존재는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원 퀘스천 One Question』입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들이 우리 인생의 해답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하여, 이 책은 반대로 질문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질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의 배경 → 작가의 질문과 명사의 해답  해설의 구성이 흥미롭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생이란 것을 무수한 대답들이 가득하기는 하지만, 무거운 자물쇠로 잠긴 보물 상자로 보기 시작한다. 삶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대답을 열어 줄 열쇠는 바로 '질문'이라는 사실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눈을 닫고, 귀를 닫고, 입까지 닫은 채 살고 있다. 


-p.283에서 


 책은 36개의 질문을 12개로 나누어 현재를 있게 한 요소, 성공을 위해 극복해야 할 실패, 내일을 향한 도전이라는 3장으로 나누어 엮었습니다. 각 질문들은 그 질문을 갖게 된 저자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질문을 받은 명사의 대답, 그 대답에 대한 저자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문의 배경을 소개함으로써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 질문에 걸맞는 명사의 명쾌한 해답이 우리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줍니다. 마지막 저자의 해설은 디저트처럼 달콤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본문에늣 수록되지 못한 명사의 짤막한 인터뷰와 원문을 수록한 QR 코드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어 즐거움을 줍니다.    


 자기계발을 위한 질문과 해답이 외에도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36명 이상의 명사를 비롯한 생생한 인물들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이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탐스 슈즈의  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베트남전에서 혹독한 포로생활을 견뎌낸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 베스트셀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 등 입니다. 반면에 안타까운 인물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교육자 미셸 리입니다. 강도 높은 개혁으로 교육 환경과 성적을 향상시켰다는 그녀는 우리에게 장애물에 원칙을 갖고 맞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시절 있었던 광범위한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질문을 위해 작가는 부단히도 노력했나 보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면서, '켄 콜먼과 함께 하는 한 가지 질문'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 몆 주 후, 이 아이디어는 좀 더 발전되어 첫 번째 아이템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갔다. ...(중략) 인터뷰 횟수가 증가하고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면서, 이 프로젝트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발전했다. 


-p.130에서


 책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질문이나 명사가 아닌 바로 저자입니다. 가난한 형편에도 사망한 친구 부부의 딸을 1년 반 동안 돌봐줄 만큼 인정 많은 부모님과 함께 한 어린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나 인생을 통해 만나온 각양각색인 주변사람들의 일화는 생생한 사실감을 책에 불어넣어 줍니다. 가장 극적인 것은 무능하다고 방송국에 잘린 진행자라는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은 저자의 의지와 실천입니다. 해고당한 자신의 처지와 같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가장 적절한  ‘단 하나의 질문(One Question)'을 던져 조언을 구한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팟캐스트’ 1위에 뽑혔고, 방송국의 정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는 질문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고 질문도 받지 않는 모습이 일상화된지 오래입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제대로 된 질문은 핵심을 짚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만큼 공허한 외침은 없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질문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당당하게 명사들 앞에서 ‘단 하나의 질문(One Question)'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신의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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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