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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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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란 무엇인가?

 

 변화는 예상보다 느리게 일어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 빠르게 일어나기도 한다. 더 느리다고 하는 까닭은, 예고된 발전이 언제나 곧바로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실현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중략) 이에 비해 더 빠르다고 하는 까닭은, 변화란 일어났다 하면 거세게 몰아닥쳐 미쳐 알아차리기도 전에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p.20에서

 

 작년 tvN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7>에 이어서 올해 방송 중인 <응답하라 1994>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떠오리게 하는 복고적인 감성이 대중들과 통했다는 중론(衆論)입니다.  저 또한 이 드라마를 뒤늦게 찾아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르게 되는 개인적인 감상은 바로 변화에 대한 자각이었습니다. 약 20여년이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모뎀을 이용한 피시 통신에서  광랜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으로, 삐삐로 호출하고 공중전화로 통화하던 모습에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태풍의 눈은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수많은 변화를 거쳐왔지만 정작 그 중심에 있었던 저는 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은 위에서 인용한 변화의 속성을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서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 속도를 체감하기는 힘이 듭니다. 반면에 변화에 조금이라도 적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럼 (이전에 리뷰했던 새로운 황금시대의 저자처럼 모두 호주 출신인) 과학자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와 언론인 비앙카 노그래디가 그려내는 제 6의 물결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제5의 물결에서 정보통신기술이 핵심이었다면, 제6의 물결에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자원 효율적인 기술들은 재료, 장비,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망라하여 성능이나 생산성, 효율을 높이면서도 비용, 자원투입, 에너지 소비, 쓰레기나 오염물질을 줄이는 기술이다. ...(중략) 이 모든 청정기술이 등장하면서 자원 효율성을 높일 기회들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p.150~154에서
 

 

 저자들은 자연,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 새로운 방법인 혁신을 통해 대응한다고 말합니다. 혁신은 크게  ①새로운 '기술'의 발전  ②'시장'의 변화  ③이 두 요소를 서로 연결시키고 함께 결합되도록 북돋우는 '제도'의 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경기 변동이 이루어진다는  경제학자 슘페터의 이론에 따르면, 현재 증기력에서 정보통신기술까지 다섯 번의 커다란 '혁명'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이제 우리 앞에 효율성을 앞세운 청정기술이라는 제 6의 물결이 곧 들이닥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지금 현재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조짐입니다. 이미 서울시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에서부터 태양전지사업으로 추정재산 26억 달러에 달하는 부를 쌓은 중국인 젱롱 시의 사례까지 책은 이미 시작된 제 6의 물결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의 1부가 변화와 혁신, 다가올 제 6의 물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면, 2부는 이에 적응하기 위한 해법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제 쓰레기가 곧 기회이며, 이를 통해 알맞은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원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이는 곧 디지털 세계와 자연 세계가 하나로 통합됨을 의미합니다. 이런 효율성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생산물은 지역적이고, 정보는 국제적인 경향이 가속화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해답은 바로 자연의 디자인과 기술을 응용하는 생체모방(biomimicry)뿐이라고 저자들은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쾌한 논리와 적절한 사례를 통해 책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저는 막연한 저항감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이러한 자원 한정 시대에 등장하는 도전에 맞서 한국은 전지구적 지속 가능성과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울은 '녹색 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성장 모델을 선도하고 확산시키는데 전념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의 본거지이다. ...(중략) 이러한 투자가 결실을 맺어 한국은 2012 글로벌 청정기술 혁신 지수에서 세계 10위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1위에 올랐다.

 

-p.7~8 한국어판 서문에서

 

 행동설계틀 통해 변화를 유도하는 히스 형제의 책 『스위치』의 한국어판 서문을 보면 이건희 회장에 관한 일화로 시작합니다. 1993년 신경영 전략을 발표한 이건희 회장은 직원들에게 7.4제(오전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라는 새로운 근무 제도를 실시했고, 그 결과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삼성의 원동력을 이제는 폐지된 7.4제에서 찾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반도체와 휴대폰 시장을 내다 본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과감한 기술 투자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청정기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기분 좋은 칭찬입니다.

 

 하지만 달콤한 저자의 지적은 저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저자가 바라본 녹색한국의 모습과 제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모습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데이터로만 한국을 살펴본 저자의 안이함이 불러온 실수인지를 내내 고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결코 비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 모두가 지금 반드시 생각해 볼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발점을 알아야 방향을 정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청정기술을 사용하여, 녹색 성장과 함께 하며, 자연친화적인 문화 속에서 살고 계십니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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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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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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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아이리더십>>이 출간된 직후에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의 스티브 전기문이 나왔다. 스티브가 그 책을 칭찬하고 인정했다지만, 나는 아이작슨의 전기문이 부당하다 싶을 만큼 스티브를 부정적이고 흠 있는 사람으로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목격한 여러 사건을 사실과 다르게 전했다.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전직 애플 부사장으로 오래도록 이사로 지냈으며 개인적으로 스티브의 친구이기도 한 빌 캠벨Bill Campbell도 "그 빌어먹을 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이작슨의 전기문에 거친 말을 내뱉었다.

 

-서문 p.5에서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도 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애플사(社)를 비롯한 IT기업들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의  성패를 논하기엔 아직 시간이 이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티브 잡스를 향한 (긍정이든 부정이든) 관심 또한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여전히 스티브 잡스 관련 책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너무 뜨거우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듯이, 스티브 잡스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이 역시도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에 관해서 다룬 『왜 따르는가(원제: Leading Apple with Steve Jobs : management lessons from a controversial genius.)』를 이번에 리뷰하면서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로 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 자신이 먼저 스티브 잡스에 가지는 생각과 경험을 밝히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해왔고,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사의 제품을 단편적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호감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그는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유보적임음 밝혀둡니다.

 

 

 과도한 애정이 본질을 흐리다.

 

 이러한 유형의 리더십이 오직 스티브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별난 성격 때문에 가능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 사회를 바꾸어놓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제품 개발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비전에서 시작된다. (중략)...스티브의 비전이 우호적이고 인간적이며 매력적인 기술 전반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만들었고 그가 정말로 특별한 제품을 줄줄이 탄생시킨 덕분에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p.17-~18에서

 

 먼저 이 책의 저자 제이 엘리엇Jay Elliot은 전 애플 수석부사장입니다. 그는 1980년, 몸담았던 인텔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 한 식당에서 스물 다섯 살의 스티브 잡스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후 20여 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제품 개발, 인재 채용, 조직 문화, 브랜딩 등 애플의 전반적인 경영을 책임졌고 수석부사장으로서 애플을 진두지휘해왔습니다. 왼손잡이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신뢰를 받은 인물답게 저자는 시종일관 시대의 보편적인 경영관과는 전혀 달랐던 스티스 잡스의 경영철학에서 애플의 성공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확고한 사업철학과 가치기준(2장)을 갖고 있었고, 우수함을 넘어 탁월함을(7장) 추구했으며, 혁신과 창의력이 살아 숨쉬는 일터 (11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을 말하는 방식입니다. 책은 연대기적 구성보다는 저자의 주장을 나열하는 방식으으로 이루어졌고, 저자의 주장과 잡스의 일화가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잡스에 대한 애정은 잘 전달되지만, 그리 긍정적인 효과는 미비합니다. 잡스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를 뛰어나지만 비뚤어진 괴짜로 만들었다면, 저자는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이자 위대한 경영자로서 잡스를 제한하려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책의 모순이 시작됩니다. 오직 '스티브 잡스'만이 가능했던 철학, 행동, 카리스마를 아는 것이 과연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이단아는 확고한 시스템에서 나온다.

 

 그 해답을 위해 우리는 잠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웃라이어하면 흔히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의 성공은 사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그의 주장입니다. "그들(아웃라이어)은 역사와 공동체, 기회, 유산의 산물이다."라는 글래드웰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 또한 미국이라는 지역, 전자공학의 발달이라는 역사, IT산업의 호황이라는 기회 없이는 그러한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거나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은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천재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는 보편적인 교육, 기업가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진취적인 사회, 공평한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만들면 됩니다. 보편적인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을 때, 이를 뛰어넘는 천재가 반드시 출현한다는 사실을 저는 한 애니메이션에 발견했습니다.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적어둡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원숭이의 무리에 대해서 말이네. 원숭이들은 두목을 정점으로 통솔된 무리를 이룬다. 그러나 몇 년에 한 번씩 꼭 그 무리에 거역하는 이단의 원숭이가 꼭 나타난다."

 

"이단의 원숭이?"

 

"그 이단의 원숭이는 자신의 무리에서 떠나 다른 무리에 다가간다. 그 다른 무리의 원숭이들은 이단의 원숭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말 그대로 죽기 직전까지 구타한다고 하지.

 

"오오! 원숭이 무리에도 테일러 같은 왕따가 있었구려!"


"그러나 그 이단자야말로 귀중한 존재인 것이다."

 

"귀중한 존재?"

 

"왜냐면 원숭이들은 이단의 존재에 의해 무리끼리의 피를 교환해. 자신의 무리의 피가
혼탁해 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단의 원숭이야말로 원숭이 무리에 있어 필요 불가결하다."


"자연의 섭리로 이단자가 태어난다는 말인가?"


"음, 우리 군 조직에 있어 테일러는 그런 이단자였을런지도 몰라."


"그럼 중장님은 군에는 테일러가 필요하다는 말이오. 왜 그러시나, 중장님"

 

"이단이야말로 조직의 핵심. 그렇지만 지금 와서 테일러가 그런 자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

 

-애니메이션 무책임 함장 테일러 26화에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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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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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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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를 만나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단지 경쟁이 치열해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많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의 특성과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략)...'중국 소비자 개개인'의 미시적 특성을 새로운 지역 구분에 입각해 세밀하게 관찰한 연구는 많지 않다. (중략)...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실용지식으로서의 중국을 연구해 제공하고 싶었다.

 

-책머리에 p.5~7에서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중국의 공산화 이전까지만 해도 수천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는 밀접한 교류를 해왔습니다. 1992년 수교를 재개하고부터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대한민국의 공장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매력적인 소비시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야말로 진정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수많은 중국 관련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4위의 면적과 13억 인구의 중국은 이제껏 그 진면목을 쉽사리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한 권의 책에 담기엔 중국이 너무나 거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불가능한 임무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으니 김난도 교수와 서울 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팀입니다. 우리에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기업의 의뢰를 통해서 지난 3년간 치열한 조사와 연구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음미해 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소비자 유형, 소비 DNA, 최신 트렌드까지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안이함은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전제의 잘못을 뜻한다. 한국식의 안이한 전제, 즉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중국 소비자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 고정관념 중 가장 대표적인 여섯 가지를 들어 중국 시장에 대한 '여섯 가지 신화'라고 부르고자 한다.  

-p.31에서

 

 이 책은 그 동안의 중국 연구가 가지고 있던 한계로부터 출발합니다.  중국시장이 더 이상 '단일시장, 보편적 가치, 트리클 다운, 후진 시장, 프리미엄, 한류'와 같은 고정관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신화를 버리고, 기본으로 돌아가 새롭게 중국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실제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의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소비자 유형화입니다. 책은 소득과 소비의 자기 ·타인 지향성을 기준으로 중국의 소비자 패턴을 VIP형 소비자, 자기만족형 소비자, 트렌디형 소비자, 실속형 소비자, 열망형 소비자, 검약형 소비자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부에서는 다른 나라와 다른 중국만이 갖고 있는 소비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반영하는 7대 DNA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회관과 개인적 가치관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은 본질을 중시하며, 체면과 실속을 챙기며, 신뢰에 가치를 두고, 집단의식 속에서 개인주의를 추구하며, 중국식 가족소비 행태를 보이며, 중국풍을 선호하며, 럭셔리를 향유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소비자 유형과 7대 DNA가 중국의 소비 형태를 파악하는 이론적 기반이자 충실한 사례라면, 3부에서는 오늘날의 중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삶의 질, 니치 시장의 주류화, 중국식 신실용주의 대두라는 트렌드를 기반으로 오늘날 중국 소비시장의 다양한 신조어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매우 자세하거나 너무 복잡하거나

 

 제가 11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리뷰(http://blog.aladin.co.kr/Yearn/5910880)한 『대통령과 루이비통』에서 황상민 교수는 소비자 심리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반영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 『트렌드 차이나』는 분명한 기준을 통해서 다양한 중국인의 소비욕구를 적절하게 나누어 분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책이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3부로 이루어진 내용은 각각 한 권의 내용으로 만들어 낼 만큼 방대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다보니 분석 결과 하나하나에는 동의하면서도 전체적인 중국 소비자의 모습을 그려내기에는 힘이 듭니다.

 

 세세한 부분에서의 아쉬움 또한 큽니다. 책의 저자들이 어떠한 역할 분담을 통해서 집필했는지가 없어서 우선 궁금증을 유발하게 합니다. (책을 나누어 집필해서인지) 중국어, 한문,  영어, 한국어 표기의 원칙도 알 수 없으며, 책의 부분마다 그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무수히 등장하는 용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색인의 부재입니다. 그러다보니 310페이지에서 등장하는 틈새시장을 뜻하지만 영어(Niche)와 니치시장이라고만 쓰여져있는 표현이 다른 쪽에서 설명되어 있는지 400여 페이지나 되는 책을 뒤적이며 씨름해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크지만, 책의 본질을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을 이해하고 도전하려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이 책은 분명 자세한 이론과 사례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책이 매우 복잡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살피거나, 책의 내용을 나누어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부디 이 책의 연구를 기반으로 더욱 간결한 이론과 풍부한 사례, 최신 경향을 담아낸 후속작을 기대해 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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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1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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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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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모방이란 무엇인가?

 

땅벌이 보잉 747보다 공기 역학을 잘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조개껍데기가 마이크로칩이 과열되는 것을 막을까?

나비 날개의 색깔이 세계의 조명 에너지 비용을 80퍼센트 줄일 수 있다면?

벌과 벼룩의 무릎이 완벽에 가까운 고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까?

-p.9, 서문에서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바로 생체모방(biomimetics)입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생명을 뜻하는 'bios'와 모방이나 흉내를 의미하는 'mimesis' 이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들이나 생물체의 특성들의 연구 및 모방을 통해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이자 학문(위키백과 http://www.zurl.kr/XxvhP8 에서 인용)입니다. 이런 생체모방을 관한 폭넓은 내용을 담아낸 책이 바로 이번에 리뷰할  『새로운 황금시대』입니다. 저자 제이 하먼은 12년간 생태학자로 활동하다, 자연에서 발견한 기술을 현대 산업에 적용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태학자로서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험, 발명가이자 기업가로서의 성공을 통해  기업과 산업 전반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1부는 이 책의 제목처럼 생체모방을 통한 새로운 황금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황금시대(golden age)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역사를 정의한 표현으로 사회의 진보가 최고조에 이르러 행복과 평화가 가득 찬 시대를 말합니다. 현재의 기술과 경제는 그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훼손하고 비효율적인 기술과 무제한의 욕망으로 질주하는 부자연스런 자본주의는 절망적인 미래를 부를 뿐입니다. 직선적인 인간의 기술이  파괴적이고 소모적이라면,  나선구조의 생체모방기술은 생산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황금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생체모방, 기업의 미래를 제안하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계를 무궁무진한 자원으로 보았다. 고래든 상어든, 물개나 수달이든 우리는 바다 생물의 일부분을 이용하기 위해 그들을 잡아올렸다. 그렇지만 지구 상에 남아 있는 동식물은 새로운 세계 경제를 만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제공하고, 부의 창조와 문제 해결의 거의 무제한적인 기회를 선사한다. 그것은 기업가의 꿈이다.

 

-p.166에서

 

 책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생체모방 기술과 제품의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생체모방기술은 상어의 피부를 이용한 페인트입니다. 상어의 거친 피부는 물이 상어의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이를 응용해서 항공기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만들었고, 이 책의 원제인 Shark's Paintbrush 또한 여기서 따온 것입니다. 이 밖에도  고래의 지느러미를 모방한 풍력 발전용 터빈, 물총새의 모양을 본뜬 일본의 신칸센, 구더기를 이용한 치료요법, 흰개미 둔덕을 모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쇼핑센터, 당근에서 발견한 나노섬유로 만든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낚싯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생체모방 기술은 굉장히 새롭고 낯선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이 기술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상들은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물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동식물을 통해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켰던 한의학이나 민간요법은 생체모방기술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요즘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옻을 비롯한 다양한 천연염료들은 친환경적이며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이로움을 취해 삶을 편리하게 가꾸었던 지혜를 우리 역시 갖고 있었습니다. 단지 현대과학에 밀려 잠시 잊고 있을 뿐입니다.    

 

 

생체모방, 비즈니스의 미래를 제안하다.

 

최선의 생체모방 비즈니스 모델을 무엇일까?

동식물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한 발명품이 있다면 특허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공개 출처 모델을 사용해야 할까?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기존의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 나을까,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나을까?

기업가, 생물학자, 공학자들은 어떻게 오랜 전통을 깨고 성공의 길에 있는 장애물을 극복할까? 

 

-p.319에서

 

 책의 3부에서는 제품이나 기술이 아닌 창업과 투자, 경영과 같은 비즈니스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자인 제리 하먼은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발명가이자 기업가로서 성공과 영광뿐만 아니라, 좌절과 실패 또한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그는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실질적인 사항(운영, 팀워크, 투자, 특허, 상장)들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영에 숲의 원리를 적용해서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생태적인 운영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 2부가 공학도를 비롯한 연구진들이 관심 가질 내용이였다면, 3부의 내용은 조직에 속해 있거나 운영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보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었고, 이번 정권에서는 창조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색성장의 성과는 미비했고, 창조경제는 그 의미조차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3부 원제목인 (경영 변화의 본질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The nature of change창조경제 스타트업, 자연이 답이다라고 번역한 것은 생체모방기술에 감동받은 번역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희망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생체모방기술은 환경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처럼 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결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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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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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멀티태스킹 vs. 원씽

 

 속담에 "두 가지 재주에 저녁거리가 없다." 는 말이 있습니다. 재주가 여러 방면으로 많은 사람은 한 가지 재주가진 사람보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을 보면,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신분과 역할이 명확했던 농경 봉건 사회나 작업이 분업화된 산업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정보 처리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정보화 시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지금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너도나도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최근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대한민국 역대 취업 난이도 변천사(http://www.zurl.kr/2cqaC8)"란 게시물이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취업 난이도는 9기로 학점 3점대 후반, 토익 800중후반, 스피킹 점수, 자격증 3~4개, 인턴경험, 해외어학연수 등의 고스펙은 기본입니다. 영화나 뮤지컬 제작, 의류사업경험, 시베리아 횡단일주 같은 다채로운 경험에서 나오는 스토리텔링에 연예인 뺨치는 끼와 능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상적인 자기소개를 쓰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팔방미인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도 나도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에서 우직하게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능력이 당연히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주장을 담은 책이 바로 『원씽 The One Thing』입니다.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이 당연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그 한 가지, '원씽 The One Thing'을 찾아 집중하고 파고들라는 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화려한 스펙, 막대한 과업에 지친 우리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시에 과연 단 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일지 의심도 갑니다. 그럼 저자의 주장이 타당한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더 적은 일을 하는 것이 더 많은 것으로 통하는 길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문제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무수한 선택들 중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고르라는 말인가? 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정을 내리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단 하나의 원칙을 따라 살면 된다.

 -p.37에서

 

 저자는 우선 우리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흔히 우리는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하려 하고,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려 애씁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의지력을 쏟아부으며 업무와 가정 사이에서 감당하기 힘든 과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 조건에서 비효율적인 멀티태스킹과  제한된 의지력으로는 당연히 성공하기 힘이 듭니다.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으며, 우리의 의지력 또한 한정된 자원일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정된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해서 성공의 연쇄반응(저자의 표현을 따르면 성공의 도미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초점탐색 질문입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 목표를 위해서 "지금 당장 시작할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뒤를 잇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진리는 너무도 단순해서 김이 빠질 지경이다."이라는 책 소개에 공감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먼가 석연치 않은 느낌에 고민해야 했습니다.

 

 

One for all, All for one

 

 단순한 주장과 명쾌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에서 '단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차원의 논의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생의 목표라는 추상적인 차원과 현실적인 커리어, 가정생활, 인간관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의 꿈이 여러가지인 경우는 드뭅니다. 문제는 하나의 꿈조차 실현하기 힘든 조건과 환경입니다. 반대로 현실에서 우리가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만 할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는 그 요구가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자신의 목표와 무관한 일들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가지 문제를  '단 하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밖에도 저자가 주장한 멀티태스킹과 의지력 문제에 관해서는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기는 하지만, 그 내용의 깊이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에 관해서는 데이비드 크렌쇼의  『멀티태스킹은 없다』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멀티태스킹이 사실은 두 가지 업무를 놓고 왔다 갔다 하는 비효율적인 ‘스위치태스킹’뿐이라는 주장과 그 해결책을 담고 있습니다. 의지력에 관해서는 로이 F. 바우마이스터의 『의지력의 재발견』이 단연 돋보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 실험을 통해서 의지력은 근육처럼 남용하면 피로해지고, 훈련을 통해서 강화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영화 삼총사의 유명한 대사 "One for all, All for one "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당연히 한 가지 목표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늘어난 수명과 급변하는 사회환경은 우리에게 짧지 않은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의 단계마다, 달라지는 세태에 따라 철저한 준비와 유연한 적응 또한 필요합니다. 결국 이루고 싶은 꿈과 해야 할 많은 과제야말로 배제하고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힘들지만 반드시 통합하고 상생해야 할 인생의 '단 한 가지'인지도 모르겟습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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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