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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하나 됨
프랑수아 바리용 지음 / 생활성서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하느님이 우리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표현은 썩 좋은 표현이 아니다. 사실은 하느님이 인간에 대해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이 하느님의 계획인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인간이길 바라신다. 다시 말해, 책임 있고, 스스로의 자유를 지어 가며, 스스로의 역사를 써 가는 성인(成人)이길 바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떠남, 곧 승천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자유에 대한 그분의 존중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그리고 그분은 떠나신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 역사를 대신 써주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가 어린애로, 미성년자로, 심하게 말하자면 코흘리개로 남아 있는 것에 동의하신 것이 될 테니 말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명령을 내리지 않으신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면, 결코 사람을 얕잡아 보아서가 아닌 것이다!" (약간의 편집 및 재정리)
그래선 안 될 것 같지만 또 하나 괜히 반가웠던(?) 대목...
"여러 세기에 걸쳐 교회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신자들의 의무로 규정해 온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이것을 훨씬 덜 강조한다. 지나치게 의례적인 권위를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신앙이 점점 성숙하여, 더 이상 신자들에게 미사 참여를 명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