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슬라보예 지젝.이택광 지음 / 비전C&F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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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지젝의 철학자 사유에 버거움을 느낀 탓도 있지만 ‘뉴노멀’ 이란 단어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 관련 책만 스무 권은 족히 읽은 것 같다. 가장 신선했던 책은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였다. 그전에도 그 후에도 코로나 관련 서적은 셀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왔다. 어느 정도 독서의 분량이 쌓이자 다른 주제를 다루기는 했으나 공통분모가 적지 않게 보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이전 책들과는  깊이와 넓이에서 확연히 달랐다.


제이슨 솅커는 <금융의 미래>에서 정부 주도의 복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독일산 셰퍼드를 예로 들어 일하지 않는 인간은 결국 ‘자신의 삶을 마치 셰퍼드처럼 갈기갈기 찢는다’(p.193)고 말한다. 그는 철저히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코로나 상황을 보기 때문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코로나라는 위기를 이용해 일부 대기업들이 상품을 독점하게 된다면 불평등의 원인이 되다고 말한다.(p.134) 국가는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하여 일반 시민들이 최소한의 기본적 욕구와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p.141)이다.


 지젝의 통찰력은 위대하다. 지금 국가에서 소상공업자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에게 긴급구조자금을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가 석 달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전해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젝과 이택광은 어떤 대화를 주고받은 것일까? 필자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필자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도래 했다. 즉 과거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노멀 즉 이전의 보편적 개념의 시대는 더 돌아오지 않는다. 노멀의 시대는 과거의 사람들이 누렸던 보편적 일상과 세상에 대한 개념들을 포괄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일상이라고 말했던 직장생활, 집단적 행위로서의 콘서트, 거대한 모임 등을 말한다. 


사람들의 활동은 결국 자본주의적 소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영화관, 콘서트, 여행을 위한 대중교통과 자가용 탑승. 이 모든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경제활동이며, 소비생활이다. 이것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 것이 바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창궐이다. 정부는 전염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거나 봉쇄하기도 한다. 모임을 직간접적으로 금지한다. 문제는 이러한 금지들은 결국 항공기를 추락시켰고, 기차와 버스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했다. 심지어 유명한 맛집들은 손님이 더 찾아오지 않아 이틀이 멀다고 연쇄적으로 폐점하고 있다. 더 현금이 돌지 않는 것이다. 고혈압에 걸린 성인과 같다. 코로나 사태는 자본주의 생태계의 민낯을 폭로했다. 지제의 말을 들어보자.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 뒤에 숨겨져 있는 대가를 치르는 중이에요. 우리는 그동안 바이러스가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 온 것이나 다름없어요.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p.86)


지젝이 간파한 것은 코로나는 지금까지 보편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 특히 자본주의적 생각에 물들어 있는 이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바꾸어 놓았고, 더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개입의 문제는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시간은 점점 사회주의적 성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 부분은 지젝 외에도 많은 이들이 간파했던 내용이다.


국가와 개인


K 방영이 주가를 올릴 때 프라스와 같은 서구진영에서는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방역을 빌미로 개인의 사생화과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5장 ‘코로나 시대, 국가의 역할을 묻다’에서 보다 세밀하게 다룬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코로나를 이용해 정부가 국민을 통제한다고 보았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코로나 확진자들을 조사할 때 휴대폰의 위치추적을 통해 동선을 공개하고 활용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국가의 통제가 가장 극심한 나라는 중국일 것이다. 지젝은 정부의 통제를 비판하는 이들을 포퓰리스트로 규정하며 ‘거짓된 자유주의자가 더 두려운’(p.122)라고 말한다. 그들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일을 추진하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파렴치한 정치인들이다.


지젝은 이러한 시기에 시민들은 오히려 정부를 제어하는 동시에 ‘신뢰해야’(p.113)한다고 말한다. 이택광은 국가의 힘과 시민의 힘 사이에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중이 통제할 수 있는 국가 권력입니다. ‘국가의 힘’과 ‘시민의 힘’을 잘 구분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p.117)


국가와 개인 간의 문제는 다시 세금과 복지의 문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는 코로나 위기를 통해서 공공재를 사유화시켜 돈벌이로 사용할 수 있다. 물을 예로 들면, 누군가에 의해 물을 오염 시켜 기업이 사람들에게 물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지젝은 나오미 콜라인의 <쇼크 독트린>을 인용하여 디지털 네트워크가 기업이 독점할 경우 불평등의 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오니 클라인의 ‘재해 자본주의’가 궁금하여 자료를 더 찾아보았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지젝이 언급한 대로 재해 상황을 이용하여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홍수 때에 마시 물이 없을 때 기업은 물이 없는 이들에게 공짜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재해 자본주의’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재해라는 쇼크를 기회 삼아 이윤을 극대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의 탐욕 비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독점하게 될 경우 불평등과 인권 침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


앞으로 우리는 지금껏 가보지 않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지젝은 지금 인류는 ‘세상을 파는 가게’(p.186)에 있다고 본다. 이택광은 이것을 ‘새로운 공동체의 삶을 발명해야 하는 정치적 상황’(p.188)이라 풀어낸다. 그렇다!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기존(노멀)의 시대로 돌아갈 환상에 젖어 현재를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준(뉴노멀)을 가져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책은 길지도 어렵지도 않다. 상식적인 선에서 대화하고 풀어 나간다. 하지만 현재를 통찰하는 능력은 섬뜩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대에 농업의 중요성이 계속하여 강조된다는 것은 의외인 동시에 희망적으로 보였다. 국가 간의 무역이 제한된 탓에 저렴한 가격에 들어오던 곡물이 폭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을 장려해야할 것이다. 이미 곡물전쟁은 시작되었다. 작은 책에 거대한 담론이 담겨 있다. 코로나 이후 세상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진심으로.


밑줄 친 문장


코로나 이전 시대의 가치와 표준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우리가 ‘노멀(nomal)’이라고 믿었던 질서는 이미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노멀이 아닌 새로운 노멀, 즉 ‘뉴노멀(new nomal)’을 찾고 준비해야 한다. 18


재난을 뜻하는 단어, ‘디재스터(disaster)’는 그리스어로 ‘별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를 갖는다. 옛사람들은 길을 잃었을 때 별을 보고 방향을 가늠해 길을 찾았다. 19


실제로 코로나 19 이후 저의 지인 중 정신과 약을 처방받는 사람이 늘어났어요. 사람들의 정신이 무너져 내리고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어요. 62


전 지구상에서 절반도 안 되는 사람만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특권층은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받고 의사에게 원격진료를 받으면서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은 위험을 불사하고 나가서 일을 해야만 해요. 누군가는 음식을 포장해야하고, 누군가는 배달을 해야 하죠.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와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에요. 끔찍한 세상이지요. 71


지역간 이동 제한이 필요한 동시에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록 국제 협력이 시급해졌어요. 우리는 이제 다른 국가와 협력하는 국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국가가 필요합니다. 104


물을 사 먹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는 거예요. 물이 오염돼서 예전에는 공짜로 쓰던 물을 돈 주고 구입하게 된 거죠. 이런 것이 바로 자본주의예요. 138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은 그런 거잖아요. 물이 필요하면 물을 사야 하는 게 당연하고, 그 과정에서 아주 극히 일부 사람들만 부자가 되는 악순환의 반복인 거죠. 어쨌거나 공공재를 지키는 것, 제 생각에는 그게 핵심입니다. 178


[바로 이 부분에서 의료 민영화가 얼마나 악랄하고 위험한 발상인지 알려준다. 미국이 선진국임에도 코로나에 속수무책인 이유는 엄청난 의료비 때문이다. 코로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지젝이 말하는 공산주의는 바로 이런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지 북한 공산주의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 시대의 가치와 표준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우리가 ‘노멀(nomal)’이라고 믿었던 질서는 이미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노멀이 아닌 새로운 노멀, 즉 ‘뉴노멀(new nomal)’을 찾고 준비해야 한다.

- P18

전 지구상에서 절반도 안 되는 사람만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특권층은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받고 의사에게 원격진료를 받으면서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은 위험을 불사하고 나가서 일을 해야만 해요. 누군가는 음식을 포장해야하고, 누군가는 배달을 해야 하죠.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와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에요. 끔찍한 세상이지요. - P71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은 그런 거잖아요. 물이 필요하면 물을 사야 하는 게 당연하고, 그 과정에서 아주 극히 일부 사람들만 부자가 되는 악순환의 반복인 거죠. 어쨌거나 공공재를 지키는 것, 제 생각에는 그게 핵심입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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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해석이다! 삶도 그렇고!


새해가 되어 신간을 살펴보다 기이한 제목을 보고 클릭해 들어갔다. <한국 사람 만들기> 뭐 이런 제목도 있나 싶어 내용을 살펴보니 '역사 새롭게 읽기'다. 그렇다. 역사는 늘 새로워야하고 새롭게 읽어야 한다. 1권에서는 조선시대 전후를 중심으로, 2권은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한말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3권에서는 비슷한 시대지만 기독교가 뭔지 설명한다.


















한국에 들어오 기독교를 칼뱅주의에 뿌리는 둔 '근대'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근대라는 단어는 일본과 관통하며, 개혁파들이 왜 친일파가 되었는지 잘 설명한다. 그래서 2권에서 언급된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앞으로 일어날 조선의 끝을 잘 보여준다. 


책을 읽어보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으나 목차와 소개글은 그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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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1-0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낭만인생 2021-01-02 21:52   좋아요 0 | URL
네 카스피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식 공부, 사람 공부


돈과 무관한 사람들은 고상해 보인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인간이 얼마나 초라해지는 잘 안다. 특히 돈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최근들어 '돈'에 마음을 두었다. 한 달에 얼마 버는 것, 그런 것이 아니라 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누군가는 돈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가난한 자들의 핑계 또는 모함이라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최소 50억 이상의 돈을 가져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1억도 없이 살기도 한다. 그러니 돈은 어떤 면에서 여우와 쓴포도의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닐까?

















얼마 전, 수년 만에 상당히 많은 재산을 불린 이와 만나 이야기하다 돈 있음과 없음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유' 바로 여유였다. 돈이 생기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내와 다툼도 아예 사라졌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월등이 좋아 졌다는 말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은 많은 유익과 혜택을 준다는 것은 맞다. 가끔 교만과 독선, 아집과 거드름을 선물로 가져오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그러한 부정적 측면을 과도하게 확대해석한다. 이것도 나 같이 없는 자들의 쓴포도 이론에 함몰된 때문일까? 


주식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세계 정세를 배우고, 미중 무역 전쟁 너머의 이념갈등과 역사의 흐름도 같이 보인다. 돈 공부는 결국 인생 공부고, 사람 공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년에는 주식을 한 주 산 다음 주식 관련 책을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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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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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다. 가난을 물려받았고 다시 자녀들에게 물려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갈수록 커진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어서일까. 하여튼 그렇게 작년부터 ‘돈 공부’를 시작했다. 쓰는데 일가견(一家見)은 있지만 버는 데는 없다. 그러니 당연히 가난할 수밖에. 그렇다고 손 놓고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점점 크고 나의 나이는 점점 들어간다. 올해는 꽤나 많은 책을 읽었지만 경제 관련 서적은 열권도 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돈 공부는 마음뿐이지 통계로 보면 말뿐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용기 내어 이 책을 선택했고, 눈에 불을 밝히고 읽어 나갔다. 읽기를 참 잘했고, 앞으로 시간이 되는대로 더 읽을 참이다. 이번에 읽으면서 꽤나 마음에 와닿았던, 그리고 유익한 정보들을 추려 보았다.


“돈의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


꽤나 도발적인 표지의 문구는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문장이다. 즉 돈을 벌고 싶으면 돈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부자들이 가진 마인드, 투자법 등을 배우고 익혀 그대로 따라가 보라는 말이다. 물론 공부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말이다.


주식에 투자하라. 왜냐하면 정부가 주식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두에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규제하고 주식시장은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주식 투자가 전망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의 말이 모두 옳은 건 아니다. 최근 창원이나 여수 등 지방 도시들의 아파트값이 일주일에 1억씩 오른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구입자는 서울 사람들이다. 서울을 규제하니 지방으로 내려와 건물을 사 모으기 시작하니 지방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동산은 정부의 규제 대상이며 언제 정책이 변할지 모른다. 이유야 어떻든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식이야말로 가장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 책이 주식 투자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중요하게 다룬다.


돈의 속성, 돈 너는 뭐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부자를 만들어 주는 ‘돈의 속성을 제대로 배우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 돈을 불리는 법’이다.(46쪽) 저자는 김승호의 <돈의 속성>을 소개하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돈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돈 공부는 어떻게 할까? 김승호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주식을 사놓지 않고 공부하는 것과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공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사업을 바라보는 눈 자체가 달라진다. 일단 단 한 주라고 가지면 기업 뉴스나 업게 정보가 눈에 들어오고 경제용어가 저절로 이해된다. 그렇게 1년간 꾸준히 모으기 바란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 주식에 대해 알려면 주식을 ‘일단은 사라’ 그리고 ‘책 읽기를 병행’(49쪽)해야 한다.


돈은 빚이다. 빚은 신용이다. 그러니 신용이 곧 돈이다. 신용은 다시 인맥과 사회성과 연결된다. 거기에 일반 회계가 아닌 돈 버는 회계를 공부하라 권한다.


“우리는 돈 버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정작 돈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53쪽)


일반 공부가 돈 버는 공부는 따로 있는 것이다. 저자의 돈 버는 방법은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핵심은 돈 버는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소개한 책을 몇 권 소개해 본다.


세계 1%의 슈퍼 부자들의 부의 원칙을 소개한 키스 캐머런 스미스의 『더 리치』을 비롯하여,

선물주는 산타 『선물 주는 산타의 주식 투자 시크릿』

브라운스톤 『부의 확장』 『부의 인문학』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김승호 『돈의 속성』


이명로 『돈의 감각』

사경인 『진짜 부자 가짜 부자』

김광주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기술』

염상훈 『나의 첫 금리 공부』

제프 크라이슬러,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웨슬리 그레이, 토비아스 칼라일 『퀀트로 가치 투자하라』

버턴 말킬 『램던 워크 투자 수업』


아직 절반도 소개하지 않았지만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공부’ 그것도 독서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서두에서 강조한다.


“돈 공부는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로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활자를 통해서입니다. 책으로 하는 공부는 인터넷으로 할 때 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깊이가 있습니다. 읽으면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으며, 더 궁금한 점은 인터넷에서 찾아 돈에 대한 어렴풋한 지식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23쪽)


돈을 벌고 싶다면 정치사회를 읽어라.


저자는 더 나아가 돈을 벌고 싶다면 세계 정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세계정세를 밝히 안다는 것은 돈의 흐름을 안다는 뜻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경쟁은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 주식을 팔고 북한 주식을 산 짐 로저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물론 모든 상황이 투자자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말이다. 일본 사회를 ‘자기 속박 사회’ ‘배제 사회’ ‘억압 사회’ ‘호족 사회’로 평가한 부분을 놀라웠다. 가슴 아픈 이야기는 한국이 일본을 너무나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


앞으로 사회는 어떻게 진화되고 발달할까? 저자는 AI를 중요한 산업으로 꼽았다. 이 부분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AI가 제대로 작동되려면 빅데이터는 필수적이다. 사회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빅데이터도 거짓을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많이 누린 정보가 진보적인 이유는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물론 구글 검색 성향을 통해 숨겨진 백인들의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 번째 테마주, 즉 투자처는 ‘바이오 주식’이다. 현재 트럼프 시대가 가고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벌써부터 바이오 주식이 들썩거린다. 친환경을 위해 내연기관이 줄어드는 것도 그리 멀지 않다. 결국 돈이다.


넷플릭스 또한 코로나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집콕의 영향이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콘텐츠를 일정의 돈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계정에 4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넷플릭스도 AI가 작동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유튜브를 시청한 이들이라면 ‘알고리즘’이 추천한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결국 공부다.


조엘 틸링헤스트의 『빅 머니 씽크 스몰』은 앞으로 성공 가능한 기업의 특징을 알려준다. 그곳에 투자하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다. 또 한 권은 『불황의 시대, 미국 주식에서 답을 찾다』이다. 이러한 책들은 앞으로 변화될 상황들을 살핌으로 그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국 돈 공부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한다. 이 책은 결코 작지 않다. 의외로 많은 정보가 담겨 있고, 특히 주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는 중요한 책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제이슨 솅커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겨내는 커리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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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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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필이 아닌데. 그래 수필이 아니었다. 단편 소설이었다. 그런데 왜 ‘수필’이라고 부르지 몇 편을 더 읽고 나서 지금껏 알고 있는 수필이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음을 알았다. ‘붓가는 대로’라는 구석기 시대의 수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나에게 ‘수필은 사실의 소재를 작품으로 끌고 들어와서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24쪽)는 저자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난 아직도 피천득의 ‘인연’에 명수필로 오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먼저 창작수필이 뭔가를 알아내기 위해 정신력을 모았다. 이관희는 '창작문예수필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창작문예수필은 에세이에서 진화되어 나온 새로운 양식의 창작문학으로 에세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물론 창작수필의 성향이 무엇인지 이해할 듯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의다. 더 읽어 내려가니 명료하게 드러난 구절이 보인다. 바로 이 부분이다.


(비창작)일반산문문학은 이미 있는 것에 관하여 토의하는 형식의 문학이고, 창작문학은 현실에 없는 상상력의 세계를 창작하는 문학이다. 산문문학의 가치는 창작문학으로 대신 할 수 없는 사실성의 세계에 있고, 창작문학의 가치는 산문문학으로 대신 할 수 없는 상상력의 세계에 있다.


내가 잘못 읽지 않았다면 창작수필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상상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바로 그 ‘상상력’과 맞물린다. 수필의 역사를 배운 적이 없기에 기존의 수필 정의에서 갑자기 창작수필을 이해하는 것은 고생대에서 21세기로 건너뛴 것과 같다. 2편을 읽고 곧바로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피천득의 <수필> 평론을 읽기 시작했다. 거두절미하고 우여곡절 끝에 피천득의 <수필>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 실리고, 그 후로 제대로 된 ‘수필론’이 없었던 탓에 많은 사람들은 세뇌 아닌 세뇌를 당한 것이다. 피천득의 <수필>이 수필의 모든 것인 것처럼. 이유야 어떻든 아래의 구절로 피천득의 <수필>은 수필이 아닌 시(詩)로 정의한다.


“이상 논의 된 내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필」은 <수필>이 아니고 시(詩)라 하겠다. 어찌도니 일인가? 자, 그러면 문학의 진화 현상에 귀를 기우려서 문학도 진화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산문의 시(詩)>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해하도록 하자. 그러면 「수필」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287쪽)



창작수필에 대한 분석적 논의는 유주현의 <탈고 안 될 전선>을 분석하면서 심도 있게 다룬다. 필자가 보기에 단편소설로 읽힌다. 저자는 먼저 단편소설과 수필의 차이는 구분한다.


“소설의 문학성은 허구적 서사 창작과 소설적 구성 작업을 통해서 획득된다. 그러나 창작문예수필의 문학성은 사실의 소재(서사)에 대한 문학화 작업, 즉 창조적 구성법과 소재에 대한 은유적 창작을 통해서 획득 된다.(이관희)”(241쪽)


저자는 소설과 창작수필의 근본적 차이를 ‘사실과 허구’로 구분한다. 그렇게 단정 짓기에는 뭔가 부족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실화소설도 있지 않는가. 하여튼 저자는 허구와 사실로 소설과 수필을 구분한다. 다시 일반산문인지 창작수필인지를 구분한다. 둘 사의 구분의 시금석은 ‘구성법’에 있다.


“구성법을 문예 창작의 기본방법으로 <이것>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저것}이라는 새로운 창조적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위에서 말한 창작문예수필이 에세이로부터 진화·분화하여 나온 새로운 양식의 창작 문학이라는 뜻은 창작문예수필의 기본 창작법은 구성 작업에 있다는 것이다.”(245쪽)


그렇다면 수필은 무엇을 창작하는가? 저자는 ‘사물의 마음’으로 정의한다.(247쪽) ‘<사물의 마음>이란 대상 사물과의 교감 세계’이다. 즉 의인화 또는 사물화를 말한다. 이 부분을 잘 드러낸 수필은 권현옥의 <나는 손톱입니다>이다. 손톱이라는 사실 소재에 기반 해 의물화를 통해 서술한다.


“창작의 세계는 상상력의 세계요, 허구의 세계이다. 창자수필(창작에세이)은 <교감하는 사물·존재 세계>를 창조한다. 창작수필은 시어도, 허구적 이야기도 아닌, ‘사물의 마음 이야기’, 즉 <사물과의 교감의 상상력>를 창작하는 문학이다.”(127쪽)


김영곤의 아까시나무를 소재로한 <내가 사랑 받는 이유> 또한 의물화 시킨 작품이다. 의물화는 의인화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나 중요한 것은 화자 주인공의 시점이 ‘사물과의 교감의 상상력’을 충분히 이루어야 한다. 주인공인 아까시나무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수필은 ‘토의하는 문학’이며, 창작문예수필은 ‘사물의 마음’을 창작하는 문학이다.(175쪽)


그제야 처음 수필을 읽고 내가 ‘단편소설’로 오해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창작문예의 핵심은 상상력을 발취한 ‘창작’에 있었던 것이다. 


“의인화는 상상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의인화 세계는 본질상 허구적 세계이다. 창장문예수필은 <시적 발상의 산문적 형상화> 양식의 문학이다. 즉 시문학과 서사문학의 두 장르의 진액을 추출하여 탄생시킨 제3의 새로운 창작 양식이 창작문예수필인 것이다.”(148쪽)


이렇게 본다면 창작 수필은 이전의 수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전혀 다른 장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다르다기보다는 그동안 수필에 대해 오해한 것이 더 옳다.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는 잡문이 아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창작물이다. 필자는 창작수필을 ‘종래의 붓가는 대로라는 잡문(메모)론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문학적 자존심’(94쪽)을 가져도 되는 것이라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필을 좋아해 많이 읽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아본 수필과 이번에 접한 창작수필은 격이 다르다. 며칠 동안 이 책을 손에 쥐고 고민했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 치며 진정한 수필이 뭔지 하나하나 다시 배웠다. 이 책에서 최고의 수필을 꼽으라면 단연코 정태헌의 <동백꽃>이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수필과는 너무도 달랐던 탓이기도 하거니와 역사적 기억과 삶의 생체기를 창의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나머지 수필들도 기꺼이 추천한다. 창작수필을 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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