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와 만나다 - 탄생, 갈등, 성장의 역사 비아 만나다 시리즈
로널드 헨델 지음, 박영희 옮김 / 비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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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만큼이나 다이나믹한 성경이 또 있을까?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사람들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고고학이 발달된 지금에도 여전히 창세기 5장의 족보는 난제 가운데 하나이다. 수도 없이 흩어져 있는 고대의 홍수 이야기는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창세기는 역사시대 이전의 신화시대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을 엿볼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한다. 저자는 히브리 성서학자이자 유대인으로서 창세기의 특징들을 세밀하게 그려준다. 300쪽이 겨우 넘어가는 책임에도 이전의 어떤 책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창세기를 그려낸다. 서문에 기록한 ‘오류의 쓸모’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이 책의 유용성과 해석상의 쾌락을 ‘환상’(21쪽)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능수능란하게 고대 신화와 창세기의 이야기를 비교 분석한다. 보수신학의 맹점(盲點)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들은 창세기를 이해하는 넓은 이해를 도와주는 매개체이다. 창세기는 고대 신화와 구별되어 독립적으로 전승된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지역에서 살았고, 그들의 문화와 전설을 공유했다. 모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창세기의 이야기는 고대 바벨론 신화와 그 이전의 수메르 신화를 공유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관점을 견지(堅持)한다.


“바빌로니아 신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는 더 넓은 창조 전승군에 속해있다. 그러나 창세기는 오랜 전승을 단순히 반복하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는 오래된 생각과 이야기를 취하되 초점을 바꾸어 고유한 현실 이해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냈다.”(51쪽)


필자가 잘못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상징’을 창세기를 읽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2장과 3장, 그리고 5장에서 상징을 통해 창세기를 읽어낸다. 6장에서는 이러한 상징에 대항하는 과학적 관점에서 읽으려는 현대의 근본주의자들의 오류를 더듬어낸다. 예를들어 성경이 과학과 일치한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교황청의 반대를 일으켰고 결국 그의 주장은 폐기된다. 하지만 역사는 그가 옳았다고 증명한다. 그렇다면 과연 천체를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교황청의 주장을 틀린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과학과 성서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점, 바로 이것에 문제였다.”(208쪽)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과오는 ‘성서에 대한 상징적 해석이 자연에 대한 상징적 해석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깨닫지 못’(212쪽)한 점이다. 신대륙의 발견은 가나안 중심의 역사관에 ‘새로운 도전’(227쪽)을 일으켰다. 그 이후 성서학자들은 민족 우월주의에 함몰되어 제국주의를 옹호한다. 아프리카는 함의 자손들이 살고, 아시아인들은 야벳의 자손들이라는 극단적 이론이 그들의 주장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극단적 민족우월주의는 제국주의의 이론적 기반을 만들었고, 제노사이드의 기원이 되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최근들이 일고 있는 오래된 지구와 젊은 지구에 대한 논쟁은 성경을 지나치게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과학자들의 억지이다. 저자는 이러한 논쟁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250쪽)으로 해석한다.


확실히 성경해석은 유머가 필요하다. 경직된 고집은 성경이 의도한 본질과 상관없는 열심으로 이끈다. 이 한 권에 창세기에 대한 내외부적 관점과 역사적 해석을 담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창세기를 깊이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창세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인류 문화, 이륜 전기의 일보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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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놀랍고도 기이한 세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성경은 요한복음과 시편입니다. 그리고 창세기입니다. 어떤 이유를 대라해도 잘 모르겠고, 그냥 좋습니다. 한 권더 말하면 마태복음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 중에서도 창세기는 오래오래 읽고 또 읽고 묵상합니다. 창세기는 토라중의 토라이고, 신화와 역사의 기묘한 만남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논쟁 또한 적지 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메르 신화와 문명, 그 이후의 역사들을 살펴보면서 창세기의 내용과 비교도하고, 창세기가 갖는 매력도 살폈습니다. 결국 수메르 신화와 공유하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신화와 세상을 해석하는 역사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했습니다. 


이번에 비아에서 창세기와 관련된 책이 또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비아출판사의 책들을 무조건 좋아하는 타입이라 이번 책도 호기심 잔뜩 가지고 읽었습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네요. 

성공회 출판사이기에 저의 신앙관과 이질감도 있지만 그렇기에 성경을 새롭게 보도록 이끌어 주기도 합니다. 저는 성향상 미국에서 건너온 장로교 전통의 교리적 성경 해석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때 미친듯이 하지니 워필드이 하면서 풀로와 웨민의 교수들의 책들을 게걸스럽게 읽어 나갔습니다. 물론 그들의 생각이 틀렸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그런 식이 해석은 삶은 핍절하게 하고 인생을 피곤하게 합니다. 어느 순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끊지는 않았죠. 지금도 종종 웨인 그루뎀을 비롯한 이후의 학자들의 책도 읽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류에서는 밀려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창세기와 만나다>는 한 마디로 매력적인 책입니다. 문서설을 지지하지만 이전의 문서설이 가진 불필요한 논쟁을 제거하고 문화과 상징, 역사 속에서 창세기가 어떻게 해석되고, 흘러왔는가를 살피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미국 남북전쟁의 창세기 해석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내용이라 긴장할 만큼 주의해서 읽었습니다. 


저자가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확실히 멋진 분입니다. 제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입니다.


히브리 성서학자이며, 유대교학자네요. 역시 글이 뭔가 다르다 했네요. 하버드에서 민속학과 신화를 연구했고 고대근동에 대한 학식이 풍분한 분입니다. 이 분의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은데 이 책 외에는 아직 번역된 책이 없습니다. 또 번역하겠죠. 기대해 봅시다. 좋은 책 만나서 행복한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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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목사의 신간이다. 참 오랫만에 함께 마주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4년이 지난다니. 목포에서 뷰가 가장 좋다는 곳에 자리하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책이 참 맘에 든다. 야고보서 강해서인데 굉장히 두껍다. 주해적 성향이 가장 강해서 이기에 분량이 많이 늘어 났다고 한다. 박대영 목사는 언어의 마술사다. 성실한 삶이 언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8년에 디도서도 출간했다. 갑자기 읽고 싶어진다. 요즘 유난히 마음이 허한데 말씀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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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의 뇌를 해부한다면 - 허언증부터 가짜 뉴스까지 거짓말로 읽는 심리학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6
이남석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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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시대다. 정보가 없어 목말라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 그리고 교묘하게 왜곡된 정보로 인해 사람들은 길을 잃고 삶의 지표를 잃어 버렸다. 그런데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인류의 오래된 숙제이기도 하고, 거짓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 또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거짓을 말을 하고, 과도하게 과장하여 사람들을 현옥한다. 이 책은 사람들의 거짓말 심리를 파헤친다. 허언증부터 가짜뉴스까지 인간의 심리 속을 파고든 거짓말의 정체는 뭘까?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동일한 거짓말이라도 민족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예를 들어 암에 걸린 환자에 대해 동양인의 경우는 불행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알려주지 않는 것을 좋다고 본다. 하지만 ‘유럽 출신 백인 이민자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생각은 정반대’로 ‘스스로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나쁜 거짓말’(9쪽)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동일한 거짓말을 다르게 평가는 것일까?


저자는 1장에서 거짓말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2장에서 악의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3장은 거짓말하는 이들의 심리를 살피면서 인간 안에 내재한 다양한 심리를 소개한다. 4장에서는 이러한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 유의하여 읽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사실일까? 알고 보면 우리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에 의하면 거짓말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 보자.


“스미스 교수는 언어로 하는 거짓말뿐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 헛웃음, 남의 말을 못 알아들은 척하는 것, 가발, 가슴 확대 수술, 꾀병 등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을 속이려는 모든 시도를 ‘거짓말’이라고 정의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거짓말로 가득한 세상에 사는 느낌이다.”(19쪽)


저자의 말대로 사실이 아닌 모든 것을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피곤해 보이는 엄마에게 ‘엄마 피곤해?’라고 물었는데, 걱정하는 딸을 걱정하여 ‘아니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역시 거짓말이 된다. 이처럼 거짓말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심지어 원숭이와 새도 거짓말한다는 이야기는 거짓말 자체가 인간을 넘어 모든 생물의 본성이 아닌가 싶다. 어린아이들은 자기만의 ‘마음이론’을 만들어 어른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이 모두 나쁜가? 그렇지는 않다. 위약 효과도 거짓말로 인한 것이지만 그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어린 아이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 준 선물을 산타클로스가 왔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로 치부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것을 ‘배려의 거짓말’로 본다.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간호사가 ‘이 주사는 하나도 안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도 배려의 거짓말이 아닐까. 유아기와 청소년기에 많아지는 ‘자기 방법을 위한 거짓말’도 있다. 


그러나 분명 악의적이고 나쁜 거짓말은 엄연해 존재한다. 자신을 과장하는 나르시시스트 역시 악의적인 거짓말에 속한다. 로버트 펠드먼 교수가 행한 실험에서도 사람들은 ‘조금만 알ㄹ아보면 허위로 들어날 게 뻔한, 자신이 유명 록 그룹의 리더라는 거짓말까지 있었다’(89쪽)고 한다. 


사기꾼들의 거짓말은 어떨까? 저자는 3장에서 이것을 다룬다. 몇 가지만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먼저 사기꾼들은 약점을 파고든다.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과 불안감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사기를 친다. 친밀함 또한 사기꾼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 동창, 친구, 또는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검증된 사람’에게서 당한다. 다음의 경고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사기꾼은 여러분의 욕심과 방심을 기다린다.”(135쪽)


아직 내용은 많지만 책을 소개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첫째, 이 책은 재미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 

둘째, 유용하고 쓸모가 많은 정보가 가득한다. 특히 다양한 실험을 통해 들려주는 인간 심리는 밑줄 긋지 않고 견디기 힘들 정도다. 

셋째, 정말 필요한 정보다. 가짜 뉴스의 시대, 어떻게 속지 않고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어서 그 어떤 책보다 유용하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잘못된 뉴스와 거짓말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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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 신간이 나왔다. 그런데 궁켈의 <창세기 설화>가 이북과 동시 출간이다. 오래 전부터 이북을 출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수긍한 출판사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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