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은행 스타벅스 코인 디자인씽킹 1
이보람 지음 / 한국사회솔루션디자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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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타벅스라는 카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매우 오래 전 한 기사를 통해서였다. 기사에서는 이대 앞에 제일 비싼 땅에 스타벅스라는 카페가 생겼다는 내용을 쓰고 있었다. 그 기사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앞에 있는 한 건물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당시 조금 친하게 지내던 동생 한 명과 스타벅스라는 곳에 가서 커피를 마신 것이 스타벅스에 대한 거의 최초의 기억이다. 스타벅스 이후 한국은 할리스, 카페베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이 블로그에 미처 열거하지 못 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카페베네의 경우 한 때 바퀴베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눈을 돌리는 모든 곳에 있는 가맹점이 생기기도 했으며, 커피빈은 별다방vs콩다방이라는 대립구도를 내세우며 스타벅스의 막강한 경쟁자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순간 떨어진 별이 되어버렸다. 스타벅스와 다른 프랜차이즈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

'스타벅스커피 스타벅스은행 스타벅스코인'은 디자인씽킹 관점에서 바라본 브랜드 스타벅스에 대한 설명이다. 디자인씽킹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그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듣고, 느끼고, 이해한 바를 원동력으로 삼아 행하는 혁신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회사를 운영하고 마케팅을 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국가의 행정과 정치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기에 저자의 경우 디자인 전공 뿐만 아니라 심리학,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사회 · 치료&지역사회 전공 교수가 논문심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스타벅스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커피의 맛' 때문이 아니다. '커피의 맛'으로만 따지만 지역 내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나 스페셜티를 전문으로 하는 동네 카페가 더 퀄리티가 좋다. 스타벅스의 성공은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닌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브랜딩 디자인을 하였으며, 결제시스템 자체가 핀테크와 블록체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목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벅스나 북미나 유럽지역보다 관련 기술에 더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디자인씽킹으로 공간전략을 세우고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뒷따라 붙는 스타벅스의 경영전략은 아무리 다른 카페에서 따라하려고 하여도 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아마 이는 하워드 슐츠라는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메타인지 능력이 매우 탁월하였기 때문에 디자인씽킹이 더 잘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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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일인칭 3
오지구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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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유심히 관찰한 사람은 알 것이다. 최대한 비건옵션이 가능한 식당에 가려고 하며, 동물권에 관련된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가 종종있으며, 자주 올리는 편은 아니지만 패션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 할 때면 비거니즘을 기반으로 된 옷을 업로드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나는 비건을 지향고 비건프렌들리 업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에 출간된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 이어 비거니즘 실천 인스타툰을 연재했던 오지구요 작가(인스타계정 @ohgigoyo)의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출간되어서 솔직히 반가웠다. 이 사람이 비건 경력이 오래되었다거나 비건요리를 엄청 잘 한다거나 완벽한 비건이라서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쉽게 비거니즘을 접할 수 있는 접촉점이 늘었다는 것이 반가웠다.

도서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여 인쇄를 하였다. FSC인증은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국제적인 비영리 인증 및 상표 시스템이다. 산림경영자가 산림을 관리하거나 경영할 경우 경영자가 산림인증 기준 및 지표에 따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실행하는지, 환경적·경제적·사회적인 면에서 공익적인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 및 감시하는 산림감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원칙에 따라 지속가능한 산림에 인증마크를 부여해주고 있다.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내세운 원칙은 1. 법 규제 준수, 2. 노동자의 권리와 고용 상태, 3. 원주민의 권리, 4. 지역사회와의 관계, 5. 산림에서 얻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익, 6. 환경적 가치와 영향, 7. 산림 경영 계획, 8. 모니터링과 평가, 9. 높은 보존 가치, 10. 경영 활동 이행 총 10가지이다.


 

비건에 관심이 1도 없던 오지구요 작가가 처음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건강'때문이었다. 건강때문에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동물권, 환경 문제로 폭넓게 관심을 가지며 보다 비건에 가깝게 다가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동물권과 환경문제 때문에 비건 지향이 된 케이스이다. 많은 사람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근육이 생기지 않고 나의 경우 상당히 마르고 키가 작은 여성이기 때문에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으면 건강이 더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근데 그거 아는가? 내가 고기를 먹던 때보다 먹지 않는 지금 살이 더 많이 쪘으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여 근육도 더 많이 생긴 상황이다. 육식은 건강을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육식을 선택하는 것보다 적절한 영양분과 운동이 필요충분조건인데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것이었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하여 면적단위당 사육되는 농장동물 개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여 야생동물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당연하게도 야생동물의 개체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8년 스페인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내 돼지 개체수는 약 5000만마리로 스페인 인구 4650만명보다 많은데 반해(자료출처 경향신문 2018년 8월 28일자 기사, https://url.kr/neog59), 인간의 무분별한 동물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50년에 못 미치는 기간에 지구상의 척추동물 개체수가 70% 가까이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제시됐다.(자료출처 한국경제TV 2020년 9월 10일자 기사, https://url.kr/hadfi1) 인스타툰이라서 자세한 정보를 담는데 한계가 있었겠지만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한 소개를 해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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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20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작은 실천이라도 할 수 있는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아요. 제 오래된 책가방은 식물가죽 가방입니다. 작은 것이지만 이것도 해당될까요. 이 책 종이와 인쇄 잉크도 환경을 생각한 것이군요. 좋은 리뷰 고맙습니다.

sijifs 2021-12-20 12:40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씩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화학의 시대
프랭크 A. 폰 히펠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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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나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생소한 주제이면서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화학. 화학으로 기근성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과학자들은 그 성과가 무색할리만큼 자연을 말살시키고 그 독성이 사람을 죽이는 위대한 발견을 하였다.

저자 프랭크 A. 폰 히펠 (Frank A. von Hippel)은 노던애리조나 대학교의 환경독성학과 교수이다. 환경독성학에서는 환경독성학과 화학을 접목시켜 폭 넓은 시각으로 환경독성학을 다루고 있다. 환경독성학 및 화학을 비롯하여 환경 화학동력학, 무생물적 변환, 정량적 독성학, 무기 유독성 물질, 반응성이 있는 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과이다. 화학이 인체 이물질에 대한 대사경로와 생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이런 연구가 새로운 화학물질을 만들기 전에 선임이 되었더라면 DDT가 농약으로 쉽게 사용되어 자연 생태계를 망치고 인간까지 죽이게 두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화학은 우리 일상에 너무 밀접하게 다가왔지만 인간은 아직 화학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른다. 화학은 인간이 아플 때 쉽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게 해주었고, 청소용 제품으로 인간의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었지만 인간이 볼 수 없는 곳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이 작은 벌레를 죽이고 대동물의 몸에 독성으로 남아 자연을 죽이고 있다. 인류세의 시대에 우리는 오롯이 인간동물만 지구에 현존하길 원하며 비인간동물을 하나하나 제거해버릴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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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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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시청. 보통은 일본에서도 각종 수사 활동은 경찰청이 진행하는데 희안하게도 일본 도쿄도에서는 '경시청'이 경찰 본부를 관할하고 있다고 한다. 명칭을 다른 도도부현 경찰 본부와 같은 '도쿄도 경찰 본부'라고 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관할하면서, 일본 황족의 경호, 입법부와 사법부 등 행정 기관, 주일 대사관, 여타 경비, 내각총리대신, 다른 요인들의 경호도 관할하고 있기 때문라고 한다. 일본 형사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경시청 내부 견학도 가능했나보다.

어나니머스(Anonymous). 익명이라는 뜻의 영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지은 것은 너무나 단순명확한 이유 때문이다. 일본 경시청을 배경으로 한 이 짧은 소설은 한국으로 치면 사이버수사대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웃기기도 한 '손가락살인 대책실'이 명칭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곳에서 익명을 무기로 타인의 신상정보를 캐고,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불법 카메라 영상을 해외 IP계정으로 업로드하며, 인터넷악플을 달아 사람을 자살까지 가게 만드는 것은 사실 '손가락살인'이 맞지 않나 싶다.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화 되고 출연 배우가 소설화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SNS가 발단된 현대 사회에서 조금만 오해가 커다란 잘못으로 둔갑하거나 과거의 여죄까지 아득바득 찾아내어 조롱하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한국의 경우 불법으로 촬영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한다. 이 소설과 드라마가 일본을 배경으로 하기는 했지만 이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익명의 뒤에 숨어서 남을 공격하는 것이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소설에서 어나니머스(Anonymous)에게 누군가 기대었던 까닭은 현실의 경찰이 너무나 못 믿을 무언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MBC 코미디언이었던 맹승지가 성관계 동영상 유포자를 찾으려고 사이버수사대에 찾아갔지만 당시 경찰은 피해자에서 '피의자를 잡을 수 없다. 봐주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니 일본에서도 비슷한 류의 내용이 전개되지 않았나 싶다.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피의자'를 쉽게 찾을 수 없으며 찾아도 청소년이라면 처벌하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인터넷과 SNS에서 우리는 익명의 누군가로서 익명을 삶을 살며 익명의 누군가에게 정확하지 않은 무언가를 바라며 살고 있다. 현실과 인터넷을 분리할 수 없는 세계에 도달했지만 아직 우리의 영혼은 그 곳까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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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
백미영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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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웹툰을 넘어 인스타툰의 시대가 도래하였도다. 인스타툰은 모바일 사용 빈도가 높은 MZ세대가 화면 스크롤을 내려가며 정보를 읽기보다, 옆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카드뉴스 형태를 더 선호하는 데서 비롯된 것도 있고 아무래도 기존 웹툰보다 진입이 쉽다보니 더 다양한 사람이 시작할 수 있는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개큰 개 파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인 저자 백미영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대형견 견주가 된 일상을 다루고 있는 인스타툰이 최근 정식출간되어 독자를 만나게 되었다.

결혼 직후에는 한국의 원룸에서 6개월 후에는 터키에서 파이와 함께 살면서 세 가족이 겪는 다사다난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 인스타툰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중간 만화로는 설명 불가능한 일을 짧은 에세이로 전해주어 파이와 함께 살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에서 7년을 산 파이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국적을 가진 한국인 2명이 함께 터키로 이주를 하여서 책 표지에 있는 파이의 캐릭터에는 한국 국기와 터키 국기가 함께 그려져 있다. 책 날개에 저자의 공식 인스타와 파이의 공식 인스타(@Pi_thatdog)가 적혀있는데, 파이의 공식 인스타에 들어가면 개큰 개 파이의 터키 일상을 더 볼 수 있으니 책이 끝나고 난 뒤의 파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면 인스타에 들어가보길 바란다.


 

책의 목차는 크게 개큰 개 파이의 한국 버전과 터키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단순히 한국에서의 파이의 삶과 터키에서의 파이의 삶으로 나누기보다 저자와 파이의 관계의 발전도 읽을 수 있는 타이밍이다. 처음 개를 키우는 사람이 범할 수 있는 실수와 생각이 서로 적응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도 눈에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파이와 저자가 함께 동물병원을 방문했던 내용과 초특대형 개껌 구매기였다. 동물병원에 수의사 선생님이 저자에게 물어보는 내용은 사료의 종류, 주로 급여하는 간식, 영양제를 먹이는지, 귀청소, 동물병원 정기검진 같은 기초적인 동물돌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저자이 이 질문을 듣고 '나쁜 견주가 되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많은 견주가 '개가 행복하면 된다.'와 비슷한 생각으로 둥물을 키우지만 개가 행복하려면 건강은 필수이며 적절한 관리와 돌봄을 해주어야 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파이를 비롯해서 코카스패니얼, 푸들같이 길고 큰 귀를 가지고 있는 개의 경우 각종 귀 염증 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귀 청소를 자주 해주고 통풍을 시켜주어야 한다. 근데 기초적인 돌봄에 관한 내용에는 무지하고 해주지도 않으면서 '개가 행복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며 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방치이고 학대의 일종일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반려인으로써 응당 해야만 하는 반려동물 돌봄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초특대형 개껌의 경우 파이가 한국에서 터키로 가는 비행 시간 동안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기 위하여 특별주문을 하여 구매한 것이다. 근데 이게 에버랜드 사자 사육사 납품을 곁들인... 파이를 위해 구매한거는 맞는데 왜인지 그 크기때문에 파이가 잘 씹어먹었을지도 의문이고 이 개껌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진 상으로도 상당히 커보이는 개껌이었는데 나중에 구경이라도 좀 해보고 싶었다.

개큰 개 파이를 읽으면서 대형견 임시보호를 하던 때가 생각났다. 집 주변에 대형견을 키우는 인구가 꽤 되다보니 대형견을 데리고 다닌다고 뭐라 한 소리를 크게 들은 적은 매우 적지만 가끔 '저런 큰 개는 입마개를 씌워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밀려왔다. 하필 그 소리를 들을 때 임시보호를 하고 있던 개는 그 어떤 존재에게도 공격성이 1도 없었던 것은 둘째치고 개농장에서 학대를 받다가 구조된 녀석이었기에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싫었다. 뉴스로 기사화된 개물림 사고의 대부분은 '개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일반 가정집에 낯선 사람이 무단으로 친입하여 개에게 물렸더나 애초에 반려인이 제대로 된 동물 돌봄을 하지 않았던 상황)때문에 일어난 일이 많았기에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더 싫었다.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여, 책임감있게 동물을 돌볼 사람만 동물을 입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 또한 파이와 함께 한국에서 산책을 나갈 때, 파이를 바라보는 공격적인 시선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은 한국 사회에서 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없고 차별적인 생각이 뿌리깊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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