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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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가 사망하고 나서 7년 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가 태어난다. 역사적으로 위대하고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대천사 중 하나인 미켈란을 의미하는 미켈란젤로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카라바조지만 이름이 가진 성스러움은 그의 인성을 대변해 주지 못한 것 같다.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로마에서 추기경의 눈에 띄어 후원을 받기 전, 밀라노에서도 분쟁과 싸움에 연루되었고, 로마에서도 활동을 하는 내내 각종 싸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워낙 뛰어나 추기경을 비롯하여 각종 귀족이 카라바조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39세까지 살지도 못했을 것 같다. 게다가 사회성은 얼마나 없는지 분명 귀족과 성당의 제작 의뢰와 돈을 받고 그리는 그림인데도 예수나 각종 성인을 부드럽고 온화한 천사의 이미지가 아닌 주름이 지고 허름한 옷차림의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었다. 명화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림을 의뢰한 성당에서 절대 싫어할 유형의 그림이었다. 제작을 의뢰한 성당에서 거부된 그림을 추기경의 인맥으로 파는 것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돈이 없어 비참해질 인생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평범함에서 신성함을 본 것은 카라바조만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특징이었을 테고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뛰어난 예술작품이 거부되니까 그 충격으로 엇나갔던 것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살인까지 저지른 후 도망친 몰타 섬에서 사면을 받고 기사 작위까지 받았으나 또 싸움을 하고 도망을 간다. 들끓는 예술성이 카라바조를 가만히 안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카라바조의 나쁜 인성이 부드럽고 온화한 예술에 먹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감정 기복이 심할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싸움과 행패의 원인이 되는 것은 별개 아닌가? 난 신이 있다면 카라바조를 만들 때 인성을 어디다 두셨는지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카라바조가 바로크 예술의 시작점이 된 것은 맞으나 그 끝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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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포인트 - 탁, 불이 붙는 마케팅 발화점
권오정.김현주 지음 / 이씨책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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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포인트를 읽으면서 노티스 도넛의 마케팅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진만큼 전통적인 신문이나 TV 광고보다는 인플루언서의 SNS 채널(인스타, 유투브 등)의 광고 효과가 더 커졌다. 인플루언서 광고는 효과가 명확하고 성과가 좋아 다수의 기업에서 선호하는 마케팅 방법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노티드 도넛은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스태프(기획사 직원, 매니저, 메이크업아티스트, 포토그래퍼 등)를 대상으로 도넛 무료 샘플링을 진행하여 빠르게 라벤더 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란 핵심 타겟을 잘 파악하여 강력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작은 불씨를 키워나가는 방향성이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마케팅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잘 살린 전략을 쓴다면 라벤터 포인트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노페이크마케팅에서 회사 CEO의 무조건적인 상명하달 의사결정 과정이 아닌 직원과 고객이 브랜드를 함께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소개한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직원은 최고의 고객이자 인플루언서라는 마인드라면 따로 인플루언서 SNS 마케팅이 필요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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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플레임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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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이더가 된 바이올렛의 드래곤은 테른과 앤다나인데, 설정상 앤다나는 '꿈없는잠'을 자는 청소년 시기라서 아이언플레임1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워낙 자기주장이 강하고 알파 드래곤 성향을 가지고 있는 테른이라는 드래곤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했다.

아이언플레임1을 읽으면서 바이올렛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이 보다 더 잘 살아난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바이올렛은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입학하기 전 서기로서 훈련을 받았으며, 그렇기에 다른 라이더보다 전술 기획이나 지리,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특정 질병 때문에 힘과 체력의 한계를 실제 전투에서는 전술이라는 강점으로 다른 사람을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인데, 아이언 플레임에서는 그 부분이 더 돋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연결고리를 사용하여 자료를 잘 찾는 능력)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바이올렛의 모습을 포스윙보다 더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포스윙에서는 약점과 단점을 극복해나가는 성장소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아이언플레임에서는 원래 있던 강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가진 다양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아이언플레임1의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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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고 싶었지만 - 50년생 이순희의 육아 일기
이순희 지음 / 빨간소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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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는 '통곡하고 싶었지만'의 책소개에 차별과 혐오와 싸운 삶과 생활의 기록이라고 적었다. 나는 장애인의 삶과 장애인 가족의 삶이 차별과 혐오로 점철되지 않기를 바랬다. 하나의 삶이 왜 차별받아야하고 혐오받아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왜 책소개에 차별, 혐오, 싸운 삶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안다. 아주 잘 안다. 1970-80년대 뿐만 아니라 지금도 장애를 바라보는 차별과 혐오라는 시선에 대해 맞서 싸우고 있는 한국의 현실 때문이다. '통곡하고 싶었지만'에서는 그런 부분이 유난스레 표현되지는 않았다. 장애가 있는 둘째가 걱정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둘째때문에 챙기지 못한 첫째가 신경쓰이는 어머니의 마음만 표현이 되어 있었다. 아마 글로 차마 적지 못한 냉대와 시선이 깊은 상처로 남아 기록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너무 아팠다'로 표현되신게 아니었을까?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며 짧은 서평을 마무리 짓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차별금지법이 성별과 성적지향에 대한 이슈로만 한정지어 생각하고 성적 지향 및 성소수자의 권리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별금지법 채용과정 및 성희롱 등의 측면에 한정되는 좁은 영역의 법안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사람의 논리가 법으로 기재되어 있거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입법 및 제정을 찬성하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삶이 한층이라도 덜 고통스럽기를 바란다. 장애 차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수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연대하고, 손을 맞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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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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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퍼렐이 뛰어난 인재를 찾아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인구 집단에 대한 차별이 아닌 다양성 포용에 대한 발언에 대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문단을 읽고 토니 퍼렐이 일하는 곳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IT업계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연구 기관인 Pew Research Center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미국 내 실리콘밸리와 같은 IT 중심 지역은 성별, 인종,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적인 경험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한다. 특히 기술 산업에서는 여성이나 소수 인종이 더 많이 채용되고 있는데,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작업해야지 아이디어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별 불균형, 인종 및 LGBTQAI+ 차별이 0일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적은 환경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국의 IT기업으로 대표되는 곳 역시 혁신을 위하여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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