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enelope Cruz - Official Competition (크레이지 컴페티션) (2021)(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IFC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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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컴페티션은 스페인 영화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지만 스페인에서 제작되는 예술/상업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영어보다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연기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인 배우다. 섹시한 이미지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지만 이미지를 넘어서는 연기력과 함께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그거를 밀고 나가는 뚝심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크레이지 컴페티션은 한 억만장자가 80세 생일 기념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영화화하려는 계획을 그린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 제목이나 내용은 거의 안 나오고 영화가 제작되어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천재지만 또라이 소리를 듣는 감독, 연기에 진지한 대배우, 꽤나 가벼워 보이지만 성공한 스타 배우가 만나서 삐그덕 대며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같지만 스스로 자의식을 잃은 블랙아웃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한 세 명의 노력 또한 보여진다. 감독인 롤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자신의 연출을 보다 정확하게 영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를 압박한다. 2명의 배우 또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시기와 질투로 견제를 하는데 이는 영화 속 소설의 내용인 두 형제의 관계와 비슷하다. 감독 롤라가 성향이 다른 2명의 배우를 캐스팅 한 것도 형제 사이에 볼 수 있는 시기와 질투를 형상화 하기에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면면은 자신을 지키면서도 대중에게 팔리는 작품을 만들며 평론가에게도 극찬을 받기 위한 노력은 블랙아웃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일텐데 아이너리하게도 이런 모습이 관객에게는 블랙 코미디처럼 보일 것이다. 까여서 가루가 될지언정 자신을 절대 지키는 예술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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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 - 월리스 와틀스 3부작 최초 완역판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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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은 현대 자본주의가 말하는 부자학 모델을 정립한 인물이자 데일 카네기 같은 자기계발서의 최고 대가의 스승이며, 아직까지도 전 세계의 부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자기계발 철학가이다. 월리스 와틀스의 저서 중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부는 어디서 오는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위대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번역하여 하나로 묶은 책이 바로 이 부의 바이블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불편한 지점이 있었다. 가난을 보지 말고, 눈을 돌리지 말고 오직 부를 위해서만 나아가라는 표현에서 월리스 와틀스라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 아닌 '오직 돈을 좇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이런 표현이 곡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월리스 와틀스는 가난한 사람이 처한 상황을 공감하지 못해서 부를 쫓으라는 것이 아닌 부를 얻어서 모든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목표를 눈앞에 두고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월리스 와틀스는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의미로 부를 쫓으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하나 제대로 만들고 운영하며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다 함께 잘 사는 번영을 이룩하자는 입장에서 이런 글을 많이 쓴 것 같다. 물론 월리스 와틀스의 표현 방식이 매우 불편할 때도 있다. 월리스 와틀스는 1860년에 태어나 1911년에 사망을 했는데, 이때는 동물권이나 동물복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철학이 없었으며, 동물의 생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무지한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인간 동물의 행동에 대한 오해로 잘못된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죽은 사람한테 글을 다시 쓰라고 할 수는 없다 보니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제대로 생각하고 바로 실천하며 쓸데없는데 말고 쓸데 있는데 의지력을 쓰라는 말은 상당히 중요하다. 제대로 된 목표 설정과 실천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목표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거나 의지가 없어 중도에 포기를 하다 보니 성공을 못 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모두 성공할 자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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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펀 -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재발견
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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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최근에 즐거웠던 일이 있는가? 하나만 기억해보라.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제일 최근에 즐거웠다고 생각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았을 때?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에서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았을 때?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모양을 가진 하트를 받았을 때? ...아닐껄?

파워 오브 펀(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983683)은 Fun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단순한 재미나 장난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동물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는 TV에서 예능을 보거나 SNS에 업로드 한 글에 대한 반응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책에서도 나와있지만 기억에 남는 즐거웠던 일에 대해서 적으라고 하면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와의 여행이나 함께 했던 일, 반려동물과의 기억,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나타난다. SNS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가까운 사람 혹은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이지만 감정을 공유하고 어떤 행동을 함께했던 그 순간을 '즐거웠던 기억'으로 소환해낸다. TV나 유투브로 예능을 보거나, 눕거나 앉아서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듣는 것, 할 일 없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스크롤을 내리는 행위는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휴식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행동'은 구별해야 할 필요는 있다.

인간 동물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고 참여하는 일로서 즐거움을 느낀다. 즐거움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동기부여 요소이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쌓아갈 수 있게 해준다. SNS로 나를 증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진정한 동기부여가 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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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 동물에 대한 낯선 생각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8
박김수진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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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는 불친절한 책이다. 딱히 친절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다. 비인간동물(주로 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주로 소, 돼지, 닭 등 농장동물로 분류된 비인간동물을 먹는 인간동물의 인지부조화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단독으로 읽으면 안 되고 한승태 작가의 책 고기로 태어나서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스스로 비건이 된 사유나 비건으로 살게 된 사람 10인의 인터뷰를 담은 부분은 좋았으나 불친절하고 불편한 책을 쉽게 사서 읽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인간동물이 가지고 있는 인지부조화에 대해서 인지하고 싶은 사람도 흔치 않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모두 함께 말하고 쓰고 읽혀서 이런 인지부조화를 인지하게끔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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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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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41은 상당히 독특한 책이었다. 단순하게 2041년에 실용가능한 인공지능에 대한 담론이라거나 설명서, 아니면 경제경영 관련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현재의 인공지능이 어떻게 실체화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책이었다. AI의 발전에 대하 확정적으로 쓸 수는 없지만 실현가능한 모델을 가지고 상상력으로 쓴 소설은 꽤 그럴싸하다. 심지어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도, 나이지리아, 한국, 호주, 일본 등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이 좋은 책인 이유는 다양한 나라와 문화권을 배경으로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특정 성별이나 문화권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 잘못된 상식을 일반화 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소설에 등장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현재 어디까지 상용화되었고 소설에서 왜 이런 AI와 빅데이터가 사용되었으며 그것이 현실화 되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 악용되지 않으려면 보완되어야 하는 내용까지 비전공자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인문학적으로 좋은 소설이면서 과학적으로 옳은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단편소설 분량으로 인공지능에 대하여 쓰여 있는데 이 내용을 영화나 드라마화 하여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총 10가지의 소설과 인공지능 사례 중에서 제일 인상 깊게 읽었던 것은 가면 속의 신과 쌍둥이 참새이다.

가면 속의 신은 현재도 매우 문제적인 딥페이크 기술에 관한 것이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인데 현재도 포르노 영상에 유명인이나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정치인의 얼굴을 가지고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디지털 성범죄는 물론 여론조작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가면 속의 신'에서도 나이지리아에서 범죄화된 성적지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되며 여론 조작의 용도로도 쓰여지고 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와 여론조작을 없애기 위해서는 소설 뒤에 설명한대로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신원검증 뿐만 아니라 이런 악의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제대로 찾아내고 처벌하는 법적 테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문제는 이런 법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여 현재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둥이 참새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이 배경인 이 소설은 아동의 성격에 따라 변화 가능한 인공지능을 메이트로 만들어 개인의 성격 특성과 재능에 맞게 교육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내용을 쓰고있다. 사람마다 재능과 학습능력이 다름에도 일률적인 방식 아래서 비슷한 나이라는 이유로 같은 교육을 받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인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에서 1:1 교육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AI가 메이트가 되어서 개인의 재능과 관심사에 기반한 교육을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는 효율적인 교육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방법이 사람과의 사회화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특정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편한게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장애유무,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는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AI 2041은 현실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보완하고 고민해야하는 지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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