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단순하게 환경에만 국한된 영역이 아니다. 폭염이 일상화 된다면,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범죄율이 상승하며, 노동생산성은 저하된다. 이는 데이터로 확인된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기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저소득층과 개발도상국에서 사는 사람이 받는 고통의 질이 유럽 및 미국의 상류층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기온의 폭주는 극단적인 재난과 공포가 아니라 일상적은 교육과 건강에 영향을 주고 사회복지과 공공보건은 물론 도시계획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문제이다. 환경 이슈로 기온과 기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대는 끝났다. 환경 변화가 경제 정책과 발전은 물론 교육, 공공의료, 사회복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통합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문제라는 것을 돈으로 결정하려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고민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결국 경제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우선순위가 조정되고 탄소중립도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계산식으로 진행된다. 굳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다'라는 문장이 왜 필요한 것일까? 인간이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돈'이라는 논리가 필요할까? 기후위기는 돈이 아닌 사회정의, 윤리, 인간 동물 본성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