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고
김동환 지음 / 북코리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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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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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

tvN 2017.10.09. ~ 2017.11.28. 16부작



소주, 맥주, 막걸리에, 심지어 이과두주까지...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축구를 볼 때,

연애가 안 풀릴 때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장 인물들이 어김없이 찾는 것이 '술'이다.


술은 인물들이 감정과 속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요소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곤 한다. 술잔을 사이에 두고 속깊은 얘기를 하는 인물들을 보면, 어쩌면 실제 삶에서도 인간관계 문제가 술로써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현실에서는 음주운전이나 주취폭력 등 무절제한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 또한 빈번히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술 없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앞으로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 밖에 스토리나 배우들 연기 등등은 참 좋았다. 2030세대인 세 커플 여섯 명의 삶을 통해 청춘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조연으로 출연한 에이핑크 보미님의 연기가 돋보였다..!

지호야, 사람 인생 다 비슷하고 고만고만하다. 다만 제 별 주머니를 잘 챙기는 게 그게 중요하지. 고만고만한 인생 안에도 때에 따라 반짝반짝 떠다니는 것들이 있다. 그때마다 그거를 안 놓치고 제 별 주머니에 잘 모아두어야 된다. 그래야 나중에 힘들고 지칠 때 그 별들 하나씩 꺼내보면서 그 시간을 견딜 수가 있는 기다.

모르겠어요. 제가 결혼은 처음이라. 사랑도... 그래서 모르는 게 많은데 하나는 확실히 알아요. 마음은 뺏고 잡는 게 아니잖아요. 오는 거지.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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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조안리 지음 / 문예당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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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는 올해로부터 25년 전인, 1995년에 나온 책이다. 최신 개정판이 나온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사둔 책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뜻밖의 사건이었다.


 작년 여름이었는데, 내가 사는 곳 맞은편 빌라 앞에 누군가 버리려고 내놓은 책 꾸러미가 놓여 있었다. 궁금해서 살펴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몇 권 들고 왔는데, 이 책이 그 중에 하나다. 총 여섯 권을 챙겨 왔었는데, 대부분 오래된 책들이었다.


 저자인 조안 리는 1945년생의 한국인 여성 사업가다. 책날개에 써 있는 작가 소개글에 따르면, 스물 셋에 서강대학교 학장을 맡고 있던 미국인 신부와 결혼을 한 일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고 하며, 94년에 쓴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은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고 한다.


 무심코 들고 왔던 책을 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저자가 한때에는 제법 유명한 사람이었다는 게 신기했다. 동시에, 내가 저자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나름 알려진 사람이었다는데도 불구하고, 이름을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놀라웠다. 역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그렇게 세상이 변하면서 많은 것은 잊혀지는구나 하는... 조금은 감상적인 생각이 들었다.


 책은 사랑과 자녀 교육, 자기계발, 일 등 여러가지 주제를 망라하여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통찰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이 흥미로워 즐겁게 읽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밑줄긋기로 남겨둔다.

여기 콜라병처럼 생긴 상대방이 있다. 나는 그가 나와 마찬가지로 사이다병처럼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를 사이다병으로 만들기 위해서 주무른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악스럽게? 그래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콜라병 자체가 깨져버릴 수도 있다. 상대방을 우그려뜨리거나 깨트리는 행위는 사랑의 실천이 아니지 않는가. 콜라병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콜라병 자체의 아름다움을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P34

말은 빠르고 편하다. 글은 느리고 불편하다. 그러나 보다 더 묵직한 신뢰감을 주는 것은 글이다. - P59

대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대화 속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지적 수준이 아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얼마나 마음을 열어놓고 있으며 그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가가 보다 더 중요하다. 대화는 지식의 전달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 간의 사랑과 신뢰를 더욱더 두텁게 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P92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웃음부터 난다. 그러나 지나버린 세월이니까 웃음을 띠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지 실제로 그 세월을 살아가고 있노라면 결코 웃음 따윈 떠올릴 수 없다. - P101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시험을 통하여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좋다. - P119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란 얼마나 공허한 삶인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다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만은 속일 수가 없는 법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왜 마약에 빠져들고 가정생활에서 파탄을 일으키며 급기야는 자살까지 감행하는가? 엄청난 부를 쌓고 경탄할 만한 외모를 갖추었으며 거의 종교적인 열광상태에 빠져들곤 하는 팬들을 가졌어도 그들은 공허한 것이다. 외로운 것이다. 허무한 것이다. 그들이 조금만 더 자기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쏟았더라면 그런 참담한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P125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나의 외양이 아닌 내면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나는 지금 내가 원하고 있는 나의 내면의 이미지에 걸맞은 삶을 살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을 교정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만 할 것인가?
언제나 이런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그르치는 경우를 나는 상상할 수 없다. - P125

겁이 많은 것을 탓해서 무엇하겠는가? 차라리 그것을 신중함이라고 판단하고 스스로를 승인할 수 있어야 한다. - P126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뭐 그리 중요한가? 내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이미지이다. 그것이 내 마음에 들고 외부의 시선에 의하여 흔들리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 P128

자신의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를 내세운다는 이런 자세는 나의 두 딸 성미와 현미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졌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자니 그런 방식의 삶의 태도가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을 조금쯤 외롭게 만든다는 사실도 뒤늦게야 깨닫게 된다. 무슨 뜻인가? 너무도 자족적인 개인주의자에게서는 사랑으로 메꾸어주고 싶은 빈 공간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 P137

경제적 자립 없이는 정신적 자유도 없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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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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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방법'이란 없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사랑은 오묘하고, 미스테리하며, 불투명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찾아오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영원하다는 보장도 없고, 항상 안정적이기만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서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한 사랑의 의미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책이었다.

물론 조언의 의도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상처 받을 일을 애초에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하지만 상처 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마음을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깊이 느끼도록 스스로를 허용한다는 것이죠. 밑바닥까지 떨어지도록,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도록, 방향을 잃고 마구 헤매도록 자기자신을 내버려둔다는 뜻입니다. 물론 내 마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숭배하도록 남자를 조종하면서 내 감정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사랑을 헛수고로 만드는 일입니다. 어쩌면 미래를 계획하는 데는 편리한 방식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이런 방식이 먹혀들어 청혼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본래 감정의 기복을 불러옵니다. 사랑이 할 수 없는 한 가지 일이 바로 안전하게 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중요한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통째로 보여주라고,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내보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우리의 방어 작용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하기를 망설인다면 사랑은 더 과감한 사람에게로 옮겨갈 것입니다. - P32

TV 드라마들은 사랑의 양면성을 강조합니다. 욕망과 배신의 복잡한 거미줄은 사람의 감정이 단순명료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행동해야 할 때 주저하는 경우도 있고 행동을 했으되 너무 앞서가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 여러분은 인연이 아닌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제 짝을 만났지만 시기가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기회가 전혀 오지 않을 때도 있고 말이죠. 짝사랑이 문제가 될 때도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때도 있습니다. TV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딱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절친과 앉아서 연애의 안전망에 대해 상의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사랑이 안전하리라는 기대를 애초에 품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에 목숨을 걸지요. - P92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 하지만 인간은 사랑에 미칠 때에야 비로소 온전함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 안의 결핍은 즐거움과 생기와 가능성으로 다시 충만해집니다. 인생은 그제야 의미를 되찾죠. 일상의 스트레스와 짜증은 뒤로 물러납니다. 발걸음은 가뿐해지고 불안도 사라집니다. 말솜씨도 좋아져 말 속에서 지혜가 넘쳐납니다. 우리는 더 이상 풍랑 이는 바다의 작은 조각배가 아닙니다. 외려 작은 연못의 큰 배가 되죠. - P141

많은 연애지침서는 사랑이 똑 떨어지고 투명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애란 본디 우리 무의식을 휘저어 불투명한 색깔로 만들어놓습니다. 사랑은 본래 회색 빛깔일 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우리의 반응 또한 불투명합니다. 사랑이 불투명할수록 이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관계를 초치는 악마에게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그냥 인정하세요. - P179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닙니다. 빗나간 사랑에 대해 우리는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아름답게 실패할 기회를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래가는 사랑만이 가치 있는 사랑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애는 실패하는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학대하는 관계를 제외하면 모든 사랑은 반드시 남기는 것이 있습니다. 때로는 가장 큰 실연이 인생의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 P199

이 강의에서 여러분이 꼭 한 가지 얻어가기를 바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연애의 과정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사랑에 자신을 던지라고 말하면서 사랑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사랑에 접근하는 방법은 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랑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사랑에 항복하고 사랑을 몸소 경험하고 결과가 어찌 됐든 사랑으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사랑이 잘되거나 실패하는 데는 언제나 복잡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이유를 이해하려고 집요하게 노력할수록 지치기만 할 뿐입니다. 불투명한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다가는 에너지만 소진되고 말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결과에 상관없이 사랑의 미스터리를 포용하면 자연스럽게 그것과 친밀해질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 P224

오랜 행복은 열정을 약속으로 못 박으려는 사람들보다 연애를 현재진행형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것입니다. 우리는 연인에게 정절은 약속할 수 있어도 사랑은 약속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일생 동안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 말은 언제나 껍데기뿐인 약속입니다. 그렇다고 평생 지속되는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나도 여러분이 그러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저, 그런 사랑을 ‘보장’할 수 없을 뿐입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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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철학 - 연구총서 21
채인후 지음, 천병돈 옮김 / 예문서원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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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찬란한 인류 정신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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