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비겁: 나와 같은 오행 → 형제, 친구, 동료, 연적, 재물의 약탈자
② 식상: 내가 생하는 오행 → 재주, 팔다리, 기술, 일터, 생식기, 자식(여자에게)
③ 재성: 내가 극하는 오행 → 재물, 시장, 아버지, 부인이나 애인(남자에게)
④ 관성: 나를 극하는 오행 → 명예, 직장, 자식(남자에게), 남편이나 애인(여자에게)
⑤ 인성: 나를 생하는 오행 → 어머니, 학문, 종교, 문서, 자격, 학위, 스승 - P72

상관傷官이나 겁재劫財의 명칭이 부정적이어서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이와 같은 육친의 명칭은 직업과 삶이 단순했던 구시대의 산물이다. 오늘날처럼 각양각색의 다양한 직업이 있으면, 상관과 겁재도 그 특색에 맞게 유용하게 사용하면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 상관을 예로 들면, 비록 그것이 정관을 극할지라도 자신 곧 일간과 음양이 맞아 내놓는 재주나 솜씨가 화려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상관이 좋게 사용되면 기술·솜씨·말재주 등이 화려하여 영업·연예인·기술자 등으로 더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도 있다. - P77

①비겁—나와 같은 오행
비견比肩: 비견은 일간과 오행이 같고 음양이 같은 간지를 말한다. 오행이 같으니 나와 동일한 방향으로 운동하므로 금전과 같은 재를 극하여 취하는 경쟁 상대로서 남자에게는 애인을 빼앗으려는 연적이기도 하면서, 식신이나 상관을 생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 강화시키기도 한다. 형제·친구·동료로서 함께 놀고 일하는 것이니, 형제애·우정·동업·협동·분배·지출·소비를 상징한다. 비견은 나와 같은 운동방향 곧 뜻이 서로 일치해 재성을 극하니, 소비라면 자발적인 소비라고 할 수 있다. 갑甲 일간이 천간에서 갑을 만나면 정신적으로 서로 경쟁하니 일의 지연이나 번거로움으로 해석한다. 반면 지지에서 인寅을 만나면 하늘이 땅에서 자신의 뿌리를 얻은 격으로, 곧 뒤에서 설명할 12운성의 건록에 해당하니 건강함을 상징한다.

겁재劫財: 겁재는 일간과 오행이 같고 음양이 다른 간지다. 남자일 경우, 재성인 여자나 금전을 취하는 경쟁 상대이지만 오행으로는 식 79 신이나 상관을 강화시켜 준다. 겁재는 나의 운동 방향을 살짝 비틀어 재성을 약탈하니, 경쟁·다툼·약탈·타의적 낭비·끈질긴 승부·손재·불화·파탄을 상징한다. 겁재는 운동 방향을 약간 비틀어 버림으로써 재물을 단번에 빼앗거나 빼앗기니, 큰 부자에게는 대부분 겁재가 있다. 겁재 운에는 현금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이복형제나 성이 다른 형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천간에서는 정신적으로 잔인함을 상징하는 인자로 본다. 양간 일간에 지지 겁재는 양인洋刃으로서 기운이 강하게 뭉쳤으니, 전문 자격이나 기술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다. - P78

②식상관—내가 생하는 오행
식신食神: 식신은 일간이 생하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같은 간지다. 이것은 일간의 활동력을 높여 주는 건전한 표현수단·재주·생산수단·기술을 상징한다. 이것은 편관을 제어하여 일간을 지켜 주고 생산수단이 있게 하니, 이것이 있으면 느긋하고 명랑하며 활동적이다. 식신은 나의 기운을 빠져나가게 하지만 일간과 음양이 맞지는 않아 상관보다 훨씬 덜 빠져나가게 한다. 식신은 건전한 유흥과 잡기·표현력·창의력·지혜·장수·식복을 상징한다. 음양이 맞는 상관이 약삭빠르고 간교한 것에 비해 음양이 맞지 않는 식신은 성실하고 순진하다. 여자에게는 편관 곧 난폭한 사람에게서 나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무뚝뚝한 아들이다. 그것이 딸이라면 그 성격이 아들처럼 씩씩하다.

상관傷官: 상관은 일간이 생하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다른 간지다. 상관은 식신처럼 일간이 내놓는 재주나 기술이지만, 나와 음양이 맞아 조화를 이루니 식신보다 더 현란하고 화려하다. 나의 기운을 모두 빠져나가게 하면서 제멋대로 절제 없이 함부로 날뛰며 일간을 안전하게 지켜 주고 보호하는 정관을 극한다. 자신과 집안을 화려하게 꾸미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일단 상관이 잘 발달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지나친 유흥과 잡기·천재성·불화·일반규칙이나 법규의 위반·파격적 창의력·정치적 행위·언론방송·구설·반발력을 상징하고 여자에게는 옆에서 기분을 잘 맞춰 주는 딸이다. 아들이라면 그 성격이 딸처럼 유순하다.

③재성—내가 추구하는 오행
편재偏財: 편재는 일간이 극하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같은 간지다. 그것은 일간의 음양 운동을 강하게 일으키지만 음양이 맞지 않아 이곳저곳으로 떠돌게 만드니, 직장이 불안정하고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조직을 이탈하여 안정된 직장 없이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며 온갖 일을 경험하니, 세상을 사는 데 총명함과 수완으로 큰 사업가가 되기도 하고, 세상에 내 것은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분발하기도 한다. 또한 그것이 정인 곧 어머니를 극하니, 아버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남자의 사주 구조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편재가 부인이고, 음양이 조화로운 정재가 또 있을 경우에 바깥 여인에게 눈 돌일 일이 자주 생겨 가정생활이 평탄하지 않다.
남자에게 재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자식을 상징하는 관 가까이 또는 부부궁에 있는 (것이) 부인이다. 이것이 편재인데 다른 곳에 정재가 또 있을 경우에, 편재 부인에게는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애틋한 마음이 생기지 않고, 정재에게는 음양이 조화를 이뤄 가슴이 뛰니 가정생활이 평탄하지 않다.

정재正才: 정재는 일간이 극하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다른 간지니, 일간의 음양 운동을 가장 활기차게 일으킨다. 일간이 양간일 때 정재와 좋은 구조를 이루면,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합이 되어 더욱 좋다. 고정적이고 안정된 소득이나 재물을 벌어 오는 활동이니, 월급과 같은 고정소득을 상징한다. 근검절약하고 확실히 줄 것은 주고 받 82 을 것은 받는다. 또한 처덕이 있고 책임을 완수하며,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한다. 남자에게 정재는 음양이 맞는 부인이나 연인이다. 사주 구조가 좋아 이것이 부인이라면 금실이 아주 좋은 꾀꼬리 부부다. 편재가 정인인 어머니와 부부관계로 아버지를 상징하니, 편재와 음양이 다른 정재는 아버지의 형제로서 숙부나 고모를 상징하기도 한다.

④관성—나를 제어하는 오행
편관扁官: 편관은 일간과 음양이 같고 일간을 극함으로써 제어하고 억누르는 간지다. 일간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않아 정착하지 못하니, 불안정한 직장을 의미하고, 열광적이거나 일시적인 지지자들 혹은 구설이다. 직업으로서는 치우친 것 곧 군인·무관·경찰·검찰·특수기관·힘든 조직이나 일을 상징하고, 여자에게는 음양이 한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경제력·사랑·동거를 모두 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주는 남편이나 애인이다. 남자에게는 아들로 일종의 권력·정치적 통치행위·과감성·개혁성·살인·권모술수·월권·사법이다. 여자의 사주에서는 일지나 식상과 같이 있는 관이 남편인데, 편관이 남편으로 있고 정관이 또 있을 경우, 남자에게 편재와 마찬가지로 바깥으로 눈 돌릴 일이 자주 생길 수 있다.

정관正官: 정관은 일간과 음양이 다르고 일간을 극하는 간지다. 일간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니, 안정적인 직장이자 지지자들이다. 일간이 음간일 때, 정관과 좋은 구조를 이루면 더욱 좋다. 정관은 일간과 83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통제하는 것이니, 행정·공평무사·질서·보수·정의로운 사회·득세·단정·기초행정조직·바꿀 수 없는 규칙이다. 일간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여자에게는 경제력·사랑·동거를 골고루 주는 남편이고, 남자에게는 딸이다. 여자는 정관이 사주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으면 남편을 내조하며 평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학생일 경우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공부는 실력보다 등수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본다.

⑤인성—나를 생하는 오행
편인偏印: 편인은 일간을 생하여 주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같은 간지다. 식신을 극함으로써 편관이 일간을 마음대로 제어하도록 두니, 모든 것이 정지되어 답답하고 암울한 세월을 뜻한다. 식신이 극을 당해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므로 눈치가 발달하고, 인문학과 같은 일반적 분야가 아닌 의약이나 이공계 또는 예술에서 신통한 기술이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음양이 치우쳐 집중력이 강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힘을 사용하는 승부에 강하고, 종교나 철학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발달한다. 부가적으로 설명한다면 관성을 중심으로 할 경우, 인성은 관성의 식상 곧 여자에게 남자의 식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정인正印: 정인은 일간을 생하여 주는 오행 중 일간과 음양이 다른 간지이니,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학문이나 문서다. 상관을 극하여 정 84 관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내 편인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 있으니 당당하다. 문서 형태의 재산·자격증·인허가·도덕성·학문성·정통성·적당한 제어·조절력·학자·선비적 기질·예절·덕망이다. 사주 자체에 인성이 발달했을 경우에는 팔다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게으른 사람으로 보면 된다. 남녀 모두 어머니에 대한 의타심이 강해 자신이 직접 일을 하기보다는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을 시켜서 처리하려고 한다. 결혼한 남자의 경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모든 일을 부인에게 시킨다고 보면 된다. - P80

3. 육친론 응용
사주의 해석에서는 육친보다 먼저 간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육친론은 사주 감정의 핵심이지만 그보다 먼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이 10천간과 12지지의 특성이다. 육친은 반드시 항상 10천간과 12지지의 특성을 먼저 고려한 다음에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인성일지라도 간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육친으로는 동일하게 인성일지라도 간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육친으로는 동일하게 인성일지라도 사巳를 인성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해亥를 인성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 해석을 아주 다르게 해야 한다. 곧 사巳를 인성으로 사용하면, 인성에 사화巳火의 확산하는 특성을 살려서 해석해야 하고, 해亥를 인성으로 사용하면 인성에 해수亥水의 응축하고 저장하는 특성을 고려해서 감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육친으로 응용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사주를 자유자재로 해석할 수 있다. 창작이나 생산 활 85 동 및 표현 활동에 관련된 것은 식상이다. 극한다는 것은 제어한다는 의미인데, 일상에서 우리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곧 시간의 제어를 당하는 것과 같으므로 시간은 관성이다. 교통순경은 편관, 신호등은 정관이다. 머리는 내 몸을 조정하고 통제하니 관성이다. 안방·휴식공간·교도소·주차장·브레이크는 나를 꼼짝 못하도록 멈춰 있게 하고 제어하니 인성이다. 액셀과 마이크는 내가 달려가거나 말할 수 있는 수단이니 식상이다. 굽은 길은 차를 서행하게 하니 관성이나 인성이다.
재성이 인성을 극하니, 남자에게 재와 관련된 사고는 지나가는 미인이나 함께 차에 탄 여자에게 한눈팔다가 제때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것이다. 식상이 관성을 극하니, 식상과 관련된 사고는 과속이나 법규 위반이다. 이와 같이 육친을 응용하여 자동차 사고가 과속하기 쉬운 식상관 날이나 식상관을 돕는 비겁 날에 발생하기 쉬움을 알아야 한다. 편관 날은 남의 심한 간섭을 뜻하니 다른 차가 끼어들어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날은 다른 차량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비겁 날은 재가 극을 당하니, 이 날의 사고는 아깝지만 금전을 사용해서라도 뒷일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이 처리해야 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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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자는 왜 여자를 극하는 구도가 되었을까? 가부장적 사회가 낳은 권력적 구도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인과로 설명하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신체적 차이를 가지고 해 297 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주의 생극 관계는 신체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다. 남자의 신체는 양기를 퍼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남자는 늘 양기가 부족해서 허덕인다. 그것은 정액의 사출과도 관련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아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精)의 개념에도 협소한 의미에서 정액의 뜻이 있다. 그만큼 남자는 양기를 발산하면서 산다. 그래서 남자의 보약은 주로 기를 보하는 약을 쓴다. 반대로 여자는 기운을 수렴하면서 피가 잘 굳는다. 그래서 여자에게 잘 쓰는 한약에는 주로 어혈을 풀고 활혈(活血)시키는 방제를 쓴다. 감정을 비슷하게 써도 여성의 몸에서 훨씬 피가 잘 뭉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자의 이러한 발산 기운과 여자의 수렴 기운이 만나면 화살표 방향은 자연스럽게 남자에서 여자로 향하게 된다. 생식적인 측면에서도 정자가 난자를 향해 헤엄쳐 가지 않는가.
그러면 왜 상생의 관계가 아니라 상극의 관계로 맺어진 걸까? 남자가 여자를 생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배우자는 생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가장 먼 존재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성과 식상은 비겁과 이웃하는 항으로 일간과 가깝다. 반면 재성과 관성은 이웃하지 않는 항으로 상대적으로 먼 곳이다. 그래서 이 자리를 사적이지 않은 업무, 조직 등에 배치하는 것이다. 먼 존재는 상극하는 관계다. 불편하지만 서로 견제하고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존재가 여기에 배치된다. 남자와 여자, 즉 배우자 간의 관계도 여기에 속한다. 결혼은 법적으로 성이 달라야 인정된다. 근친 혼인은 유전학적으로 문제를 발생시킨다. (…) 298 역사적으로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나라와 혼인 관계를 맺는 일도 많다. 그 관계가 서로의 공격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혼인 제도를 빙자한 일종의 인질인 셈이다. 배우자는 타자다. 낯선 존재이고 함께 살면서 한몸처럼 지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다. 그래서 부부에게는 서로 평생 손님에게 지켜야 할 환대와 배려의 의무가 있다. 또한 서로 먼 존재로서 깊이 간섭받지 않을 권리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부부는 환대할 필요도 없고 서로 간섭하면서 지내는 친구 사이보다 더 멀다. - P296

그런데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즉, 연애를 하고 싶은데 두려운 것인지,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눈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등을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연애를 하고 싶다면 우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사람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하는 사람은 드라마에만 빠져 300 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건 연애의 초보라기보다 관계의 초보라 할 수 있다. 관계는 현장과 함께 만들어지고 변형되며 새롭게 지각된다.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몸을 부딪치면서 관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어떤 조건이 주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이런 과정이 서툰 초보들이다. 사주는 그런 관계의 통치술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 P299

정관은 보수적인 남편, 편관은 역동적인 남편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천간에 있다면 그런 성향의 남자를 욕망하는 것이고, 지지에 있다면 실제 그런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이런 분류에 큰 의미는 없었다. - P300

관성이 일간(비겁)을 극하는 힘은 식상의 기운을 낳는 효과가 있다. - P302

관성이 비겁을 극하여 식상을 낳으니, 결과적으로 관성에는 식상의 활동적인 기운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편관이 정관보다 더 역동적이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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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지의 형질은 기운보다 무겁고 탁해 변화가 힘들기 때문에 쉽게 방향을 바꾸지 못하니, 토 이외의 각 단위마다 끝에서 한 번씩 중계해서 방향을 전환시켜 주어야 한다. 기운은 가볍고 맑아 변화가 쉬울 뿐만 아니라 방향 전환도 쉬운 반면에 형질은 무겁고 탁해 변화가 어려워 다른 흐름으로 변할 때마다 중간에서 매번 중계해서 전환시켜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 P51

천간과 지지를 하나씩 합하여 표시하면 모두 60갑자가 나온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 시간에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운동 상태까지 나타내는 부호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간지로 표시하면 그 사람의 에너지 구조를 나타낼 수 있다. 그 에너지 구조는 천지의 흐름과 상호 작용을 62 하면서 일정하게 생장하고 소멸하니, 그 사람의 성격이나 부귀 등 운명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사주의 간지가 흘러가는 천지의 기질과 함께 서로 상생하고 상극하는 것을 보아 우리의 정신과 육체가 어떻게 움직이며 생장하고 소멸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천간은 하늘의 기운으로 우리의 정신과 관계가 있고, 지지는 태양의 기운으로 우리의 육체와 관계가 있다. - P61

그런데 여기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천간은 목에서 시작되었는데, 지지는 왜 수 곧 해·자·축의 가운데인 자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이유다. 오행으로 보면, 빅뱅으로 처음 우주가 탄생하는 과정이 갑목의 분출이고, 그 후에 천지가 나누어진다. 또한 지구에 생명이 움직이는 과정은 동지冬至에 속하는 자수에서 하나의 양이 처음 나오는 것이니, 천간과 지지의 첫 글자는 모두 양기가 처음 생겨나오는 과정을 상징한다. 곧 대우주와 지구에서 양기가 생성되어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더하여 인월寅月을 한 해의 시작으로, 자시子時를 하루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구의 생명이 생겨나 하나의 양기가 나오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62

만세력에 있는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시간을 관측하여 24등분한 것이니, 양력이나 음력과 일치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게 양력 아닌가) 사주를 볼 때 만세력을 참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금 더 부연 설명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할 때 걸리는 시간을 12로 나누면 태양빛의 생멸을 음양오행으로 정확히 나눠 나타낸 것이다. 입춘·입하·입추·입동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을 4로 나눈 것이니,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시작되는 정확한 시간 단위다. 24절기는 지구의 공전 시간을 15일 정도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태양빛의 세기, 곧 생장과 소멸을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요즘 66 사람들은 이것을 몰라 절기를 무시하는데 알고 있으면 생활에 아주 편리하다.
이상의 설명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지구와 우주의 흐름을 천간과 지지로 표시한 것이 60갑자라는 것이다. 지구와 우주는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처럼 기운과 형질의 생장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포함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시간과 공간의 일정한 좌표 곧 태어난 연월일시의 좌표를 가지고 우주의 흐름에 따라 생장하고 소멸하니, 명리학은 바로 이와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성립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간지의 생멸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추리하는 명리학은 미신이 아니라 학문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P65

인성을 어머니나 학문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낳아 주는 것이기 때문이고, 식상관을 재주나 기술·팔다리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를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고(재주 팔다리가 나를 통제?? 관성의 오타인 듯 -> 내가 쓰는 것이기 때문), 재성을 재물 등으로 보는 것은 내가 그것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기 때문이며, 비겁을 형제나 동료 등으로 보는 이유는 나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육친에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재성을 아버지로 보는 이유는 어머니인 인성을 극하기 때문이니, 육친은 나를 기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각각의 육친을 기준으로 해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육친에 대해 조금 더 부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남자에게 여자가 재성인 것은 남자들이 얻고자 몸부림치는 것에 여자도 포함되기 때문이고, 여자에게 남자가 관성인 것은 여자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에게 식상이 자식인 것은 몸으로 직접 자 73 식을 낳기 때문이고, 남자에게 관성이 자식인 것은 재성 곧 여자의 식상이 관성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사주에서 종종 인성을 관성 곧 남자의 식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것과 같다. 관성은 재성이 낳는 것으로, 인성은 관성이 낳는 것으로 바꾸어서 보라는 말이다. 육친을 이처럼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주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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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의 기호
육친 관계
남성: 배우자, 아버지
여성: 아버지
여성 상대 직업(남성)
일간의 극, 식상의 생
재물 : 재물 욕망, 요행, 사업, 재산 문제
편재 vs 정재 : 편재ㅡ불안정한 수입, 사업, 사교성, 타산적 / 정재ㅡ안정적 수입, 정규직, 현실적
일 : 일복, 성실, 결과, 원만한 관계, 방만한 관계
인성을 극함
공부운 약해짐, 어머니와 갈등 - P289

사주에서 배우자는 같이 살면서 성적인 교감을 나누는 상대를 말한다. 그러니까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살고 있는 애인도 배우자에 해당한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성적 교감이 없는 경우와 성적인 교감은 있으나 같이 살지 않는 경우는 인연의 고리가 약한 배우자라 할 수 있다.
인연의 고리에 대해 첨언하자면, 같이 살고 금슬도 좋다고 해서 반드시 같이 오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연의 고리가 약하다고 해서 일찍 헤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같이 오래 산다고 좋거나, 헤어지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헤어지는 것에 대한 강박증적인 걱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헤어짐을 두려워하면 집착이 생기고 관계가 매우 무거워진다. 이런 마음으로 상담을 받을 때 사제 권력이 일어나는 것이다. 두려움은 수직적인 위계를 만든다. 스스로 사주를 풀더라도 단정하거나 구체적으로 예측하지 291 않아야 한다. 사주명리는 미래가 열려 있도록 성긴 예측을 미래를 향해 툭 던지고,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원인을 구성했을 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지 않은 미래에 갇히게 된다. 좋은 관계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오히려 이별의 불안이 없어야 가능하다. 상대를 믿는다고 그 불안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해결의 열쇠는 상대에게 있지 않고 자기에게 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주에 어떤 육친이 많다는 것은 그 육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는 뜻이다. 남자의 경우, 재성이 많을수록 이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재성이 강할수록 여성과의 인연이 다양하게 발생하며 너무 강하면 이성으로 인한 구설수 등 많은 번뇌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재성이 강하면 강한 부인을 얻으며 공처가로 사는 경향이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 P290

재성이 많아서 바람을 피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재성 많은 남자들이 결혼하면 매우 가정적인 남편과 아빠가 된다. - P292

재성은 일간이 극하는 대상, 즉 조절과 제어의 대상을 의미한다. 이런 기운이 있다는 것은 책임지고 맡고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의 마무리는 재물을 불러들인다. 또한 재성은 식상이 생하는 세력이므로 식상의 활동성이 진행되어 결실을 맺는 자리다.

ㅇ재물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식상의 활동성은 대체로 재물로 결실을 맺게 된다. 그래서 재성은 식상의 생을 받은, 일과 재물의 세력이다. 재성이 적절하게 존재하면 꾸준한 재물운이 들어온다. 정재는 대체로 안정된 고정 소득이고, 편재는 불규칙적인 수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재는 정규직일 가능성이 높고 편재는 사업적인 쪽에 인연이 있다. 그러나 재성이 너무 강하면 정재건 편재건 재물로 인한 부침이 있다. 때론 주식이나 경마 등 도박성 일확천금에 탐욕이 생겨 재산을 잃는 경우도 있다. 재물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쉽게 사업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다. 자기 돈은 아 293 니지만 돈을 많이 만지는 직업(금융)이 유리하다. 반대로 재성이 없으면 장사나 영업직에 불리하다. 특히 인성이 많고 재성이 부족한 경우엔 과장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이런 성향은 장사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ㅇ편재 vs 정재 : 재물 관련 차이 편재는 정재보다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 정재가 선천적으로 재물복을 타고났다면 편재는 후천적으로 갈고 닦아서 재물을 벌어들이는 편이다. 예컨대, 수중에 돈이 없어도 자본금을 융통해서 사업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반을 닦기 위해 사교에도 능하고 신용도 좋은 편이다. 또한 편재는 비범한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실리적 계산에 빠르고 타산이 맞으면 아낌없이 투자하며, 장사하는 수단과 재능이 뛰어나다. 편재는 미래를 염두에 두고 돈을 쓴다. 편재의 씀씀이는 일종의 투자다. 이해 관계가 없거나 타산이 맞지 않으면 돈을 잘 쓰지 않는다.
정재는 억지로 돈을 벌려 하지 않는 편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적당한 기회와 자리가 항상 주어지기 때문이다. 재물을 안정적으로 보유하려 하므로 자기 소유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려 하고, 투자를 해도 안전을 가장 따진다. 경제에 대한 뛰어난 현실감을 가지고 있고 허황된 꿈을 꾸지 않으며 근검, 절약하여 돈을 잘 모은다. 대개 고정적이고 안정감 있는 직업군에 많다. 인색한 편이나 써야 할 때는 쓴다. - P292

ㅇ일 재물복은 곧 일복이다. 재성이 많다는 것은 일이 많다는 뜻이다. 어디를 가나 일거리가 있고, 일이 없으면 자기도 모르게 찾아서 하게 된다. 그만큼 재주도 많고 성실하게 일을 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식상이 일의 과정이라면 재성은 일의 마무리이고, 결과를 맺는 능력에 해당한다. 식상이 강하고 재성이 약하면 시작만 하고 마무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식상이 약하고 재성이 강하면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결과는 짧고 과정은 길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더 충만한 삶인지 다시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일이 많으면 관계도 복잡해진다. 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 또다시 일이 생긴다. 이런 일과 관계의 연쇄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의 외연을 넓히려는 욕망에서 나온다. 재성이 강하면 그 방만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관계의 외연이 확대될수록 밀도는 약해진다. 게다가 재성의 대인 관계란 주로 일과 관련하거나 개인적인 관계라도 좀 타산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관계는 많으나 정작 가까이에서 우정을 주고받을 친구는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일과 관련되어 있는 관계는 서로의 공통분모를 잘 찾는다. 공유되는 감각들이 있어야 일이 잘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성의 대인 관계는 원만한 편이다. 상식적인 측면에서 사고하고 중도를 지키려 하며 편중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여러 사람을 두루 사귈 수 있고 공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회자나 대변인의 역할을 잘 해내는 편이다. 그러나 그런 원만한 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터놓을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많다. 잘 나가던 관계가 어느 날 턱 하고 막혔을 때, 계산적이고 방만한 관계성을 한번 벗 295 어나 보길 권한다.

3인성을 극함
재성은 인성을 극한다. 극한다는 건 압도하거나 충돌하며 인연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인성은 어머니와 공부, 문서 등에 해당한다. 그래서 재성이 커질수록 이들과의 관계성에 변수가 생기며 인연이 약해진다. 일(재물)과 공부만 비교해도 쉽게 이해된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일이 많으면 공부할 시간이 없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일의 규모가 크면 그 일과 관계된 것 외에 다른 공부에 욕망이 잘 안 생긴다.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그 사업이 잘 되건 그렇지 않건, 그것이 더 짜릿함을 주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욕망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소설가 이만교는, 자기도 한때 소설가 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었다는 어느 대기업 직원의 고백이 마치 "나의 진짜 꿈은, 한때 나도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적이 있지, 하고 말할 줄 아는 샐러리맨, 그래서 낭만성까지 갖춘 듯한, 그러나 어쨌든 경제적으로 안정된 대기업 충성-샐러리맨이 되는 것이었습니다"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그린비, 2009, 19~20쪽라고 들렸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욕망이 가는 쪽으로 살게 된다. 재성이 많으면 재물, 사회적 교류, 업무, 결과물에 관심이 많고, 그런 환경에 놓인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인성에 해당하는 공부와 인연이 약해지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와 크고 작은 충돌이나 갈등이 벌어질 일도 많다. 문서운도 약하다. 부동산이나 문서상의 재물, 호적 관련, 면허증, 자격증 등의 운도 약하게 작용한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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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종류에는 네 가지가 있다. 먼저 선견몽(先見夢)이다. 미래를 미리 보는 꿈이다. 앞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미리 예시해주는 꿈이라 하겠다. 둘째는 전생몽(前生夢)이다. 전생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꿈이다. 이 전생몽은 아무나 꾸는 게 아니다. 의식이 아주 맑은 사람들이 꿀 수 있다.
셋째는 혼백불화몽(魂魄不和夢)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는 의식이 쉬기 때문에 혼(魂)과 백(魄)이 화합을 하게 된다. 혼은 ‘개체의식’이 398 고, 백은 ‘집단의식’에 해당한다. 낮에 활동할 때는 혼과 백이 서로 분리돼 작용을 하지만, 밤에 잠을 잘 때는 다시 뭉치게 된다. 혼백이 화합해야 깊은 잠에 들어간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정신이 너무 산란하면 잠을 잘 때에도 혼백이 화합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이때 꾸는 꿈은 개꿈이다. 개꿈의 특징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꿈 갖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넷째는 천상몽(天上夢)이다. 천상세계의 장면을 보여주는 꿈을 말한다. 천상몽은 총천연색으로 꾸는 수가 많다. 보통 꿈은 흑백인데, 컬러로 꾸면 천상몽이 많다. 보통 꽃밭이나 아름다운 광경이 컬러로 보이면 천상몽이다. 이런 천상몽을 꾸는 사람들은 의식이 고양된 사람이다. 한 달 이상 기도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면 평소 잘 안 꾸던 천상몽을 꾸는 경우를 봤다.
이 네 가지 꿈 가운데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꿈이 선견몽이다. 이럴까 저럴까 하는 갈림길의 상황이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서 꿈을 꿀 수 있는데, 이때 나오는 꿈 중에 선견몽이 많다. - P397

이런 명리학의 고전들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 타고난 소질이 없으면 중도에 포기한다. ‘차라리 고시공부를 하고 말지 이런 거는 못하겠다’가 된다. 책으로 역술공부를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암기력, 종합력, 추리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절에서 고시공부하다가 호기심으로 역술책들을 보고 역술에 조예를 갖게 된 고시생들이 상당수 있다. - P409

사람이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받아들이려면 몸과 가슴의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머릿속의 가설이나 이론만 갖고는 부족하다. 일단 이론이 머릿속에 들어와서 이게 가슴까지 내려가야만 확신이 서는 법이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갈 때 거치는 관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눈물이라는 거다. 눈물을 흘려봐야 확실히 알아진다. 눈물을 흘리면서 확인할 때 확실히 아는 거지, 눈물 없이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다고 감히 인생이 알아지겠는가? 그래서 세월이 필요한 것 같다. - P415

공자는 50세를 넘긴 56세 무렵부터 69세 무렵까지 약 14년간 전국을 정처 없이 떠도는 낭인 생활을 한 팔자다. 낭인 생활이 무엇인가. 그날그날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낭인이다. 『사기(史記)』에서 사마천은 ‘상갓집의 개 같은 삶을 살았다’고 공자를 평가하지 않았는가. 그야말로 ‘개팔자처럼’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야 했던 것이 공자 말년의 삶이었다. 그것도 자그마치 14년간이나.
공자는 주유천하(周遊天下), 즉 낭인과(浪人科) 생활로 접어들기 직전에 자신의 앞날이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때 공자는 주역의 괘(卦)를 뽑아 봤다. 공자는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주역을 공부해왔던 주역 애호가였음에 비춰볼 때 점(占)을 쳐본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자고로 딜레마에 빠져봐야 점을 쳐보는 법이다.
공자와 주역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황태연 동국대 교수에 따르면 공자가 50대 중반 무렵에 뽑은 괘는 ‘화산려(火山旅)’였다고 한다(『공자와 세계』 3권). 위에 불이 있고, 아래에 산이 있는 형상의 괘가 화산려다. 산에 불이 난 모습이기도 하다. 왜 고대인들은 이 모양을 보고 여(旅)를 추상해냈을까? 어찌됐든 이 괘의 핵심은 여에 있다. 여인숙(旅人宿)의 여다. 나그네로 산다는 뜻이다. - P416

공자는 자신의 앞날에 ‘바람을 반찬 삼고 이슬을 이불로 덮어야 하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나그네 팔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예감하지 않았나 싶다. 싫지만 이를 거부할 수도 없다. 오직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생 아닌가. 공자도 거부할 수단은 없고, 오로지 자신 앞에 놓인 비포장의 험난한 팔자에 그저 순응하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운명이라는데, 팔자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요즘 식으로 이야기하면 주님의 섭리가 그렇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고 주님에게 맞짱 뜨겠는가?
69세에 낭인생활 종지부를 찍고 돌아와 73세에 죽었으니 불과 4년 동안 말년의 여유가 있었고, 이 말년 기간에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저술들을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도 오십에 천명을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다고 본다. 그만큼 자신의 운명을 알기는 어렵다. 운명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미리 알아본들 어떤 효과가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희랍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 있다. "운명에 저항하면 끌려가고, 운명에 순응하면 업혀간다." 어차피 가기는 가는 것인데 끌려가느냐, 아니면 등에 업혀서 가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운명을 미리 알면 강제로 질질 끌려가느냐, 등에 업혀서 가느냐의 선택은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끌려가는 것보다는 업혀가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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