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이나 자기만족을 위해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랑에서 깊은 감정을 충족시키는 일도 줄어 들었습니다. 즐거움이나 행복감 이외에 외로움, 질투, 실망 같은 사랑의 또 다른 감정과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바로 그런 감정이 나의 변화와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사랑의 가장 강력한 역설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자가 말합니다. 연애 불능과 애착 불능은 자기실현과 완벽을 향한 노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요. 우리는 나와 더 잘 맞는 상대, 내 삶을 더 의미 있게 채워줄 상대가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사랑에 있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강박은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가 조나단 프란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 이기심이 줄어들었다."​ - P46

진정한 재능이란 지루한 반복을 견디고 지속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 P130

인생은 결국, 결코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ㅡ거듭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도 버티고 있는, 그래서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ㅡ실은 그래서 기적이다.
_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P133

"내가 신이라면 청춘을 인생의 맨 마지막에 놓겠다"고 말한 이는 톨스토이입니다.
이 말은,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청춘이라는 뜻일 테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청춘은 아름답지만 가장 불안정하고 어리석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씨앗을 뿌려도 도무지 싹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슴 답답한 시절이기도 하죠(저는 그 힘든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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