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일을 잘하지 못하던 사람이 온라인으로 옮겨가자 갑자기 일을 잘하게 될 리는 없다. 반대로 오프라인에서 유능한 사람이 온라인으로 환경이 바뀌는 순간 무능해지는 일 또한 없다. - P10
우선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일‘은 취미가 아니다. 취미는 자신을 상대로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다. 자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일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행위다.
낚시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시간 동안 같은 고기를 잡는다 해도어부가 하면 일이지만 낚시꾼이 하면 취미다. 어부는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기를 잡지만, 낚시꾼은 오직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고기를 낚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야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고객은 반드시 조직 외부의 사람들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조직 내에도 그 사람의 업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상사나 부하 또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 모두가 고객이며, 그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아야 비로소 그것을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 P13
구스노키 (•••) 앞서 소개했던 슈퍼커브를 만든 혼다 소이치로와 그의 오른팔이었던 후지사와 다케오는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방치하면서 일하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혼다가 대기업으로 성장하고부터는 두 사람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해요. 회사를 창업할 당시에 이미 평생 나눌 대화를 다 나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감각이 전혀 달라서 서로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이들은 최강의 콤비였습니다.
야마구치 오히려 그래서 파트너로서 훌륭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구스노키 맞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 퇴임한 후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일에서 물러난 혼다 회장은 원래의 성향대로 각계 사람들과 교류했고 그의 집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지사와는 혼다 회장이 개최하는 사교모임에는 절대로 가지 않았다고 해요. 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람이 "후지사와 씨, 두 사람이 무척 오랜 세월을 함께해왔는데, 왜 혼다 씨가 개최하는 모임에 가지 않는 거죠?"라고 묻자 후지사와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저는 이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평생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살아왔지만 ‘취향이 아니다‘라는 한마디 말로 이들 관계에서 충분히 엿보이는 존중과 배려 말이죠. 감각을 존중했을 때에는 이처럼 평화로워집니다. 전쟁은 대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이 시작하거든요.
야마구치 매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는 사람은 배타적이고 독점적이면서 양립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스노키 좋은 것부터 나쁜 것까지 전부 하나의 차원에서 늘어놓으며 우열을 가리면 경쟁적이 되고 타인에게 배타적이 되고 맙니다. - P56
첫째, 성공한 외교관은 피부색이 다르거나 문화나 종교가 다른 사람이라 해도 상대가 지금 무얼 걱정하고 있는지, 왜 화가 난 건지 등 감정을 감지하는 대인 감수성이 매우 뛰어난 유형입니다. 둘째, 매우 수평적이고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고 유형입니다. 그들은 ‘저 녀석은 어차피 바보니까‘라든가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는 열등한 인종이니까‘와 같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충돌이나 대립 상황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죠. 근원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셋째, 정치적인 역학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유형입니다. 기업이든 행정 조직이든 마찬가지인데, 조직 내 상부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실제의 권력자거나 의사결정의 핵심 인물인 것은 아닙니다.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죠. 안건마다 중심인물이 항상 있게 마련인데 성공한 외교관에게는 그런 구도를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음을 맥클리랜드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 P66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게임이나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눌 때 ‘이 친구가 우리 팀이니 걱정 없어‘라든지 ‘저 아이와 같은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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