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웃고 있을 때

같이 웃어 줄 수 있는

네 방 창가의 나무이고 싶어라.

 

네가 눈물 흘리고 있을 때

그 눈물 닦아 주는

한 줄기 바람이고 싶어라.

 

네가

가만히 한숨 쉴 때

그 옆에 있어 주는

비밀 적힌 일기장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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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빛 스케치

                                                                      권    숙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을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은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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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쉽게 실망하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이 세상에서

한 줄기 이어온

너와 나의 인연


 

때론

네가 날 잡아주고

때론

내가 널 잡아주며

여기저기 상처 아문

우리 마음처럼

우리의 우정 또한

색이 바래고

불투명해졌지.

 

그러나

너무 희고 투명해서

손대기조차 두려운

우정보다는

손때 묻은 강아지 인형처럼

좀 바래고 해진

우리의 우정이

얼마나 푸근하게

날 감싸주었는지...

 

친구야!

넌 언제나

내 마음의 안식처,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머-언 시골고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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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현실만을 맴도는

내 생각이 미워져

눈에 고인 눈물

 

거짓미소로

태연을 가장하며

마음에 고인 슬픔


 

마음과 마음의

부딪힘 속에서

피 흘리는

내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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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06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님 좋아요... 자작시... 두둥~~~ 시인 탄생...

방긋 2004-08-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 정리하다가 건진 시들이에요.
그 땐 뭐가 그렇게 고민스러웠는지... 빽빽히 적어두었었죠.
 

처음 며칠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다.

그리고 이틀은 내 방을 뒤엎었다.

내가 천성적으로 물건을 버리지는 못 하는지, 옛날 물건들이 아직도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쓸모없던 종이더미에서 발견된 고등학교 때 쓴 자작시들...

잠시 손을 멈추고 먼지구덩이에 앉은 채 읽어내려갔다.

 ' 아, 그 땐 내가 이런 생각들을 했구나 ~ '

지나간 뒤에 읽어본 글들은 어찌나 유치하던지.... 

그래도 꽤 괜찮은 작품(?)도 가뭄에 콩 나듯이 눈에 뜨여 대견한 마음도 들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내가 그렇게 내 추억들과 마주하고 있을 때, 보다못한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왔다.

" 뭘 그렇게 오래 치우냐?  한꺼번에 하려고 하니까 힘들지. 그러게 평소에 정리를 좀 할 것이지..."

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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