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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친구 중의 하나가 향수를 바꾸고 남자가 꼬인다고 했다.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 친구가 쿨워터 우먼 향수를 샀단다.

그래서 나이트 갈 때도, 출근할 때도, 친구 만날 때도 매일매일 그 향수만 썼단다.

그랬는데 만나는 남자마다 그 친구한테 관심을 보이고, 특히 향수 뭐 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남자에 목말라 하던(?) 그 친구는 암튼 그 향수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농담으로

"그래? 그럼 내가 사야겠네~"

한 술 더 떠서 동생이 하는 말

"그래서 내가 언니한테 얘기하는 거야."

근데 동생이랑 나랑 그 향수의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 인터넷으로 확인을 하기로 했다.

<다비도프 쿨워터 우먼>이 정확한 이름이었다.

그래서 향수들을 보고 가격이 어떻다, 향이 어떻다 얘기하고 있을 때 엄마께서 방에 들어오셨다.

"뭐 살려고 그러냐?"

"엄마, 이 향수를 쓰면 남자가 그렇게 꼬인대!"

"그래서 너 살려고? "

"아니, 난 이 향수 말고 다른 거 사고 싶은데?"

"아냐, 너한테 꼭 핑요한 거니까 너 사라. 엄마가 사 줄테니까 살래? 응?"

"아냐, 됐어. 나 안 사."

아니, 다들 왜 그리 단정짓는 건지!!!!

남자 친구 없는 게 그리 대단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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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서 오랫만에 늦잠을 잤다.

깨어보니 11시 35분  (허걱!!!!)

근데 집에 아무도 없고 덩그마니 나 혼자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혼자 멍하니 생각하다가 그냥 TV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엄마와 동생이 함께 들어왔다.

그래서 같이 점심으로 비빔밥을 해 먹었다.

텃밭에 있는 부추 베어다가 썰고, 냉장고에 있는 콩나물과 부추무침, 고추장 팍팍 넣고

커다란 냉면그릇에 가득 비벼서 셋이 다 먹었다..

그리고 동생이 하는 말

"언니, 날씨가 너무 좋아. 우리 이따가 어디 나가자."

"어딜 나가는데?"

결국 3시 넘어서 쇼핑을 가기로 했다.

엄마는 옷 사기 귀찮다고 안 가신다고 하시구선 젤 신났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엄마,아빠 꽃 남방과 엄마 카고팬츠를 사고

동생 셔츠와 내 남방, 블라우스,니트를 샀다.

머리끈 몇 개와 립글로즈 등 자잘한 물건들도 샀다.

집에 오니 아빠도 벌초하시고 와 계셨다.

의례적인 행사처럼 서로들 옷 입어보고 패션쇼 하고, 품평회를 했다.

사이즈가  잘 맞고, 색깔도 좋고, 잘 어울린다며 서로를 칭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렇게 자잘한 일상의 기쁨을 언제 누려봤던가?

굉장히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졌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저 자식들에게 주는 것에만 익숙하신 부모님께 시간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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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9-2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들 모두 새 옷 사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납니다.쩝~ 큰 애는 입을 바지가 없어서 사기는 사야 하는데... 아무래도 추석 지나고 주머니 사정봐서 사러가야 할까 봅니다.(장남이다 보니 명절때는 지갑사정이 열악하네요. 쩝~)

방긋 2004-09-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남도 장녀도 아니지만 주머니는 열악하답니다. ㅜ.ㅠ
 

휴가가 딱 하루 남았는데, 갑자기 아빠께서 다정하게 하시는 말씀

"순창 강천사 갔다왔다고 했던가?"

"네, ...왜요?"

"아니, 그냥.... 내일 바람이나 쐴까 하고..."

허거덩~~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

첫째, 나는 내가 운전하는 것을 싫어한다.

둘째, 휴가기간 중 마지막 날에는 편히 쉬고 싶다.

셋째, 집에서 가만히 배 깔고 책 읽는 것도 더워 죽겠는데, 어딜 간다고...

맘 속으로 이런 생각들이 퍼뜩 스쳐 지나가면서

이렇게 날이 더울 때는 어딜 가는 것부터가 고생이고,

너무 더울 때는 그냥 집에 있는 것이 젤 시원하며,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거나 해 먹는 게 낫다는 둥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

근데, 내 생각에 계속 동조하시던 엄마 하시는 말씀

"그러니까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해 떨어지면 돌아와야지."

헉! 내 가슴에 비수를!

우리 가족 중에서 젤 무서운 사람은... 역시 울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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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맞는 친구 2명과 함께 레프팅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릴 시간이 없어서, 당일 아침에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당연하게 엄마께서는 하룻밤 자고 오는 줄 아셨고,

놀기 좋아하시는 아빠께서는 주무시다가 벌떡(정말 벌떡이었다. ^^)  일어나시더니

"뭐? 어디? 레프팅을 간다고?"   하시며 갑자기 준비를 하시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놀러 갔다온다는데, 자상함이 지나쳐서 또 나서시는 것이다.

속옷과 겉옷은 한 벌씩 더 준비해라, 신발은 운동화랑 샌들 2켤레를 가져가라.

모자는 어떤 거 가져가라,  물은 얼려서 미니아이스박스에 넣어가라, 수건은 챙겨가느냐.....

으휴~~~~    이래서 내가 무슨 얘기 하기가 겁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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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작은 아씨들'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작은 아씨들' TV만화는 몇 번을 봐도 전혀 질리지 않고 잘 봤던 것 같다.

뭐, 실재 성격과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나는 둘째딸이라서 작가나 선생님이 될거라는 상상도 하고,

베쓰는 성격이 굉장히 좋은데 우리집 셋째는 전혀 아니라는둥,

이러저러한 말들이 오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TV드라마에서 '작은 아씨들'을 하는 게 아닌가?

옛날 생각이 나서 참 우스웠다.

'작은 아씨들' 에 너무 꿰어 맞추다보니

첫째는 무지 답답하고, 둘째는 엄청 터프하고, 셋째는 넘 착하고, 넷째는 마냥 철없고...

우리 어린 시절, 우리 네 자매에 빗대어 서로를 놀리던 그 때가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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