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스케치
권 숙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을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은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