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빛
──글
내 마음이 어둠에 빠져
길을 잃어버리면
네가 날 이끌어줘
멀리 가지 말고
언제나 가까이에 있어
내가 널 볼 수 있게
넌 날 떠나지 않는다고
고마워
희선
하늘 높이 떠오른 달은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게 즐거웠어요
가끔 구름이 앞을 가려
세상이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구름이 달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자신이 본 걸 달한테 말해줬어요
달은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만큼
구름이 해주는 이야기도 좋아했어요
달과 구름은
좋은 친구가 됐어요
당신은 저를 모르겠지만
전 당신을 조금 알아요
안다고 해서
다 아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모르지만 아는
그 거리도 나쁘지 않아요
바라는 마음이 없으니
왜
서로 알면
바랄까요
영시가 지나자
오늘이 찾아왔다
오늘은 어제 기다리던 내일이지만,
오늘은 오늘일 뿐 내일이 될 수 없다
만날 수 없는 내일보다
오늘을 잘 만나야지
반가워, 오늘
반짝,
번뜩였어
그 빛은 아주 짧아서
잡기 어려워
쉽게 사라지는
번뜩임,
자기 걸로 만들려면
마음을 기울여야 해
번뜩임은 짧아도
놓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빛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