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에 사는 나무는

보름달이 뜨면

그림자를 멀리멀리 뻗을 수 있었다

 

나무 그림자는 산을 내려가면서

다른 나무와 동물을 만났다

한번은 길을 잃은 사람을 보고

사람이 산을 내려가게 도와주었다

 

나무 그림자가 갈 수 있는 곳은

산밑까지였다

 

날이 흐려 보름달이 보이지 않으면

나무는 그림자를 뻗을 수 없었다

그런 날엔

새와 동물이 나무를 찾아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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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4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그림자가 길을 알려준다는 생각은 놀랍네요. 외롭지 않은 🌳 네요 😊

희선 2021-07-27 01:26   좋아요 1 | URL
달이 도와줘서 그럴 수 있었네요 나무는 움직이지 못해도 다른 친구가 찾아와서 괜찮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