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알라딘 블랙슈가 블렌드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도 오래 쓰던 컵을 깨뜨렸다. 그 컵은 다른 걸로 쓰고 다른 작은 컵을 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좀 됐는데. 난 뭐든 잘 바꾸지 않는다. 컵도 하나만 오래 쓴다. 컵에 물은 따라 마시지 않았지만, 커피 음료수 다른 차도 타 마셨다. 하나를 여러 가지에 썼다. 예전에도 컵 오래 쓰고 깨뜨리고서야 바꿨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2018년 말이던가 2019년 초였던 것 같다. 얼마전까지 쓴 컵은 세 해가 조금 넘었구나.

 

 며칠 전에 컵에 주스를 따라 마시고 조금 뒤 컵 씻어다 둬야 할 텐데 하고는 그냥 뒀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그 컵을 쟁반에 놓고 방에서 나가려 했는데 컵이 쓰러지고 쟁반에서 떨어졌다. 컵이 떨어진 곳에는 라디오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라디오만 나오는 CD 플레이어다. 컵이 떨어진 건 몇 초였을 텐데, 그게 떨어진 순간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 것 같다. 컵이 CD 플레이어에 부딪친 순간 ‘아, 컵 깨지겠다’ 생각했다. 내 생각대로 컵 손잡이가 깨졌다. 그냥 바닥에 떨어졌다면 안 깨졌을지도 모를 텐데.

 

 

 

 

 

 

 새로 쓰는 컵은 좀 작다. 이건 커피 타 먹기에 딱 좋겠다 생각했던 건데, 컵은 200ml짜리다. 드립백에 물 많이 넣는데 이 컵으로 내려 마신다면 겨우 200ml밖에 안 되겠다. 아니 이것도 다 안 들어갈 거다. 많아야 190ml다. 190ml 어떻게 보면 적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음료수는 좀 모자란 듯하다. 드립 커피도. 조금 조심했다면 전에 쓰던 컵에 이번 커피 <알라딘 블랙 슈가 블렌드 #4>를 마셨을 텐데. 물을 세번째 부을 때부터 필터를 들어야 했다. 네번째에는 물을 조금밖에 못 부었다. 아쉽구나.

 

 흑당의 묵직한 단맛, 잘 모르겠다. 스모키한 바디감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스모키라는 말에서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묵직한 느낌은 든다. 다른 때보다 물을 적게 넣어서 그런 건지, 원두 가루가 2그램 늘어서 그런 건지. 원두 가루가 조금 늘었으니 물 더 부으면 좋을 것 같은데. 컵이…….

 

 오랜만에 나온 드립백이다. 몇달 동안 드립백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안 나와서 이제 드립백 안 나오려나 했다. 조금 쓴 맛도 난다. 이게 볶은 견과류 맛인가, 모르겠다. 알라딘 커피는 먹기 편하다. 내가 마셔 본 다른 커피도 없는데 이런 말을 했구나. 커피맛 잘 모르는 나도 마시기에 좋다는 거다. 맛은 잘 몰라도 원두(드립)커피 자꾸 마시니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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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01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드립백 말고 이번에 새로 나온 드립백으로 샀어요 컵을 하나만 쓰시다니^^ 저는 집에 너무 많아서 물컵 따로 커피컵 따로 이것저것 쓰는듯합니다^^*

희선 2022-07-03 00:45   좋아요 1 | URL
컵을 하나 쓰는 건 게을러서죠 컵을 따로 쓰는 게 나을 텐데... 새로 나온 거 보이더군요 제가 살 때는 안 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 가지여서 두 가지를 다 사야 하나 하다가 지난달에 하나 사고 다른 건 이달에 사야지 했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7-01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드립백도 쌉싸름하니 맛있더라구요. 저는 머그컵 좋아해서 어디가서 이쁜 컵 보면 막 사요. 근데 깨먹기도 잘해서 집에 짝없는 온갖 머그컵이 넘쳐나네요. ㅎㅎ

희선 2022-07-03 00:47   좋아요 1 | URL
저는 하나 있으면 잘 안 사는군요 이번에 쓰는 건 받은 건데, 조금 크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쓰고 바꾸고 그게 더 낫지요 저는 게을러서 하나만 씁니다


희선

라로 2022-07-01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컵 보내드리고 싶네요! 저는 사용하는 컵이 너무 많은데,,, 반성. ㅠㅠ

희선 2022-07-03 00:48   좋아요 1 | URL
머그컵은 별로 없지만 다른 컵 있기는 해요 물컵으로 쓰면 될 텐데, 귀찮아서... 제가 이렇습니다 라로 님 마음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7-01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예쁜 컵이 생기려나봅니다.
저도 이 커피 사긴 했는데, 맛이 좋다고 하셔서 기대하는 중이예요.
희선님,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워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7-03 00:50   좋아요 2 | URL
칠월이 오고 어느새 이틀이 갔습니다 칠월에도 여전히 게으릅니다 이틀 지났지만... 앞으론 조금이라도 덜 게으르게 지내야 할 텐데,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어제 많이 더웠지요 이번 여름은 장마뿐 아니라 더위도 찾아오려나 봅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01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사용하던 컵이 익숙해서 좋은데 깨져서 순간 당황하셨겠어요~~
이 참에 다른 예쁜 컵으로 교체할 기회라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ㅎㅎ
커피가 참 다양한데 제가 커피맛을 잘 몰라요.
담엔 올려주신 커피로 한 번 구입해봐야겠어요^^

희선 2022-07-03 00:53   좋아요 2 | URL
그냥 들고 갔으면 괜찮았을 텐데 쟁반에 올려서 그런 일이 일어났네요 지금 생각하니 예전에도 손잡이가 깨졌던 것 같아요 그거 잘못 놔둬서 발이 베이기도 했네요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저도 커피 그냥 마셔요 마셔보고 괜찮네 그 정도밖에 모릅니다 이런 원두 커피 마시니 괜찮다는 걸 조금 알기도 했어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블랙 괜찮네요


희선

scott 2022-07-02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컵이 있습니다!
손에 딱 들고 마시기 좋고 뜨거운거 차가운 거 넣고 마셔도
그냥 익숙한 그맛이 느껴지능! ㅎㅎ

컵이 깨지는 건
나쁜 운이 날아가는 징조 라고 하는데!
희선님 칠월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7-03 00:55   좋아요 1 | URL
뭐든 쓰던 거 써서... 컵도 하나만 죽 썼습니다 이번에 쓰는 것도 그럴지도 모르고 좀 큰 거 하나 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언젠가 컵 파는 데 가 봐야 할 텐데, 언제 갈지...

유리그릇이나 접시가 깨지면 안 좋다고 하던데, 컵이 깨지는 건 나쁜 운이 날아가는 건가요 그러면 좋겠네요 2022년 영 아니어서... 제가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게으른 거지만... 칠월 별 일 없이 가기를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