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협주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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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일까, 돈 많은 의뢰인을 맡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일까. 둘 다겠다. 의사도 비슷하구나. 아픈 사람을 도와주려고 의사가 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많이 벌려고 의사가 되는 사람도 있겠다. 검사 판사도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려고 그 일을 하려고 하겠다. 어떤 일이든 빛과 그림자가 있겠다.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면 돈을 별로 못 벌겠지. 이상하게도 세상은 올바르게 살려는 사람을 더 안 좋게 본다. 그건 많은 사람이 그러지 못해설까. 사람은 아주 착하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다. 착하다고 사람을 죽이지 않고 나쁘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다.


 미코시바 레이지는 변호사로 악덕 변호사라 이름 붙었다. 의뢰인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도 많이 받았다. 돈 많은 사람이 미코시바 레이지한테 변호를 맡기는 거겠다. 이번에 만난 《복수의 협주곡》은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에서 다섯번째다. 난 세번째와 네번째는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미코시바가 맡게 된 건 미코시바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구사카베 요코 변호다. 구사카베 요코가 친구로 여기는 남자와 만나고 저녁을 먹은 다음 날 남자인 도모히라 데쓰야 시체가 발견됐다. 데쓰야를 찔러 죽인 칼에 요코 지문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칼에 지문이 묻어 있으면 거의 범인으로 여기겠다. 그에 맞는 증거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하지도 않고.


 요코가 남자 친구와 만나기 전에, 요코는 미코시바를 상대로 일반 사람이 보낸 변호사 협회에 징계 청구 일을 처리하려 했다. 블로그에 쓰인 글을 보고 많은 사람이 미코시바가 변호사 일을 못하게 하려 했다. 미코시바가 어릴 때 사람을 죽였으니. 변호사가 되기 전에 저지른 일은 변호사 징계 처분을 받지 않는단다. 피해자 식구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겠다. 미코시바가 어릴 때 저지른 죄는 지금까지 나온 책에 빠지지 않고 나왔겠다. 미코시바는 평범한 사람과 조금 달라 보인다. 누군가의 비난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런 것 때문에 어릴 때 여자아이를 죽인 걸지. 예전에 첫번째 책 보기는 했는데. 아니 그 일은 두번째 책에 자세하게 나왔던가. 미코시바 레이지는 여자아이를 죽였을 때 갖지 않은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다. 미코시바한테 그런 마음조차 없었다면 어떻게 변호사가 되었나 했을 거다. 미코시바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지 않고 평생 속죄하겠지.


 누군가를 변호할 때는 그때 일어난 일뿐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아야 할까. 그런 거 다른 데서 본 적 있기는 하다. 그 인물이 보여야 변호를 하는 걸지도. 미코시바는 자신이 어릴 때 사람을 죽이고 시체 배달부라는 걸 사무 직원 요코가 알면서도 왜 자기 옆에서 일하나 했다. 요코 변호를 맡게 되고 미코시바 자신이 요코를 잘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여기 나온 건 살인 사건인데, 그밖에 여러 가지도 말한다. 호적을 얻지 못하는 사람, 인터넷에서 선동, 익명성에 기대어 누군가를 헐뜯는 것, 언론의 위선과 허울. 앞에서 빛과 그림자를 말했는데, 인터넷이나 언론계도 다르지 않구나. 사람들한테 제대로 참된 것을 알리려는 사람과 그저 가십 스캔들만 쓰는 사람도 있다는 거. 이건 나카야마 시치리 다른 소설에도 나오는 거구나.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가 나오는 것도 있다. 거기에는 음악가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고,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는 음악 형식이 제목에 들어가는구나. 피해자 식구는 미코시바 레이지를 용서하기 어렵겠다. 그런 마음은 이해해야 할지도. 자기 자식이 끔직하게 죽임 당하면 범인을 미워하겠다. 중학생이어서 소년법에 보호받고, 이름도 바꾸고 변호사가 됐으니. 미코시바 레이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봐주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죄를 짓고 그저 형만 살면 그걸로 끝이다 여기는 사람도 많을 거다. 자신이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다. 미코시바는 그걸 아는 것 같다.




희선





☆―


 미코시바는 안도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가슴속에는 비웃음을 보내는 소노베 신이치로가 있었다.


 집이 없어졌다고 해서 네 놈 죄가 사라질지 아나?


 잘 들어라.


 네가 저지른 죄는 네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종잇장처럼 얇은 속죄 의식 뒤에서 언제든 얼굴을 내밀고자 지금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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