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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속의 장미 - 그리스도를 따르는 완덕의 길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코로나19로 제목이 와닿는 시기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심각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발견되는 확진자들의 소식은 불안감을 높인다. 또,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가 중단됐다. 다른 종교에서도 예배와 법회를 중단한다는 뉴스를 접한다. 제대로 사순시기를 체감하게 되는 때이다.
책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작품에서 새롭게 옮김 묵상집으로 짧지만 울림을 주는 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시기가 시기라 들어오는 문구들이 많이 보인다. 이 시기를 살아가는 내게 필요한 구절들이라 더 눈에 들어오는지 모른다. 울림을 주는 구절을 적어보는 일은 앞으로의 묵상을 위한 준비일지도 모른다. 구절들은 이러하다.
우리는 언제나 봄과 여름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외적 생활과 내적 생활에는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p.12~13)
모든 것을 하겠다고 나서지 말고, 단 한 가지만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p.14)
수많은 기도문을 외우느라고 애쓰지 마십시오.
기도할 때는 언제나 마음을 모아 기도하십시오.(p.22)
우리가 겪는 불안의 또 다른 원인은 우리가 위로만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잘것없고 어리석은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p.26)
그 무엇보다도,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인내하십시오.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깨어 있으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 팔로 안아 주실 것입니다.(p.43)
하느님께서 영원히 우리 마음속의 마음이 되어 주시기를 빕니다.(p.46)
실제로 자신을 아주 조금만 낮추어도
우리에게 일어나는 시련을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습니다.(p.49)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모두 맡겨 드리십시오. 그런 다음에는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p.84)
좋은 감정은 우리에게 덕을 추구하라고 재촉하지만,
나쁜 감정은 감정 그 자체를 추구하라고 충동질합니다.(p.93)
모든 사람에게 인내하십시오. 특히 자신을 참아 주십시오.
결점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지 마십시오.(p.96)
마음은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마음이 불성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약하기 때문입니다.(p.98)
고통을 잘 견뎌 내면 건강할 때보다 천국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p.109)
유혹을 물리치려고 노력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노력이 유혹을 더 강하게 할 뿐입니다.(p.122)
주님께서는 그대를 단련시키시어
온전히 주님의 사람으로 만드시고자 그러한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다.(p.134)
묵상집에서 와닿는 구절들은 '가시 속의 장미'라는 제목과 표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삶에서 죽음까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글이 우리가 주님께 향하는 신앙의 길을 비춰줄 등불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 코로나19가 해결될지 모르는 시기. 성인의 글을 묵상하며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