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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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인문학 서재'라는 제목에 처음 끌렸다. 투자를 해본 것은 10년 정도 전에 소량 주식에 손을 댔던 경험 외에는 없다. 그 후에는 '돈'보다는 주로 '시간'을 투자했는데 현재까지의 결과는 좋지 않다. 투자 고수라면 돈이든 시간이든 근본적인 투자 문제를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돈의 역사와 경제의 모든 것이라 부를 내용들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사(上)', '고전 속에서 경제의 본령을 찾다',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사(下)', 가치를 알면 보이는 성공 투자의 길'.


  경제사의 내용은 암기 과목으로 접한 사회 과목들의 내용들이다. 펀드매니저의 눈을 통해 다시금 보는 내용은 기존에 암기 과목으로 접한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경제학 고전 3권(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일반이론』)을 적은 분량에 잘 정리한 2장은 처음 '가치의 이해'부분에서부터 깔끔한 정리로 이해를 돕는다. 총 분량도 어마어마하지만 이 중 유일하게 접해 본 『자본론』은 쉽게 해설된 책들도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는 더 짧은 분량으로 핵심만 정리해 이해하기 좋았다. 그 외에도 지겹게 들어서 아담 스미스 하면 떠오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처음 나온 『국부론』, 경제학도가 아니라 별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읽어보며 정말 현대 경제에 밀접함을 알게 해준 케인스의 『일반이론』까지 짧지만 강하게 접할 수 있었다. 뒷부분의 경제학파와 경제사상 총정리 부분은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접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내용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라 여겨진다.


  이어지는 경제사(下)에서는 근현대의 경제사의 큰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위기를 만났고 극복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마지막에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사를 다루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4장은 어쩌면 독자들이 가장 기다려왔던 '가치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저자 스스로는 다른 저작과 중복될 수 있어 독자의 양해를 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나 저자의 다른 저작을 읽지 않은 내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투자에 대한 저자의 지론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첫인상은 검은색의 묵직하고 어려울 책으로 보였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었던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투자자의 '서재 속으로', '경제 파노라마'와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상식'이 곁들어져 평소 접하지 않던 투자와 경제에 대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던 시간이었다. 투자와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읽으며 얻을 게 많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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