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깨달은 나무 디토
김보승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깨달은 나무 디토 (김보승 지음)
디토. 어디선가 들어본 단어이다. 라떼디토라는 캔커피가 있다. 한 때 편의점에서 1+1 행사로 참 많이 사먹던 제품이다. 그냥 막연히 그 뜻을 이렇게 생각했었다. ‘좋아’, ‘맛있어’, ‘친구’ 정도로...
이 책을 읽게 되면 곧 디토의 의미를 알게 된다. Ditto. 라틴어이며 그 뜻은 영의로 “me, too" 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나무 디토는 처음에 이름이 없었다. 그림 친구라는 이야기속에서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이 지어준 이름이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연상시킨다. 나무 디토도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에게 ”그림 친구“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서로 이름을 지어주어 친구가 된다.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표지에 그려진 삽화가 참 맘에 들었다. 한 그루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여자와 그 옆 사슴. 그 삽화 아래에는 다음의 글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 디토가 전하는 빛나는 변화의 메시지 우리는 때로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다. 자신이 지닌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하고, 가진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연연하며 스스로의 모자람을 책망하곤 한다. 그렇지만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자기만의 가능성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하는 ‘깨달음’이다.』
이 내용을 보고 있자니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비슷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도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구분하지 못한다. 때때로 내용이 뒤섞여 있다. 혹 이 책을 읽은 후에는 3권의 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잠시 걱정했다.
책은 매우 얇고 가볍다. 약 120 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중간에 나오는 삽화들은 참 이쁘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다. 파스텔 톤의 그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 속 “그림 친구”는 작가의 분신이기 때문이다. “나무 디토”도 물론 작가의 분신이다.
이 책을 너무도 즐겁게 읽어버리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뭔가 여운이 있다. 예전에 좋아하던 3권의 책들이 연상된다. 《갈매기의 꿈》,《꽃들에게 희망을》,《어린왕자》. 이 책들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얇다. 둘째, 삽화가 있다. 셋째,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넷째, 동화책 같다. 다섯째, 우화적이다. 즉, 사람만이 등장인물이 아니다.
이 책의 작가 또한 나와 같이 앞의 3권의 책을 보았을 것이다. 이미 그 내용을 잊었을지도 모른다. 한참 책을 읽고 나서 여운을 놓치기 싫어 친구들에게 퀴즈를 내면서 책속의 내용들을 알려줄 때도 있었다. 성인이 되어 자신보다는 공동체와 사회에 소속되어 톱니가 되어 살아간다. 다른 톱니들보다 좀더 크고 고장없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보다는 당연시하고 거드름을 피우려고만 한다. 그러다 기름칠을 제때 안해 고장이 나버린다. 즉,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 중요한 시기를 놏쳐 버린다. 현재 그런 시기를 겪고 있거나 과거 겪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기 안에 해답이 있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