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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 불황을 정면 돌파하는 워렌 버핏만의 심층 투자 리포트
메리 버핏 & 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 워렌버핏? 아니다 워렌버핏의 며느리인 메리버핏이다. 워낙 성실하고 똑똑한 여직원이 현재 며느리가 된 것일까?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다. 잠시 궁금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며느리가 시아버님의 투자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할까? 메리버핏은 며느리 입장보다는 버크셔헤더웨이의 포트폴리오 및 홍보, 회계 담당 직원임을 우선하고 있다.
이 책은 270여 페이지의 하드커버 책이다. 꽤 두툼하다. 그런데 정작 1시간내지 2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너무도 구조가 단순하다. 그렇다고 해서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 17개의 업체를 주식채권(주식이지만 채권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란 의미에서 버핏이 호칭)이란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다. 많게는 수백억 달러 규모에서 작게는 수억 달러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모두 지난 해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였다. 물론 책이 출간된 직전을 시점으로 한다.
좀더 책의 구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책은 총 24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포트폴리오는 7장부터 끝까지 설명되어 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워렌버핏의 투자 전략과 원칙, 미래 수익 계산법들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66페이지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들이 담긴 부분이다. 이 책의 내용을 급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60 페이지만 읽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남은 200여 페이지는 읽기도 쉽고 앞에서 설명한 60 페이지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예시들로 채워져 있다. 거꾸로 앞의 60 페이지를 건너 뛰어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 17개 업체를 쭈욱 훑어보고 왜란 의문이 들면 앞의 60 페이지를 읽는 것이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면에서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자 꽤 긴 서문이었다. 이제 그가 장기 보유 중인 18개 업체의 이름들과 특징들을 설명해 보겠다. 분명 잘 아는 회사도 있겠지만 낯선 곳도 많을 것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신용카드), 뱅크오브뉴욕멜론(은행), 코카콜라컴퍼니(음료), 코노코필립스(석유화학), 코스트코홀세일코퍼레이션(대형마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제약), 존슨앤드존슨(제약,건강), 크래프트푸즈(식품), 무디스코퍼레이션(신용평가), 프록터앤드갬블(PnG,소비재), 사노피S.A.(제약,건강관리), 토치마크코퍼레이션(보험), 유니온퍼시픽코퍼레이션(철도), US뱅코프(소매금융), 월마트스토어스(할인소매점), 워싱턴포스트컴퍼니(신문,방송), 웰스파고앤드컴퍼니(소매금융). 이들 기업들 중 일부는 유사 업종도 꽤 있다.
이 기업들은 최근 10년간 수익이 매년 5~12% 정도 지속 성장했다. 또한 회사의 창립 시점이 1800년대 후반들이다. 그만큼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버핏은 결코 손해보지 말자는 기본 원칙으로 장세가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매년 10%씩 재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간혹 유동성 확보차원에 매매 후 현금을 확보하고 다시 사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버핏의 미래가치 판단 기준은 이렇듯 매우 보수적이다. 앞에서 나열한 17개 업체 중에는 최신기술이나 IT 기업이 없다. 오랜 기간 변화 속에서도 한결 같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약품, 건강, 식품, 금융, 석유 등의 업종에 지속투자하고 있다. 수익성은 낮아도 배당액이 크거나 세금을 적게 내는 기업들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대주주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주도 그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은 버핏의 투자 방법을 가치투자라고 이야기한다. 버핏의 며느리가 말하는 시아버지의 가치투자는 철저히 손해나지 않는 현금 확보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기업들을 의미한다고 밝힌다. 미래가치라는 환상적인 표현으로 현재의 최고 관심사인 애플, 구글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버핏은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떨어질 때 저가 매수를 강행하며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신념있는 사람이다. 그의 동료인 멍거, 콤스, 웨슐러는 조언자이며 파트너이다. 그들이 있어 버핏은 더욱 여유가 있다. 그들을 통해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 목표도 든든하게 설 수 있다.
매일매일 주식시장만 바라보는 투자자는 결코 비핏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가 구글이나 애플에 관심이 없는 것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예견하기 때문이다.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코카콜라가 오늘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펩시가 등장해도 코카콜라는 과거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지널을 주축으로 전세계 각 지역의 새로운 음료들을 인수 합병하는 안전장치를 보강하면서 말이다. 17개의 업체들을 잘 보면 우리나라에도 버핏의 시각에도 딱 맞는 기업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기업들을 10년, 20년 보유한다면 구지 하루하루 시간시간 초조해하고 조바심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