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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북 스도쿠 2 - 고급, 고수 ㅣ 스프링북 스도쿠 2
스도쿠 존 연구소.시간과공간사 편집부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월
평점 :
스프링북 스도쿠
내가 처음 스도쿠를 한 것은 2G에서 3G로 넘어가던 시절의 폴더폰을 사용할 때로 기억한다.
그 시절 마땅히 시간을 떼우는 놀이가 없었고, 화장실에서 힘을 줄 때면 스도쿠를 즐겼다.
보통 최고 난이도는 20분이면 해결했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고급/고수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 정도는 해야지 왕년의 기분이 날 것 같았다.
첫 페이지를 열고 풀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꽤 진지하게 집중하여 본다. 딱 30분이 걸렸다.
다음 페이지도 시작해 본다. 마침 아내가 와서는 대신해 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물러나서 몇 시간 다른 책을 보았다. 1시간이 지나서 아내를 보니 별로 풀지 못했다.
헛기침을 하고 아내에게 바톤을 넘기라 말한다. 아내는 피식 웃더니 던지듯 떠났다.
그런데, 쉽게 끝날 것 같던 스도쿠가 도통 풀리지 않는다.
한참을 풀다보면 어딘가 풀이가 꼬여 오답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3번을 연신 반복하였다.
즉, 풀고 지우고를 여러번 반복한 것이다. 결국 1시간 반을 허비하고는 2번 문제에 별표를 단다.
오기가 나서 그랬는지 3번을 푼다. 쉽게 25분만에 해결한다.

오랜만에 스도쿠를 하게 된 것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에 아내와 고향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스도쿠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 좋아 다시 시도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너무 단계를 높은 것을 선택하여 6학년 아들이 시작하자 마자 포기를 선언하였다.
1학년인 둘째는 아빠 옆에서 열심히 거들지만, 아빠가 진땀을 흘리니 저도 흥미를 잃었다.
아내는 나와의 경쟁 때문에 열심히 풀어는 보지만, 기대한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그냥 풀다가 다음 장으로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빈 곳 몇 개를 채웠지만, 완성된 것은 별로 없다.
나 또한, 잘 푸는 것은 30분 전후가 걸리는데, 안되는 것은 결국 깨끗이 지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에고, 올 겨울방학에 즐거운 놀이거리가 될지 알았는데, 그냥 아내와 시합거리만 되었다.
그래도, 퇴근하고 아내랑 놀 수 있는 거리가 생겨서 기쁘다. 추리력 향상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물론 논리적인 추리력이다. 감으로 때려 잡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연습할 수록 확실히 논리적인 풀이가 가능해진다. 시간단축은 그리 잘되지 않아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