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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 - 전기차 · 수소연료전지차 · 클린디젤 · 고연비차의 메커니즘 해설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다카네 히데유키, 김정환, 류민 / 보누스 / 2017년 12월
평점 :
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
ECO라는 접두사는 환경 또는 생태를 의미한다.
에코에너지는 환경에너지 즉, 재생에너지가 되고,
에코기술은 그런 환경을 고려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자동차 에코기술은 간단히 말해서, 연비를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기술이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 자동차란 말이 같은 의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 클린디젤, 고옥탄 휘발유 등은 기본적으로 설명하고,
각각의 자동차 기술도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는데, 그런 세부적인 내용까지 이 책은 모두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는데, 대략 3~5년 정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쓰는 중에도 기술이 진보하고, 새로운 차가 소개되면 넣고 빼기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나 미쓰비시의 연비조작 등이 저술 중에 갑작스레 출현한 사건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1년 전까지 소형 디젤차를 운전했다.
고속도로 연비는 최대 리터당 25킬로미터를 냈고, 출퇴근길 연비는 17킬로미터를 냈다.
16만 정도로 사용하니 연료 인젝터와 DPF 촉매 등이 상태가 나빠져 수리가 필요했다.
좋은 연비 덕분에 월 평균 기름 값은 10~12만원이면 충분했다.
정비가 필요하게 되면서 수리비와 부품교체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래서, 수리비가 적게 들고, 소음이 적은 휘발유차로 바꿔 보았다.
차량 무게가 1.1톤이 안되어 고속도로 연비는 15킬로미터가 나오고, 출퇴근 연비는 11킬로가 나온다.
월 평균 기름 값은 15~20만원 정도가 든다. 직분사(GDI) 방식이라 휘발유 연비치고는 비교적 좋지만,
소음이나 매연은 NA(자연흡기) 임에도 좋은 편은 아니다.
연비를 높인 면에서는 신기술이자 에코기술이라 할 수 있지만,
환경에는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어 에코기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알고 싶은 기술은 구형 휘발유 자동차를 어떻게 쉽게 하이브리드로 개조할 수 있는지였다.
초기 하이브리드는 이 책에서 설명하듯 회생 충전(브레이크로 유실될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 정도였지만,
현재 하이브리드는 브랜드별, 차량 크기별 다양한 방법들이 출현하고 있다.
BMW i8의 경우는 전륜은 전기모터, 후륜은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4륜 구동의 형태를 띄고 있다.
구형 휘발유 차량을 폐차하지 않고,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하여 좀더 오래도록 저비용 고효율의 차를 탈 수 있길 희망한다.
구형 차량들은 현재의 차량들에 비해 가볍다. 물론 안정성은 떨어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에코기술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이란 생각에서 나는 그런 방식을 희망한다.
주행거리를 20만 킬로도 채우지 않고 버리거나 폐차하는 것을 보면 매우 아쉽다.
명품차는 20년 아니 50년도 타고 다니는데, 보통의 차들은 그냥 버려진다. 물론 유지비가 더 많이 들면 어쩔 수는 없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6개의 에코차량 기술을 끝으로 정리해 보겠다.
1. 회생 제동 장치 :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회수하여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2. 인휠 모터 : 모터로 차륜을 직접 구동하는 기술, 경량화가 가능하고 전달 효율이 높아진다.
3. 마일드 하이브리드 : 기존 차량에 쉽게 추가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4. HCCI엔진 : 휘발유를 원료로 쓰지만 자연 발화를 이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5. 무희토류 모터 :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고출력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 희토류 채굴은 환경을 오염시킨다.
6. 고용량 배터리 : 전기 자동차에는 고밀도의 배터리를 수백, 수천 개씩 사용한다. 그만큼 무거워질 수 있으니 부피를 줄여야 한다.
* 수소차와 같은 연료전지차량은 아직은 현실성이 낮다. 제조에 필요한 기본적인 부품과 기술 가격이 너무 고가이다.
1년전 디젤유 가격을 높인다는 국가계획 발표가 있었는데, 자동차 제조사와 고급 외제차 관련자들의 입김으로 잔잔해 졌다.
그 사이 휘발유와 디젤유 모두 가격이 오히려 높아져 버렸다. 정작 세일가스 등 대체 연료들이 출현하였는데도 말이다.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전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이 모든 자동차 기술을 소용없게 만드는 새로운 젊은 층의 등장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자동차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토요타와 혼다의 최신 기술은 매출 향상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기아란 독식구조로 인해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개성 없는 차들이 싫어 외제차를 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자전거처럼 간단하게 운전하고 쉽게 빌릴 수 있는 시기가 오는 것이 진정한 에코기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