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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가드를 올리고
여기 그림동화 같은 어른들을 위한 마음수련 동화가 한 권 있다.
제목은 "가드를 올리고"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안되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 소개한다.
가드는 guard의 우리말 표현이고, 구지 번역한다면 방어라고 할 수 있다.
권투에서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는 끊임없이 가드를 올린다.
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강한 상대방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낸다.
사실 막아내는지 조차 확실치 않다. 힘겹고, 감당하기 어려워 링 위에 누워 버릴 것 같다.
고피가 나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다. 정신없이 맞다보니 가드를 올리기도 힘들어 보인다.
이기려고 하기 보다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보인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게 가드를 올리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쩌면 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할지 모른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 이렇게 힘들까', '포기할까', '뭣하러 이렇게 맞고만 있는 것일까' 등등
때로는 그렇게 가드만 올리는 것만으로 럭키펀치의 기회가 올 수 있다.
가드를 올리고 강력히 맞서면 그 기세에 상대방이 당황해 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말자. 왜냐고 묻지 말자. 나자신을 잊지 말자. 시작한 이유를 잊지 말자.
언제고 어디서고 나의 가치가 활짝 핀 꽃과 같은 날이 올 것이다. 그것만 믿자.
다시 가드를 올리고 앞으로 나아가자. 눈과 코를 잘 보호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