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스포츠 완전정복

기억력스포츠 완전정복 - 세계기억력스포츠대회 1등에 도전하라
김대인 지음 / 글로세움 / 2017년 11월

기억력스포츠 완전정복

기억법은 아는데, 기억력스포츠는 처음 본다.

기억법에 스포츠성을 더하면 바로 이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즉 스포츠처럼 기억력을 경쟁하는 것이 아닐까?

바로 그렇다. 정해진 시간내에 누구보다 많이 기억해서 복구해 내면 된다.

여러 종목이 있는데, 원주율을 최대한 많이 외우거나,

포커 카드 한벌을 섞어 그 순서를 외우거나,

처음보는 사람의 얼굴과 그 이름을 외우는 시합이 해당된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이 거의 최초의 소개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찾아보면 몇 권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스승에게 배웠다고 소회하니 그럴만 하다.

이 책의 초반에 기억력스포츠(메모리 스포츠)는 체스 챔피언과 마인드맵의 창시자인 토니부잔이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체스 챔피언의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단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토니부잔은 마인드맵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어 매우 쉽게 기억한다.

무엇인가 기억하기 위해서는 일단 동기가 필요하다.

시험을 치기 위해서,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이 책과 같이 스포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바로 그렇다. 일반적인 기억법은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만 요령을 깨우쳐 적용하면 된다.

하지만, 기억력 스포츠는  기억력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스포츠가 주인공이 아닐까?

바로 승부욕을 자극하고 그때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내가 세계 최고의 고용량 초고속 메모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한다.

많은 운동 선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듯 암기력 스포츠도 마찬가지이다.

쉬지 말아야 한다.

기억력을 높이고, 기억력 스포츠 시합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기술을 연마하여야 한다.

마인드 팰리스라는 기억의 장을 넓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의 경우는 우리집 현관문부터 시작해서 신발장, 마루, 공부방, 책상, 창문, 세탁실, 가스레인지, 싱크대,

아이들방, 욕조, 세면대, 안방, 작은 화장실, 장롱, 창고, 베란다, 화분, 쇼파 순서로 20개의 공간을 활용한다.

줄넘기를 할 때에 숫자를 그냥 세지 않고, 10개나 100개가 채워지면 공간을 하나씩 이동하여

총 갯수를 정확히 기억해 낸다. 이와 같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이나 출근길, 등교길 등을 마인드 팰리스로 정할 수 있다.

촘촘한 간격으로 중복되지 않는 공간을 정하고, 인덱스(주소 또는 순번)를 정확히 이끌어 내면 준비가 된 것이다.

나머지는 외워야 할 것들을 이 공간에 잘 매치시켜 빠르게 연상하면 된다.

강력하고 독특하면 기억은 오래 남게 된다. 이러한 연습을 끊임없이 계속하여야 한다.

그런데, 건망증은 기억력과는 관계가 없다. 왜냐면, 건망증은 무의식적으로 기억할 것을 잊어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법과 기억력 스포츠는 의도적으로 빠르게 암기하는 것이다. 건망증 해소를 위해 노력하면 분명 효과는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기억할만한 스포츠성과 짜릿함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참고로, 숫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알파벳 사용자들의 연상법과 저자의 스승이 알려준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무조건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장점이 있다. 자신에게 잘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내 경우는 특이하게도 알파벳을 매칭시킨 숫자 기억법이 효과가 더 좋았다.

그래서 저자의 스승이 알려준 방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상. 노력없는 성과는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30년 가까이 기억법 책을 10여권 모았는데, 결론은 모두 같았다. 노력. 스포츠란 특이점에 잠시 매력을 느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