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 - 삶을 위대하게 바꾸는 그림의 힘
유경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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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


제목이 왜 이렇지?
사실 리더들이 그림 수업으로 어떤 이득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돈 좋아하고 사업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서 뭔가 돈 되는 것을 찾을 듯 미끼를 던진 책이 아닐까 싶다.
리더보다는 사업가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학경력을 갖고 있다.
국문학, 미술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결과적으로 자신이 배워온 다양한 학문을 종합하여 사람을 낚는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하였고,
그것을 미술로 포장하여 최대 관심을 갖고 있는 물주들에게 선물하는 그런 느낌이다.
분명 기업의 높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많은 강연회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비딱하게 이야기하려던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내가 기대한 책이 아니라 그렇다.
제목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그림을 보다 철저히 이해하고 분석하여
당시의 시대상이나 화가의 심리상태들을 이야기해 주길 기대했다.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에 대해서 너무도 많은 페인팅을 시도하였다.
그냥 유명하거나 자극적인 그림들과 조형물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아주 자극적인 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과거 시대 속에서 남성우월적이던 것을 비판하려는 느낌도 일부 보인다.


다시보니 지식이 넘쳐나는 저자의 글쓰기 놀이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 또한 남들이 자주 언급해서 식상한 것들을 빼려고 노력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도 역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화가들과 미국의 현대 화가, 조각가들을 우선시하기도 한다.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은 피카소의 이야기이다.
그는 돈을 사랑해기에 철저히 대중적인 면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노력한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창의성이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는 미국의 앤디 워홀에게 더 적합한 이야기가 아닐지 모르겠다.


화가들은 당대에는 먹고 살기 힘이 들었다.
고흐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그렇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시대에 앞선 사람들이었고,
매우 실험적이었다. 남들과 다르기 위해 노력하였다. 자신들의 화풍을 그렇게 만들어 내었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일을 가장 먼저하여 두각을 나타낸다.
백남준의 TV사랑이 그런 사례이다. 남자들의 소변기를 작품으로 출시한 작가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흉내내서는 살길은 없다. 초년에는 존경하는 대가를 흉내내기도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화풍과 독창성이 발현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매우 좋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돌고 돌아 자신의 지식을 읊어내는 것은 싫다.
작품의 도용을 의식하였는지 일부는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누군가 보는 장면을 옮겨 놓았다.
그런 이유로 고급 종이와 컬러판 임에도 15,000(할인가 13,500)원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나같은 40대도 30대도 20대를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리더란 말에 현혹된 내가 바보이다. 그냥 50대와 60대 사장님들을 위한 책이다.
그들은 시간이 많다. 느긋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단연 최고이다.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자. 시간이 지나 그 노력들이 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거기에서 길을 찾을 것이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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