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 감성영어 - 지친 하루의 끝, 당신의 감성과 지성을 모두 채워줄 1분의 기적 하루 1분 영어
YM기획 엮음, 성재원 감수 / 베프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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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감성영어


사십대 중반이 되고 보니 아쉬운 것들이 많다.
특히 이십대 후배들이 회사에 들어오니 더 그런 것들을 느낀다.
물론 새로운 친구들에게 업무를 가르치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등 멘토링을 하면서
과연 내가 알려주는 것들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될까란 의구심도 갖게 된다.
후배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내가 그 동안 잘 살았을까 궁금하다.


2년마다 토익 시험을 치면서 간신히 현상유지하는 나를 기특해 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해 시험점수가 조금 떨어지고 나서는 정기행사도 그만두었다.
최근 다시금 분발하고 가장 전성기 시절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연 가능할까? 거침없이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그들이 나를 웃기겠다고 던지는 말에 내가 반응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라 감성적인 문제가 더 크게 염려된다.
과거보다 자신감도 없고, 여유로움도 없다.
그래서, 우리말 대화도 어렵다. 그런데, 영어로 대화가 쉬울까 염려가 된다.
꼭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있는가 내가 되묻는다. 하지만, 그냥 살아가는 것이 싫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내가 가끔 영화를 보면서 들린다고 좋아했던 것들이
사실은 헛것이 아닐까 나를 반성하도록 만들었다.
이 책은 딱 1년 동안 매일매일 영화의 명대사 한 문장을 깊이 느끼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요즘같이 위기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딱 1주일간 지하철 통근으로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직독직해가 되지 않았다. 뜻을 보고도 의역이란 생각만 했다.
도치구문이 너무 많았다. 또한, 해당 영화의 연도에 따른 당시 유행하던 표현도 많았다.
그러니 나로서는 대부분이 낯설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표현들이었다.
어디서 끊어 어디까지 해석을 해야 될지 난감하기도 했다.


1960년대 캐나다의 유명한 "토저"란 목사님이 계셨다.
그 분의 설교말씀을 육성으로 녹음한 CD가 있어 듣고 있는데,
1달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첫번째 문제는 설교에 흔히 나오는 단어를 모른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그 시절의 흔한 생활영어 표현을 나는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단어를 익히고 나니 이제 연음을 알아 듣기 어려웠다.
그것이 익숙해지니 다시 매 순간 집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이 책도 한문장 한문장 어렵다고 생각하니 보기가 싫어졌다.
그냥 받아 들인다고 생각하니 부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자문해 보니 난감해진다.
외국 나가서 살면 금새 익숙해질 것이라 자신하던 나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다.
글쎄다. 맨날 똑깥은 표현만 반복하면서 눈치로 감잡고 있을 그런 내가 그려진다.
하지만, 그것도 한 때는 자신감의 일부였는데, 지금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느껴진다.
매일매일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다시 매일매일 열심히 해 보려한다.
더 늦기 전에 꼭 유학을 가보고 싶다.

You'll figure that out.
The more you know who you are and what you want,
the less you let the things upset you.
- 200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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