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현양섭 지음 / 북트리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한 20년 더 되었던 일이다.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란 운동을 했었다.
중학생 시절인데,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왜 저런 운동을 할까하며 의구심을 가졌다.
지금 마흔 중반이 되고 보니 만성 스트레스니 하며 주말이면 잠만 자려 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십년 전에 회사 상사에게서 받던 그런 스트레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20년 전에 학점이나 공부로 받았던 그런 스트레스도 아니다.
지금은 내가 나에게 잣대를 들이대고 짧다는 평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키우며 산다.
아내가 한 말에 별 뜻이 없는데 어거지로 화를 만들고,
아이들이 실수한 것에 괜한 잔소리도 한다. 도가 지나쳐 목소리가 커지는 일이 많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나처럼 자신의 눈높이를 못 맞쳐 스트레스를 받고
사업에서 여러번 실패하였던 작가의 책을 소개하려 한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쓰면서 스스로 깨우친 것들을 글로 전하고 있다.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란 부제목에서 뭔가 기대감이 컸다.
책 속에는 시인지 수필인지 싶은 짧은 글들이 연속해서 나온다.
모두 자아성찰한 결과들을 보여준다. 깨달음과 참 '나'를 찾은 이야기들이다.
왜 화를 내는지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얇고 가벼운 책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사고와 내 믿음과 지식을 끊임없이 저자와 비교하면서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그런 비교가 가벼워지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을 읽은 효과이다.
여전히 나는 모든 것을 내 기준으로 보고 이해한다. 그래서 매우 느리다.
누군가의 개똥철학을 그냥 받아 들이지는 않는다.
공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읽지도 않았겠지만, 쉽게 납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냥 속독과 함께 흡수해 버린다.
그런데, 이 책은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런 식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본다.


이 책의 요약은 각 장의 제목을 적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1. 우주에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창조했기 때문이다.
2. 사랑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불가능에 늘 도전해야 한다.
3. 비움은 창조라는 채움을 창조한다.
4.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나' 자신이 창조했기 때문이다.
5. 삶은 지구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이다. 신성한 존재가 이곳저곳에 숨겨두었다.
6.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하지만 배움은 비움과 늘 함께해야 한다.
7. 더 많은 지식과 더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는가? 왜? 자유롭지 않는가?


저자가 만약 노총각이나 수도승이었다면 이런 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자 아빠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일을 한다.
어떤 내용은 20대의 공감을 어떤 부분은 30대의 공감을 또 다른 것은 40대의 공감을
부를 것이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다.
나는 그저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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