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전쟁과 경쟁이라는 키워드로 본
제단의 돌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전쟁과 경쟁이라는 키워드로 본 손자병법


손자병법, 30살이 되어 처음 읽어본 색다른 고전책.
나에게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50이 조금 넘으신 어머니는 매일 책을 읽으셨다.
그 당시 나에게 이문열 삼국지를 벌써 10번이나 읽으셨다고 자랑하셨다.
내게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은 볼 수록 새로운 감동이 온다며
소위 고전이라할 수 있는 삼국지, 토지, 한강, 등등 참 많은 책을 권해 주셨다.
그런데, 어머니가 안 보신 책이 손자병법이었다.
그래서 나로서는 먼저 보고 어머니께 선물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딱 1주일 동안 4권을 모두 읽었는데, 그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을 확인했다.
그런데, 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나 백전불패라고 알았는데, 백전불태라서 당황했다.
뭐지. 왜 다른 것이지? 한자라서 그런 것인가?


이 책도 그 점부터 지적하고 시작한다.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태롭지 않아야 한다는 원문을 강조한다. 원서가 기원전부터 시작되었으니,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이 인용하고 새롭게 해석하다보니 병법서로만 간주되기도 하였다.
현재 나처럼 4권의 소설을 읽은 사람들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강조한
삼국지의 유비같은 성인정도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와서 겨우 20대 후반인 신출내기 작가가 쓴 손자병법을
누가 읽겠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나처럼 신세대의 새로운 해석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 소갯글에서 게임과 스포츠를 접목했다는 소갯글에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다.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하듯 많은 사람들이 공자, 맹자, 장자, 노자, 순자 등에 손자를 넣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다만, 뭔가 다른 사람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는 확실히 달랐다. 이론가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문체는 주장하는 말투가 아니다.
신세대 작가도 이 점을 강조한다. 손자는 군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코 정치가와 같이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당시에는 군인이 정치가와 같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자의 논조와 어투는 확실히
이론가의 것이 아니었다. 전쟁을 이야기하면서 돈을 이야기한다.
전쟁의 진정한 승리에 대해서 다방면에서 이야기한다.
힘이 없을 때 주변국과 화친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하고,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다면, 즉 전쟁을 빨리 끝내 사상자를 줄이거나,
농민들의 피해 없이 전쟁을 해결하였다면, 그것이 승리라고 이야기한다.
서양의 군주론이 나오기도 전에 바른 군주의 사고를 가르치는 현자의 책이었다.


이 책은 요즘의 신세대들이 공감하기 좋게 게임과 스포츠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축구의 포메이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그만큼 신세대 저자는 사고가 새롭다. 필력도 좋고, 다방면에 박학다식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들이 보인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끌어가려는 것일까?
이런 의문점이 생긴다. 하지만, 문장의 호흡도 짧고, 참 잘 읽혀진다.
새로운 저자만의 주장들에 쉽게 동의하게 된다.
지금의 경제 사정과 정치 사정을 빗대는데, 참 적절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20대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답답함과 아쉬움이 있었으면,
이렇게 고전을 빌려 단박에 한달만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기특하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자신의 색을 더욱 잘 표현한다면
분명 더욱 재미나고 멋진 작품들을 쓰리라 기대한다.


사실 내용이 쉽지는 않다. 또 한번 더 읽어야 뭔가 깊은 재미를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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