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아한 관찰주의자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약 5분의 시간을 주고, 이 사진 속 상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
기억할 수 있을까? 자 이제 5분이 지났다. 한번 해 보기 바란다.


이 책의 저자는 방금 내가 요구한 것과 같은 일들을 자신의 청강생들과 자녀에게
매일매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 저자는 현재 FBI 수사관들을 훈련시키기도 한다.
저자인 에이미 허먼이 하는 일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매우 객관적으로 사실을 묘사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 대부분 사진보다는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다.
그 중에는 명화도 있고, 그리 유명하지 않은 독특한 그림들도 많다.
저자에게 훈련 받은 사람들은 셜록 홈즈 수준의 기억력과 추리, 판단력을 갖게 된다.


다시 앞에서 본 그림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해 보겠다.
장소는 어디인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 소재인가?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보이는가? 그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집이 보이는가? 불이 났는가? 그렇다면 그 한 명의 사람은 왜 불을 내버려 두는가?
그 사람은 이제 누구라고 짐작되는가? 왜 그는 불을 끄지 않는가?


어떤가? 충분한 답을 할 수 있는가? 누구나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묘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군가는 간판의 글귀에 집중하여 상황을 이해하려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호박이 더 중요해서 호박만 챙기고 집은 포기한 것 같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저 농장은 소방 훈련장이고,
단 한 명의 사람은 소방수인데, 현재 휴식 중이라고 한다. 어떤가? 뭔가 이상한가?
아니면, 뭔가 너무도 평범한 상황이 되어 버렸는가? 모두 이해되어 버렸는가?


만약 앞의 사진과 같은 상황을 맞나 119에 신고하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니면, 112에 전화를 걸었다면 또 어떤 이야기를 할까?
112에 전화를 걸어서, 길 건너편 농장에 불이 났어요. 한 남자가 무심하게 호박만
챙기고 있어요 라고 말하면, 112 신고센터 직원은 화재 신고로 받아 들일까?
아니면, 농장에 호박 도둑이라고 생각할까?
우리가 본 것을 최대한 올바르게 전달하여야 들은 사람은 보지 않아도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즉,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외곡된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사건은 심각해질 수 있다.
마치 세월호 침몰 당시 거의 대부분의 학생과 선생님이 구조되었다고 잘못 보고한
일도 어찌보면 중간에 보고한 사람들의 뉘앙스와 표현의 잘못이 있었을 것이다.
대충 설명했거나, 매우 긍정적인 개인적 느낌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일이 외국에서도 과거에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은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나 정확히 전달 받기를 원한다.
10명 중 9명이 구조되었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니 몇 명이 더 사망했네요.
아니 다시 확인하니 1명만 구조 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보도는 결코 옳지 않다.
오히려 현재 확인되지 않은 생존자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확한 생존자 확인이 되는 즉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는 1명의 생존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보도가 중요하다.


이 책은 세밀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묘사하고 판단하고 전달하도록
관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지금부터 관찰만 잘해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새로운 기술이 하나 확보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내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잘 관찰하기 바란다.
사랑하는 가족이 보내는 비언어적 메시지와 나의 운명의 반쪽을 찾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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