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지키는 법 -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조나 레러 지음, 박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을 지키는 법


이 책은 <조나 레러>라는 삼십대 심리학자이자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남성 작가의 책이다.
얼핏 이름만 보면 여성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가 남자인지 알게 된 것은 마지막 그의 맺음말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한 남자가 어린 자녀를 돌보고,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괜찮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사로잡힌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젊지만, 나름 지혜가 있고, 배운 것이 있어 많은 연구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현재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자녀와 아내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사랑을 지키는 방법인 것이다. 저자의 결론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한 때 심리학과 철학, 또한 그러한 것들의 역사적 사실 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에세이자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금새 유명해진 신인작가이다.
그런데, 열정이 넘쳐서인지 자신의 주장을 위한 우발적 실수로 인해
강연쇄도와 인기가 급성장하다가 소위 일부 안티들이 재기한 근거없는 이야기와
잘못된 인용 등으로 출간되던 책의 인쇄가 중단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작가로서의 길이 막히게 되었다. 바로 그것이 저자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작가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그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시 펜을 잡고 이렇게 재기하게 되었다.
작가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도 있했고, 미국의 유명 매체 등에 많은 기고도 하였다.
이러한 경력들은 불과 20대에 이루어낸 것들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젊은 시기에 블로그에 쓴 글들이 몇 권의 책으로 출간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런 젊은 작가가 사랑에 대해서 뇌과학자로서 심리학과 과학으로 분석한 글을 내 놓았다.


이 책은 어린 자녀와 부모간의 사랑인 애착관계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같은 사랑, 리미런스를 이야기한다.
또 다음에는 결혼과 부부간 사랑, 외도, 이혼, 관계유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100여년 전부터 심리학을 실험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특정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군을 선정하고 오랫동안 관찰한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엄마와 떨어지게 하였다가 다시 만나게 하는 등의 실험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관찰한다. 이때의 스트레스 지수도 함께 측정한다.
2차대전 때에 핀란드와 영국에서는 대규모로 어린 아이들을 비전투지역으로 피신시켰다.
피터펜이나 마녀,사자, 그리고 옷장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등장한다.
특히 핀란드는 이웃 나라인 스웨덴이나 덴마크로 아이들을 위탁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핀란드 내부에서 살아 남은 아이들과 외국으로 피난하여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을 비교해 보니 전쟁후 생활속에서 행동양상이 매우 달랐다.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이 매우 불안한 생활 모습을 보였고,
타인과의 관계유지가 어려운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성인병 발병도 그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전쟁터에서 부모와 살아남은 아이들이 오히려 긍정적이고 바른 생활태도를 보여주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도벽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어린나이에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역사적 실험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 사랑과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불타는 사랑 또한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임을 밝힌다.
그런데, 중매결혼을 하거나 불타는 사랑으로 시작하거나 오랫동안 관계를 잘 유지하고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많은 노력을 함을 알 수 있었다.
그 노력이 힘들다기 보다 그런 노력을 통해 더욱 행복해졌다고 한다.
노력으로 그들만의 추억(기억, 메모리)이 늘어날 수록 행복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이 큰 줄기가 되어 다양한 실험과 다양한 조건들에 대해 세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지금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대화하기를 바란다.
운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몰입하는 것도 어쩌면 일종의 노력일 것이다.
다만 상호 교감 없이 일방적인 사랑은 폭력에 가까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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